바로우-한교원 전북이 바로우(1골 1도움)와 한교원(1골)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을 2-1로 제압했다.

▲ 바로우-한교원 전북이 바로우(1골 1도움)와 한교원(1골)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을 2-1로 제압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모라이스 감독의 승부사적인 기질이 울산전 승리로 이어졌다.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와의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전북은 1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14승 3무 4패(승점 45)를 기록, 1위 울산(승점 47)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히며 우승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변칙 작전 꺼내든 전북-울산
 
두 팀 모두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한 변칙 작전을 꺼내들었다. 전북은 22세 이하 선수를 한 명도 내세우지 않았다. 이에 교체 카드는 2장만 소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전북은 4-1-4-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에 구스타보, 2선에 바로우-김보경-쿠니모토-한교원,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준호가 포진했다. 포백은 최철순-김민혁-홍정호-이 용,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울산 역시 K리그1 득점 선두 주니오를 벤치에 앉히는 초강수를 뒀다. 또 평소의 4-2-3-1과 4-1-4-1이 아닌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 신예 박정인을 놓고, 2선은 이청용-윤빛가람-신진호-원두재로 구성했다. 수비진은 홍 철-불투이스-원두재-정승현-김태환을 배치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울산은 전북의 원톱 구스타보를 견제하기 위해 본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원두재를 정승현과 불투이스 사이 공간에 포진시키며, 안정을 우선시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분 만에 울산이 아닌 전북이 리드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가 왼발로 깔아준 땅볼 크로스가 한교원에게 향했는데, 한교원 발에 닿지 않은 채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북은 손준호의 날카로운 패스와 뛰어난 경기 운영에 힘입어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이에 울산도 서서히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 작업에 돌입했다.
 
체력 소모 줄인 전북, 선수비 후역습으로 울산 제압 
 
하지만 전북은 전반 중반부터 필드 플레이어 전원을 하프 라인 아래로 포진시키며, 수비 블록을 겹겹이 쌓았다.
 
울산은 원두재를 후방에 남겨두고, 2명의 센터백 정승현, 불투이스를 적극 공격에 가담시키며 숫자를 늘렸지만 전북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키지 못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즉각적으로 선수 교체와 전술 수정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다. 전반 27분 U-22 자원인 박정인을 빼고 주니오를 투입했다. 그리고 원두재를 본래의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로 올리며 4-1-4-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전북의 수동적인 경기 운영에 의해 울산은 자연스럽게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울산의 슈팅은 대부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이뤄졌다.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불투이스의 슈팅이 송범근 골키퍼의 손에 스치면서 골대를 팅겨 나왔다.
 
전반 슈팅수에서 울산은 10-3, 볼 점유율에서도 56%-44%로 앞섰지만 점수에서는 전북이 앞섰다.
 
후반 초반 분위기는 전북이 잡아갔다. 김보경, 쿠니모토의 연속 슈팅으로 울산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 초반 김인성을 투입하며 측면에서 해법을 찾고자 했다. 이청용을 오른쪽, 김인성을 왼쪽에 배치했다. 울산은 김인성과 홍철의 왼쪽 공격을 주로 시도했지만 오른쪽 풀백 이용에게 막혔다.
 
전북은 후반 18분에도 한 골을 추가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쿠니모토가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바로우가 왼쪽을 파고들었다. 이후 바로우의 낮은 크로스를 한교원이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김도훈 감독은 원두재 대신 공격수 비욘존슨을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도 쿠니모토를 빼고 수비력이 뛰어난 신형민을 투입했다. 울산의 창끝은 무뎠다. 전북은 거뜬히 울산의 공세를 막아냈고, 바로우와 구스타보를 중심으로 카운터 어택을 시도했다.
 
후반 추가 시간 구자룡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니오가 성공시켰지만 전북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 모라이스 감독이 U-22 자원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울산전 승리를 견인했다.

▲ 전북 모라이스 감독 모라이스 감독이 U-22 자원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울산전 승리를 견인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효율 택한 모라이스의 승부수
 
이날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불릴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경기를 앞두고 전북에 5점차로 앞선 울산으로선 승리할 경우 사실상 우승을 향해 9부 능선을 넘는 것과 다름없었다. 반대로 전북이 승리하면 승점차가 2점차로 좁혀지면서 역전 우승 가능성도 엿볼 있는 상황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를 벤치에 앉히고, 원두재를 센터백으로 내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경기를 앞두고 JTBC 방송 인터뷰에서 "전략적인 판단이다, 박정인은 U-22 카드이고, 경기 초반 많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힐 것이다. 이후에 주니오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모라이스 감독은 U-22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90분 동안 2장의 교체 카드만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찌보면 대단한 모험수였다. 부상이나 퇴장과 같은 돌발상황이 닥칠 경우를 대비해 웬만해선 U-22 선수 한 명을 선발로 쓰는게 다반사다. 그리고 9명은 무조건 90분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전북은 시작한지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자신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경기를 전개할 수 있었다. 이날 전북은 점유율을 내준 채 체력 소진을 최소화하고,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했다.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7실점으로 수비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었다. 반면 울산은 43득점으로 K리그1 12개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유한 팀이다.
 
그러나 전북은 울산보다 더욱 승리가 절실한 입장이었으며,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원톱 구스타보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시키며 결과와 효율을 챙기고자 했다. 구스타보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 차례 헤더를 따냈을 뿐만 아니라 전반 38분에는 윤빛가람의 프리킥 슛을 머리로 막아내며 높은 수비 공헌도를 보여줬다.
 
후반 중반 한교원의 추가골로 2골 차로 앞선 전북은 수비적인 성향의 미드필더 신형민을 투입하며 허리진을 두텁게 했다.
 
결과적으로 주니오를 벤치에 앉힌 김도훈 감독의 판단은 악수로 작용했다. 울산은 전북만 만나면 작아진다. 전반기 9라운드에서 0-2로 패한 이어 이번 20라운드마저 전북에 승리를 내줬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2패를 당한 것은 울산에게 크나큰 악재다. 23라운드부터 펼쳐지는 상위 스플릿에서 전북과 또 한 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울산은 광주, 대구전 무승부에 이어 전북전 패배로 3경기 째 승리가 없다. 올 시즌 들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울산은 지난 시즌 우승 실패가 트라우마로 남았다. 전북에 승점 3점차로 앞선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울산은 포항에게 1-4로 대패하며, 다잡은 우승컵을 놓친 바 있다.
 
반면 전북은 지난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강원을 물리치고, 울산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1골 앞서며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위기에 빠진 전북은 이번 울산전 승리로 전환점을 맞았다. 1년 전의 좋은 기억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전북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2020년 9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 바로우 1' 한교원(도움: 바로우) 63'
울산 현대 1 – 주니오(PK) 94+'
 
선수명단
전북 4-1-4-1/ 송범근/ 이용, 홍정호, 김민혁, 최철순/ 손준호/ 한교원, 쿠니모토(73'신형민), 김보경(90'구자룡), 바로우/ 구스타보
 
울산 5-4-1/ 조현우/ 김태환, 정승현, 원두재(69'비욘존슨), 불투이스, 홍철/ 고명진(53'김인성), 신진호, 윤빛가람, 이청용/ 박정인(27'주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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