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중계 장면

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중계 장면 ⓒ JTBC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영화 <기생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게 돌아갔다.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틴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은 코로나 여파 속에  무관객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일반 팬들이 함께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영화, TV, 연극 등을 모두 아우르는 행사답게 배우, 예능인 등 국내 정상급 연예인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가 마련되는 자리다.  올해 시상식 역시 쟁쟁한 후보들의 경합이 시청자들로 부터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수상자 남발, 공동 수상 없는 시상식
 
 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TV 부문 대상은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차지했다.

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TV 부문 대상은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차지했다. ⓒ JTBC

 
특히 TV 부문에선 기존 방송국 중심 시상식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백상만의 특징을 강조하며 나름의 공정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매년 12월말 열리는 지상파 시상식은 3사 따로, 드라마와 예능 따로 진행하면서 항상 수십명 이상의 수상자를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상의 의미조차 알기 힘든 부문 쪼개기, 공동 수상자 남발은 시상식의 권위를 깎아내리곤 했다. 이에 반해 백상은 철저히 작품 한 편, 인물 한 명에게만 상을 수여,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해왔다. 올해 시상식에서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었다.  

TV 부문 최고의 영예인 대상 주인공은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었다. 이번엔 <사랑의 불시착>, <스토브리그>, <킹덤>, <하이에나> 등 지상파, 종편, OTT 등 다양한 채널의 화제작들이 드라마 작품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해당 작품에 출연한 톱스타들 역시 각 연기 부문에 등재되면서 예측불허의 경합이 이뤄졌다. 하지만 백상의 선택은 <동백꽃>이었다. 모처럼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워줌과 동시에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면서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던 점이 수상 요인으로 손꼽힌다.

드라마, 예능, 교양 작품상에는 각각 SBS <스토브리그>, TV조선 <미스트트롯>, EBS <자이언트펭TV>이 선정되었다. 스포츠 소재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면서 색다른 오피스 드라마의 가능성을 선보였고(스토브리그), 기록적인 시청률(미스터트롯), 기발한 아이디어의 결합(자이언트팽TV)이 강조된 프로들이 결국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치열했던 연기상 후보 경합​
 
 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강하늘, 남궁민, 현빈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경합을 벌였다.

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강하늘, 남궁민, 현빈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경합을 벌였다. ⓒ JTBC

 
각 작품상 선정 내역은 어느 정도 예상에 부합된 결과로 나타난 데 비해 연기상은 말 그대로 예측불허였다. 남자연기상만 하더라도 강하늘, 남궁민, 박서준, 주지훈, 현빈 등 내노라 하는 인기 드라마 속 주연 배우들이 후보로 오르면서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화이었다. 김희애, 김혜수, 이지은, 공효진, 손예진 등이 이름을 올린 여자연기상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최고의 예능인들을 남녀예능상에는 시청자들의 짐작대로 유재석, 박나래가 영광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1인 버라이어티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나 혼자 산다>를 수년 째 인기 프로그램으로 끌고 나간 각각의 공로는 이번 시상식을 통해 충분히 보답 받았다.

무관객 빈자리 채워준 수상자들의 입담​
 
 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펭수가 출연중인 '자이언트펭TV'는 교양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펭수가 출연중인 '자이언트펭TV'는 교양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 JTBC

 
기존 시상식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 이번 백상 시상식 내부 전경은 살짝 당황스러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예전 같았으면 빼곡히 사람들로 채워졌을 대형 공간이었지만 간격을 넓게 벌려 자리를 마련하다보니 빛나는 스타 연예인들만으론 허전함을 메우는 데 어려움도 뒤따랐다.   

이렇다보니 호명된 인물들이 무대 위로 오르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행사 막판 지연에 따른 황급한 진행 재촉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대신 재치 넘치는 수상자들의 소감은 썰렁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7년만에 수상의 기쁨을 누린 유재석은 대학 동기 전도연과의 현장 만남을 소개하면서 "정말 자주 뵐 수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도연아 너무 오랜만이다라고 했는데 '저도요'라더라. 우리 말 놨어요. 그 이야길 하고 싶었다"라는 말로 참석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해 파격적인 행동으로 등장해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펭수는 "뽀로로 선배도 받지 못했던 상을 내가 받다니"라는 말과 함께 "이 상을 받게 된 건 내 덕"라는 뻔뻔스런(?) 소감으로 인간 수상자들에겐 들을 수 없는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영화 부문
▲대상=봉준호(기생충)
▲작품상=기생충
▲감독상=김보라(벌새)
▲남자최우수연기상=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여자최우수연기상=전도연(생일)
▲남자조연상=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여자조연상=김새벽(벌새)
▲남자신인연기상=박명훈(기생충)
▲여자신인연기상=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신인감독상=김도영(82년생 김지영)
▲시나리오상=이상근(엑시트)
▲예술상=김서희(남산의 부장들)

TV부문
▲대상=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작품상=SBS '스토브리그'
▲예능 작품상=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교양 작품상=EBS '자이언트펭TV'
▲연출상=모완일(JTBC '부부의 세계')
▲남자최우수연기상=강하늘(동백꽃 필 무렵)
▲여자최우수연기상=김희애(부부의 세계)
▲남자조연상=오정세(동백꽃 필 무렵)
▲여자조연상=김선영(사랑의 불시착)
▲남자신인연기상=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2)
▲여자신인연기상=김다미(이태원 클라쓰)
▲남자예능상=유재석(놀면 뭐하니?)
▲여자예능상=박나래(나 혼자 산다)
▲극본상=임상춘(동백꽃 필 무렵)
▲예술상=장연옥(tvN '대탈출3')
▲인기상=현빈(사랑의 불시착), 손예진(사랑의 불시착)
▲바자 아이콘상=서지혜(사랑의 불시착)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신유청(그을린 사랑)
▲젊은연극상=0set 프로젝트(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최우수연기상=백석광(와이프WIFE), 김정(로테르담)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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