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2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가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예술영화로, 여성영화로 분류되기도 한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여성의 슬픔과 애환을 담은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의 온라인 언론시사가 18일 오전 진행됐다. 

강압적인 아버지가 갈라놓은 자매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 스틸컷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 스틸컷 ⓒ ㈜삼백상회

 
195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보수적인 구스망 집안의 두 딸, 에우리디스와 귀다는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다. 아버지의 엄격함에 염증을 느낀 20살의 언니 귀다는 떠돌이 항해사와 사랑에 빠져 그리스로 갑자기 달아난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두 살 어린 여동생 에우리디스는 떠난 언니를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그러다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고 복종을 강요당한다. 한편 임신한 채 홀로 돌아온 싱글맘 귀다를 아버지는 "내 딸 아니다"라며 거칠게 쫓아내고, 에우리디스에게 언니가 돌아온 사실을 끝까지 숨긴다. 동생 에우리디스는 언니 귀다의 행방을 평생에 걸쳐 찾아 나선다. 자매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이 가까운 사이였지만 서로의 행방을 전혀 모른 채 애만 태우면서 절절히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이런 줄거리를 가진 <인비저블 라이프>는 두 여성이 자신들의 운명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싱글맘으로서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된 귀다는 인간적 존엄을 짓밟은 것들로부터 점점 상처 받고 변해간다. 또한 동생 에우리디스는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지만 피아니스트의 꿈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남편의 강요에 번민하고 갈등한다.

자매는 자신들을 옥죄는 압박을 극복하면서 늘 서로를 생각한다. 그리고 서로를 찾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동시에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성의 삶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 스틸컷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 스틸컷 ⓒ ㈜삼백상회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 스틸컷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 스틸컷 ⓒ ㈜삼백상회

 
<인비저블 라이프>는 지난 2015년 출간된 마르타바 탈라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책을 읽고 크게 감동한 카림 아나우즈 감독은 자신의 어머니, 할머니, 이모들, 그 시대의 수많은 여성들의 잊힌 삶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을 원동력으로 삼아 각색했다.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1960년대 브라질 북동의 보수적인 가정에서 많은 여성에게 둘러싸여 자랐다"고 고백하며 "남성 우월주의 사회 속, 모계 중심의 가정에서 자랐다. 여성들의 서사는 소설, 역사, 그리고 영화에서조차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1950년대 브라질이라는 사회의 여성은 남편과 첫 관계를 맺을 때 어떻게 반응했을까. 피임 수단이 발달하기 전에는 원하지 임신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자신을 철저히 배제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싱글맘은 어떻게 아이를 양육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이렇게 긴밀한 시점에서 이런 질문을 다루는 건 큰 도전이었다." (카림 아나우즈 감독)

카림 아나우즈 감독은 두 주연 배우 줄리아 스토클러와 캐롤 두아르테의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기운을 칭찬하며 "두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같은 장면을 다양하게 실험하는 것에 열린 마음을 지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가부장적 분위기가 남아 있는 국가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다. 

한 줄 평: 보이지 않는 운명과 싸우는 두 여성의 이야기
평점: ★★★☆(3.5/5) 

 
영화정보

제      목: 인비저블 라이프 (A Vida Invisível)
감      독: 카림 아나우즈
출      연: 줄리아 스토클러, 캐롤 두아르테
국      적: 브라질
장      르: 드라마 
수      입: ㈜피터팬픽쳐스
배      급: ㈜삼백상회
러닝  타임: 140분
등      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      봉: 2020년 6월 24일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 스틸컷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 포스터 ⓒ ㈜삼백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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