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로드 투 킹덤'

Mnet '로드 투 킹덤' ⓒ CJ ENM

 
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이던 Mnet(엠넷) <킹덤> 편성이 결국 무산되었다. Mnet 측은 지난 29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로드 투 킹덤>을 무관중으로 진행할  밖에 없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준비 중인 <킹덤>은 새로운 구성으로 선보이기 위해 제작진들이 내부 논의 중이며, 아쉽게도 올해 라인업에서는 빠지게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당초 <킹덤>은 지난해 성공을 거둔 인기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의 남자 그룹 버전으로 기획되어 금년 중 방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Mnet은 전단계로 <로드 투 킹덤>을 마련하고 여기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 <킹덤>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구성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종영한 <로드 투 킹덤>이 기대와 달리 흥행 부진에 빠지면서 최종 관문인 <킹덤>은 난항에 놓이고 말았다.

제작 완전 무산은 아니라지만...
 
 지난 6월 더보이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Mnet '로드 투 킫덤'

지난 6월 더보이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Mnet '로드 투 킫덤' ⓒ CJ ENM

 
각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일단 Mnet 측은 <킹덤>의 제작 완전 무산은 아니며 올해 라인업에서만 빠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내년 이후로 한발 물러서더라도 <킹덤>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장 <로드 투 킹덤>의 부진은 <킹덤>에 등장할 만한 후보군들의 출연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대처럼 성공을 거뒀다면 자연스레 후속 프로그램에 나올 팀 섭외가 수월하게 이루어졌겠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로드 투 킹덤>은 시청률, 화제성 놓치고 말았다. 각 참가팀에 따라 유의미한 인기 흡수 효과가 없진 않았지만 여러 차례의 경연 준비를 위해 들인 시간 및 비용에 비해 지난해 <퀸덤> 걸그룹들 만큼 좋은 결과로 돌아오진 않았다. 가뜩이나 아이돌 그룹들의 급을 나누고 서열을 매기는 식의 기획으로 논란을 야기했던 상황에서 <로드 투 킹덤>은 이미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기존 인기팀들에게 굳이 <킹덤>에 나가야 할 당위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CJ ENM 소속 그룹 밀어주기 의혹도 <로드 투 킹덤> 및 <킹덤>에 악영향을 끼쳤다. 프로그램 제작 소식 공개 시점엔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자사 투자 신인그룹 TOO를 출연시켜 비판도 받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예전처럼 시청자 참여 기회가 대폭 사라지면서 재미 유발 요소 마저 함께 증발하다 보니 <로드 투 킹덤>에는 냉담한 반응만 남게 됐다. 그리고 이는 <킹덤>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킹덤> 빈자리, 또 오디션 예능이 메우나
 
 Mnet은 올해 하반기 10대 대상 오디션 프로 '캡틴'을 방영할 예정이다.

Mnet은 올해 하반기 10대 대상 오디션 프로 '캡틴'을 방영할 예정이다. ⓒ CJ ENM

 
Mnet은 <킹덤>의 하반기 부재를 메우기 위해 인기 시리즈인 <쇼미더머니>와 더불어 신규 예능 <캡틴>을 새로 마련했다. 노래와 춤, 랩 등 다양한 분야에 소질이 있는 10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이 프로그램에선 우승자에게 유명 프로듀서 및 안무가가 참여한 데뷔곡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고등래퍼>가 힙합 스타 탄생에 초점을 맞췄다면 <캡틴>은 케이팝 세대 교체를 제안한다고 방송사 측은 설명하지만 결국 큰 틀은 기존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그리고 이미 지난 6월부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 소속사)와 합작으로 아이돌 오디션 <아이랜드> 방영에 돌입했다. 당초 Mnet은 일련의 사태로 인해 "오디션 프로 제작을 지양한다"고 말했지만(2019년 1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78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사이 다시 예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이때의 약속은 결국 공염불이 된 것일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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