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시즌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외국인 선수들이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은 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0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해 다음 시즌 6개 구단에서 활약하게 될 외국인 선수를 결정했다. 역대 최초로 선수들의 기량을 코칭스태프가 직접 확인하지 않고 선수를 결정하는 '비대면 드래프트'로 진행된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절반에 해당하는 3개 구단이 지난 시즌에 뛰었던 선수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재계약 3명과 새 얼굴 3명, 러시아 국가대표 라자레바 전체 1순위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던 루시아는 드래프트 당일에 흥국생명에 재지명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던 루시아는 드래프트 당일에 흥국생명에 재지명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 한국배구연맹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이는 매년 유럽이나 북미 등에서 미니 캠프를 차려 각 구단 사령탑들이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해 옥석을 고르던 V리그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2020년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역대 최초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하지 않고 서류와 자료화면 만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비대면 드래프트'로 트라이웃을 대체했다.

이에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KIXX는 검증되지 않는 선수를 선발하는 모험보다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를 재신임하는 쪽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득점 1위(832점)와 공격성공률 3위(41.31%)를 차지했던 발렌티나 디우프와 205cm의 신장을 앞세워 득점(678점)과 공격성공률(41.39%) 2위, 블로킹 5위(세트당 0.63개)에 올랐던 메레타 러츠는 다음 시즌에도 인삼공사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V리그를 누빌 예정이다.

추첨에 따라 기업은행과 도로공사, 현대건설,흥국생명 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됐고 1순위 지명권을 가진 기업은행은 러시아 출신의 안나 라자레바를 지명했다. 23세의 젊은 나이에도 러시아 국가대표에 선발된 라자레바는 어도라 어나이가 떠난 후 주공격수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기업은행에서 주포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라자레바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좋은 리그에 가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테일러 쿡의 조기 퇴출과 다야미 산체스의 부진, 그리고 중앙공격수 배유나의 부상 등으로 토종 거포 박정아의 부담이 매우 컸다. 이에 도로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로 스위스리그 득점 3위에 올랐던 켈시 페인을 선택했다. 페인은 오른쪽 공격수뿐 아니라 센터까지 소화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 미지의 선수로 도로공사로서는 상당한 모험을 선택하는 셈이다. 

도로공사가 페인을 선택한 덕분에 5순위(실제로는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은 많은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헬렌 루소를 지명할 수 있었다. 루소는 2019-2020 시즌 김연경이 활약했던 터키리그에서 BEST7에 선정됐을 정도로 완성된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로 꼽힌다. 루소는 아포짓 스파이커는 물론 윙스파이커로서도 기량이 검증된 선수인 만큼 현대건설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전날 루시아 프레스코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던 흥국생명은 지명순위가 최하위로 내려가자 루시아를 재지명했다. 루시아는 지난 시즌 디우프나 러츠 같은 위력을 뽐내진 못했지만 득점 7위(425점)에 오르며 이재영과 함께 흥국생명의 쌍포로 활약했다. 만약 흥국생명에 '여제' 김연경까지 가세할 경우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 루시아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삼각편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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