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NC 선발투수 구창모 1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NC 경기에서 1회초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투구하고 있다.

▲ 투구하는 NC 선발투수 구창모 1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NC 경기에서 1회초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투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NC가 kt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14일 통합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1-0으로 승리했다. 12일과 13일 경기에서 이틀 연속 연장 접전을 벌이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NC는 3연전 마지막날 투수들의 호투로 팀 완봉승을 만들며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7승1패).

NC는 8회 무사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린 외국인 선수 애런 알테어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결승득점을 올린 박민우가 3안타 1득점, 8번 좌익수로 출전한 김태진도 멀티안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과 NC팬들을 기쁘게 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2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아직 시즌 첫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고 초반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NC의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그 주인공이다.

창단 10년도 안된 신생 학교에서 건진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구창모는 서울에 있는 덕수 중학교를 거쳐 아마추어 야구팬들에게도 조금 낯선 울산공고에 진학했다. 2009년에 야구부를 창단한 울산공고는 아직 전국대회에서 우승은커녕 결승무대조차 밟아본 적이 없는 신생팀이다. 구창모는 울산공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3년 팀을 대통령배 4강으로 이끌며 일약 전국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야구단 창단 4년 만에 전국대회 4강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구창모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연고 구단 NC에 지명됐다(그 해 울산공고는 구창모를 포함해 3명의 선수를 프로에 진출시켰는데 이는 현재까지 울산공고의 마지막 프로 선수 배출이다). 구창모는 입단 첫 해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쌓았다. 하지만 구창모는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51로 아마추어의 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

구창모는 2016년 시범경기에서 2홀드를 기록하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5월까지 1홀드 3.60을 기록했다. 하지만 NC는 구창모를 2군으로 보내 불안하던 투구폼을 교정하게 했고 7월 중순에 1군으로 돌아온 구창모는 조금씩 이닝 수를 늘리며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8월 12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구창모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시즌 후반 선발로 변신한 구창모는 2016년 39경기에서 68.2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1홀드 4.19로 성공적인 1군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6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4연패를 당했지만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구창모는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NC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2017년 현재의 승부구 중 하나인 스플리터를 장착한 구창모는 31경기에 등판해 115이닝을 소화하며 7승 10패 5.32의 성적을 올렸다. 2년 전까지 1군 데뷔도 하지 못한 구창모가 1군에서 25번이나 선발 등판하면서 프로 데뷔 3년, 1군 데뷔 2년 만에 사실상 풀타임 선발 투수로 성장한 것이다. 비록 2017년에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뭇매를 맞긴 했지만 2년 연속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른 것은 나이가 어린 구창모에게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프로 데뷔 6년 만에 나성범,박민우와 함께 NC의 간판 스타로 등극
 
미소짓는 NC 선발 투수 구창모 1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NC 경기에서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8회 수비를 마치고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미소짓는 NC 선발 투수 구창모 1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NC 경기에서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8회 수비를 마치고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2018시즌 프로 4년 차가 된 구창모는 NC의 토종 좌완선발 투수로 최소 두 자리 승수가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구창모는 7월까지 23경기에서 1승 10패 5.69를 기록하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2017년 133이닝을 던지고도 5승 11패 1홀드 5.35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신흥 강호' NC가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구창모의 활약도 더욱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NC구단은 팀의 부진 속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고군분투한 구창모의 활약을 잊지 않았고 구창모는 작년 1억 2500만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하며 프로 데뷔 5년 만에 억대 연봉 선수에 등극했다. 구창모는 시범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복귀 후 5월부터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최종적으로 10승 7패 1홀드 3.20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구창모는 허리 피로골절로 작년 가을야구에 출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지만 NC는 '10승 투수' 구창모에게 1억 8000만 원의 연봉을 안겼다. 이제 구창모는 구단 신년회 중 환순현 대표의 신년사에서 나성범, 박민우 같은 간판스타들과 함께 이름이 불릴 정도로 NC를 대표하는 투수로 인정 받았다. 물론 여기에는 구창모가 올 시즌 작년을 능가하는 활약으로 NC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 달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다.

시즌을 앞두고 몸무게를 5kg 정도 늘리며 근력을 키운 구창모는 올 시즌 NC는 물론 10개 구단 투수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초반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일 삼성과의 첫 등판에서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린 구창모는 14일 kt전에서도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또 한 번 승리를 챙겼다. 아직 단 2경기 뿐이지만 구창모는 2승 무패 18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한 투구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1997년 2월에 태어난 구창모는 3개월 전에 만23세 생일이 지난 젊은 투수로 지금처럼 호투를 이어가다가 갑자기 흔들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만23세에 불과해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쉽게 예측조차 하기 힘들다. 참고로 2000년대 이후 프로 6년 차 시즌에 올해의 구창모보다 더 완성도 높은 투구를 선보였던 좌완 투수는 한국 야구의 두 에이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정도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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