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TV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코미디 TV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 iHQ

 
1990년대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가 천계영의 명작 '언플러그드 보이'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난 슬플 때 힙합을 춰."
 
단언컨대 우리가 '춤'을 추는 이유에 대해 이보다 더 명확하고 스웨그 넘치게 표현한 문장은 없다. 사는 게 고달플 때, 혹은 이유 없이 울적할 때, 우리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온몸을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것만으로도 상상 이상의 큰 위안을 얻곤 한다. 굳이 힙합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아니, 너나 할 것 없이 성실한 '집콕' 생활이 권장되는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뜬금없이 무슨 춤 타령이냐고? 집에 '콕' 박혀서 눈으로 즐기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고 머리끝까지 흥이 오르는 신나는 '댄스 예능'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코미디 TV 인기 예능 <맛있는 녀석들>의 유튜브 스핀오프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 뚱' 이야기다.
 
<맛있는 녀석들>은 벌써 5년째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코미디 TV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다. 몇 달 전, <맛있는 녀석들> 제작진은 방송 5주년 기념 스핀오프 웹 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코미디 TV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코미디 TV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 iHQ

 
'오늘부터 운동뚱'의 주인공 김민경은 헬스는 물론 킥복싱, 필라테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운동을 섭렵하며 발군의 운동 실력을 뽐냈다. 덕분에 프로그램은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오늘부터 운동뚱'의 성공 이후 김민경은 패션 화보 촬영은 물론,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중이다.
 
따라서 '오늘부터 운동뚱'의 뒤를 잇는 새로운 '뚱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낙점된 문세윤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문세윤은 그동안 <맛있는 녀석들>에서 '한 입만 장인'으로 불리며 입이 떡 벌어지는 먹성뿐만 아니라 출중한 개그감과 순발력도 함께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맛있는 녀석들>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게스트 자리를 꿰차며 베테랑 개그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문세윤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 역시 한껏 고조된 상태다. 결국, '얼마나 웃긴지 두고 보자!'는 매의 눈앞에서 문세윤이 얼마나 기죽지 않고, 제 실력을 보여줄 건인지가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의 관전 포인트다.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은 지난달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1회차 방송을 시작했고 매주 목요일 6시에 공개된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확실하다. 문세윤이 기성 가수의 백업 댄스팀에 합류하여 춤을 배우고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으면서, 코로나 시대 집콕 생활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활력을 되찾아 주겠다는 것이다.
 
긴 서사나 복잡한 세계관은 제쳐놓고,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은 짧고, 단순하지만, 명확한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웹 예능의 정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바야흐로 웹 예능 전성시대인 요즘,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이 과연 운동뚱의 뒤를 이어 또 한 번 '알고 보면 뭐든 잘하는' 뚱보들의 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방송분을 요약해보면, 문세윤은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백업 댄스팀에 들어가서 김연자의 신곡 '블링블링'의 무대에 서는 것을 목표로 춤을 배우는 중이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LG 트윈스 야구팀의 치어리더들과 함께 치어리딩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아무래도 댄서와 치어리더라는 두 개의 극한 직업에 동시 도전을 하는 모양새다.
  
 코미디 TV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코미디 TV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 iHQ

 
'댄스'라는 포맷을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운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혹은 궁금한 건) 문세윤의 춤 실력이다. 방송을 쭉 지켜본 결과, 누군가 "김민경이 태릉이 놓친 인재였다면 문세윤은 K팝이 놓친 인재"라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다. 물론 전문 댄서처럼 화려하고 절도있는 동작은 아니지만, 그 큰 몸을 어쩌면 그렇게 유연하게 꿀렁꿀렁 잘도 움직이는 건지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현란한 발재간을 뽐내는 문세윤은 짠하면서도 귀엽다. 대중들이 문세윤을 좋아하는 이유는 남을 깎아내리지 않으면서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줄 아는 건강하고 센스있는 유머 감각 때문일 것이다. 춤을 추는 문세윤은 거기에 성실함까지 더해졌다. 한마디로 성실하게 귀엽고, 성실하게 웃긴다. 그게 나의 한 줄 평이다.
 
타고난 몸치에 수습 불가의 박치일지라도 마음만은 언제나 BTS인 당신에게, 밑도 끝도 없이 신나는 '오늘부터 댄스뚱'을 추천한다.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잠자고 있던 당신의 댄스본능이 슬그머니 깨어나,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둠칫둠칫' 리듬을 타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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