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으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있었고 솔로 변신 후에도 변함없이 정상의 자리를 지킨 가수는 누가 있을까. 2000년대에는 솔로로 데뷔하자마자 < 10 Minutes >으로 KBS가요대상과 SBS가요대전에서 대상을 휩쓴 핑클의 리더 이효리가 있었다.

최근에는 2015년 OST가 아닌 솔로가수로서 첫 앨범을 발표한 후 2020년 서울가요대상 대상을 비롯해 수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 솔로로 대성공한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다.

그리고 이효리나 태연처럼 정상을 찍진 못했지만 최정상의 걸그룹 멤버에서 솔로가수로 멋지게 변신에 성공한 또 한 명의 가수가 있다. 29일 새 디지털 싱글 <보라빛 밤>을 통해 팬들을 만난 원더걸스 출신의 솔로 뮤지션 선미가 그 주인공이다. 선미는 아이유, 청하, 화사 등 솔로 여성가수들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2020년 여름, 대중들에게 선미만의 고유한 색깔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예정이다.

건강 문제로 활동 중단 후 2013년 솔로 데뷔
 
 학업과 건강문제로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했던 선미는 2013년 솔로곡을 발표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학업과 건강문제로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했던 선미는 2013년 솔로곡을 발표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 MBC 화면 캡처

 
선미는 널리 알려진 대로 청담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어린 나이에 JYP의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로 데뷔했다. 사실 데뷔 초기엔 두 언니와 뛰어난 춤 실력을 가진 현아, 귀여운 볼살을 앞세운 소희 사이에서 크게 돋보이지 못했다. 데뷔곡 <아이러니>에서는 노래의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선미는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까지 가요계를 강타한 원더걸스의 히트넘버 3종세트 < Tell me >, < So Hot >, < Nobody >에서 연속으로 도입부를 맡으면서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 Tell Me > 활동을 앞두고 현아가 탈퇴하고 맏언니 유빈이 합류하면서 선미는 소희와 함께 원더걸스의 막내라인으로 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고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컬로 팀 내 입지도 점점 커졌다.

< Nobody > 활동을 끝내고 소희와 함께 고등학교를 자퇴한 선미는 미국 활동을 '절반의 성공'으로 마치고 돌아온 2010년 1월 돌연 연예계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학업을 이유로 들었지만 진짜 이유는 엄지발가락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무지외반증'이라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원더걸스는 선미 대신 혜림이 합류해 활동을 이어갔고 선미는 JYP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2011년 동국대 연극학과에 입학했다.

원더걸스는 선미의 활동 중단 이후에도 2장의 미니앨범과 한 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해 많은 인기를 얻었고 선미는 어느덧 많은 대중들에게 원더걸스에서 탈퇴한 구 멤버처럼 인식됐다. 그리고 2013년 8월 선미의 '원더걸스 탈퇴설'을 굳히는 듯한 소식이 전해졌다. 탈퇴가 아닌 활동중단이라고 밝혔던 선미가 디지털 싱글 <24시간이 모자라>를 발표하면서 솔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24시간이 모자라>는 JYP의 수장 박진영이 2000년 박지윤의 <성인식>이후 13년 만에 전면에 나서 여성 솔로 가수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책임진 곡이다. 그만큼 JYP에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제작한 '히든카드' 같은 프로젝트였다. 비록 선미의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는 엑소의 <으르렁>이라는 엄청난 강적을 만나 한 번도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지 못했지만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남겼고 선미는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카리스마 내려 놓고 밝은 분위기 신곡 발표
 
 선미는 소속사를 옮기자마자 발표한 첫 신곡 <가시나>를 대히트시키며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선미는 소속사를 옮기자마자 발표한 첫 신곡 <가시나>를 대히트시키며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2014년 미니앨범 <보름달>을 발표해 솔로 가수로서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선미는 2015년 '선예도 없고 소희도 없는' 원더걸스에 5년 만에 재합류했다. 선미는 2015년 8월 밴드컨셉의 4인조로 컴백한 원더걸스의 정규 3집에서 베이스를 맡아 두 곡의 작사, 작곡, 편곡 작업에 참여했다. 선미는 이어진 싱글 4집에서도 선공개곡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타이틀곡 < Why so Lonely >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아이돌이 아닌 뮤지션의 면모를 선보였다.

원더걸스의 멤버로, 그리고 솔로 가수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선미는 2017년 오랜 기간 몸 담았던 JYP를 떠나 어반자카파, 박원 등이 속한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이적 후 첫 앨범이었던 <가시나>가 각종 차트를 강타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무대에서 선보이는 선미의 표정 연기는 마치 배우를 보는 듯 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선미는 <가시나>를 통해 음악방송 5관왕을 차지하며 솔로가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선미는 2018년 디지털싱글 <주인공>으로 음악방송 4관왕, 미니 2집 <사이렌>으로 음악방송 6관왕을 차지하며 아이유, 태연과 함께 '신곡발표=1위'가 당연한 여성 솔로 가수가 됐다. <누아르>와 <날라리>를 발표했던 작년에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활발하지 못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에 29일 발표한 신곡 <보라빛 밤>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팬들을 직접 부르지 못하고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한 선미는 <보라빛 밤>의 가사를 직접 쓰고 <사이렌>과 <날라리>를 함께 작업했던 FRANTS와 공동작곡했다. <주인공>, <사이렌> 등의 히트곡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선미는 <보라빛 꿈>을 통해 한결 부드럽고 청량감 있는 매력을 선보였다. 사랑의 시작이 주는 설렘을 담은 가사 역시 기존 선미의 노래들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선미는 작년과 올해 걸그룹 출신 솔로 가수로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마마무 멤버 화사와 같은 날 신곡을 발표했다. 자칫 대중들의 관심이 분산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선미와 소속사는 신곡발표 날짜를 당기지도 미루지도 않았다. 자고로 대중들의 정서를 파고드는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데 발매 시기 조율은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10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보라빛 밤>은 기존 선미의 노래들보다 한층 밝고 신나는 곡이다.

10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보라빛 밤>은 기존 선미의 노래들보다 한층 밝고 신나는 곡이다.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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