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팬들이 돌아온다. 정부가 최근 코로나 사태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발표하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프로스포츠 경기에 대한 관중 입장을 제한적이나마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장기간의 무관중 경기로 재정 악화에 대한 고민이 컸던 프로스포츠계는 일단 부분적이나마 유료 관중 입장 허용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미 국내 프로구단의 적자폭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으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계는 아직 관중 입장 날짜와 허용 규모 등 구체적인 지침이 정해진 것은 아닌 만큼 정부의 추후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포츠계는 일찌감치 관중 입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왔다. 프로야구의 경우 빠르면 오는 주말부터 구장 수용 인원의 20~30% 관객 입장을 허용하고,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입장 수용 규모를 조금씩 확대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관 대신 '직관'에 굶주린 스포츠 팬들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야구와 축구 시즌이 개막했음에도 현장에서 스포츠의 열기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은 팬들에게 큰 아쉬움이었다.

그동안 관중이 없는 적막한 경기장에서 '그들만의 경기'를 치러야했던 선수들에게도 팬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관객의 존재는 스포츠 경기를 뛰는 선수들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는 최고의 자극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고 국내에서도 대전-광주 등을 비롯한 지역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단계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며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개막했던 지난 5월 당시와 비교해도 과연 상황이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일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동안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물류센터-방문판매업체 등에서 잇달아 대형 집단감염 사태가 속출하여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을 밝힌 28일에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주 사이 가장 많은 62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만에 하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어렵게 시작한 프로리그가 아예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 구단들의 철저한 방역 관리와, 팬들 개개인의 시민의식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프로 스포츠의 관중 입장 허용을 놓고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스포츠계는 물론이고 한국 사회 전반에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도 크고 경제적으로 많은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언젠가는 스포츠계도 우리 사회도 정상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왕 거쳐야할 과정이라면 선수, 팬, 관계자들 모두가 스포츠의 정상화에 함께 동참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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