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WE'를 발표한 다희

신곡 'WE'를 발표한 다희 ⓒ 크래프트앤준

 
지난 연말, 알앤비 뮤지션 정기고는 팔로알토와 더 콰이엇이 진행하는 유튜브 '국힙상담소'에 출연해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국에서 국내 알앤비 음악이 자생적으로 부흥할 수 있겠는가?'라는 솔직한 속내였다. 랩과 노래의 경계가 흐려지고, 힙합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알앤비의 위치가 가요와 장르 음악 사이에서 애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알앤비 신에서 창의적이며 매력적인 뮤지션들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사운드 클라우드 등의 통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다가, 레이블 크래프트앤준에 합류한 다희(DAHEE) 역시 그 중 하나다. 그녀는 올해 스물다섯의 젊은 여성 뮤지션이다.
 
지난 8월 11일, 다희가 신곡 'WE'를 발표했다. 지난 2월 발표한 데뷔 싱글 'LUH!' 이후 반년만에 공개되는 두번째 싱글이다. 다희의 신곡 'WE'는 3~4년 전, 그녀가 처음으로 작업했던 곡으로서, 클럽 공연 등에서 이미 선보였던 바 있는 곡이다. 데뷔곡 'LUH!'에 참여했던 아메바 컬쳐의 쏠(SOLE)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보태면서, 곡의 밀도를 높였다. 상반된 톤을 가지고 있는 두 보컬이 만드는 화학 작용이 자연스럽다.

 
 다희의 신보 'WE'

다희의 신보 'WE' ⓒ 크래프트앤준

 
 
미니멀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작보다 훨씬 비트가 빨라졌으며 곡의 분위기 역시 더 밝아졌다. 이 곡에서 다희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노래한다. 그것은 연인이 될 수도, 내 곁을 지키는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 다희는 앨범 소개에서 '코로나를 겪으면서 친구들과 떨어져 있으니까 함께 있던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인지 잘 알게 되었다'고 했다.

코로나 19 이후, 전세계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홀로 사는 즐거움'을 돌아보게 되었다. 음악 역시 그렇다.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는 'Stuck With U'를, 이선희는 '안부'를 불렀다. 다희의 노래 'WE'는 '함께 있고 싶은 사람'에 대한 노래다. 
 
"난 오늘 좀 따분해 오늘은 이대론 아쉬운데
뭐가 그리도 넌 Stress인건데? 좀 있다가 그냥 나랑 전화해"
 
"너도 나와 같은 맘이면 우리 만나 Let's talk it out
I just wanna be with you 너랑 함께 있고 싶어"

 
신곡 발매에 앞서 공개된 티져 영상에서 다희는 아무런 반주 없이 허밍을 하고, 즉흥적인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뮤직비디오 속 다희는 멜빵 바지를 입고 거리에서, 풀숲에서, 노란색 문 앞에서 흥겨운 춤을 추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 역시 여러 동료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다희의 모습으로 장식된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앨범 재킷 역시 '봉쇄령'으로 상징되는 2020년으로부터 탈피한 듯 화사하고 유쾌하다. 다희는 여정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예 뮤지션이지만, 자신만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확립하고 있다.
 
바야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와 장마 때문에 계획되었던 휴가를 여럿 취소하고, 집에서 홀로 있는 시간들을 즐기고 있지 않나. 코로나 19 시대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집에서 좋은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것이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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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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