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정은지가 운영하는 '슬기로운 믕지생활' 채널에 등록된 영상물 중 한 장면.  일상브이로그 부터 각종 커버곡 가창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에이핑크 정은지가 운영하는 '슬기로운 믕지생활' 채널에 등록된 영상물 중 한 장면. 일상브이로그 부터 각종 커버곡 가창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 정은지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스타들의 유튜브 채널은 일부 소수의 영역처럼 여겨졌다.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TV 활동이 줄어들면서 돌파구 차원에서 시작되는 일이 잦은 편이었다. 특히 공개 코미디가 대폭 축소되면서 개그맨들이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2018년 말~2019년 초를 기점으로 연예인 혹은 방송인 유튜버 입문 과정은 제법 달라졌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노출이 드물었던 톱스타 배우들을 비롯해서 아이돌, 아나운서, 셰프, 패션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직종에 몸담고 있는 인물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스타 유튜브 채널'은 제2의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SNS 못잖은 적극 활용... 기존 이미지 탈피에도 긍정 효과
 
 배우 한예슬이 운영하는 '한예슬 is' 채널의 한 장면

배우 한예슬이 운영하는 '한예슬 is' 채널의 한 장면 ⓒ 한예슬

 
특히 두드러지는 활약상을 보여주는 이들은 배우를 비롯한 여성 연예인들이다. 그동안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이용해 본인의 패션 감각을 뽐내던 스타들이 동영상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제약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하자 팬들의 관심 역시 함께 커지고 있는 것. 이전까진 왠지 모를 벽 같은 게 존재했던 스타들과 대중 사이의 거리감이 사라지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동반된다.

지난해 9월 개설이래 7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은 한예슬의 <한예슬 is>는 마치 패션잡지 혹은 뷰티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내용으로 시청하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각종 헤어, 메이크업 정보부터 푸드, 브이로그, 카운슬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과거 거리감 있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역시 1년째 유튜브를 운영 중인 이하늬의 <하늬모하늬>도 비슷한 소재의 콘텐츠로 여성 구독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해는 많은 작품 활동을 하느라 30개 정도의 콘텐츠를 올렸지만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동영상 편집도 하면서 개설 초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는 가수 강민경(다비치)은 적지 않은 유튜브 광고 수입 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기부에 나설 만큼 선한 영향력도 발휘한다.

여건상 데뷔 초기엔 개인 SNS를 만드는 것도 어려웠던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일정 연차가 된 뒤부터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하고 있다.  

에이핑크 윤보미가 본격적인 '아이돌 유튜버'의 길을 개척한 데 이어 동료 정은지, 마마무 솔라 등도 적극적인 운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솔라는 지난해 11월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2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 Mnet <퀸덤> 방영 후 높아진 해외팬들의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

직장인 아나운서들도 유튜버 대열에 합류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운영중인 '배성재' 채널의 한 장면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운영중인 '배성재' 채널의 한 장면 ⓒ 배성재

 
연예인은 아니지만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얻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아나운서들의 유튜브 운영도 최근 부쩍 늘어났다. 활동에 제약이 없는 프리랜서뿐만 아니라 방송사 소속 직장인 아나운서들도 유튜브 활동을 병행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자의 경우가 불안정한 신분임을 고려해 본인을 홍보하면서 존재감을 키우는 경우라면, 후자는 회사의 허락하에 자신의 또 다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분야에선 특히 SBS 아나운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상파 방송국 중에선 비교적 대외 활동에 제약을 덜 두는 분위기에 힘입어 배성재, 장예원, 김수민 등 많은 이들이 본인 이름 혹은 별명을 내걸고 소통에 나섰다.  

배성재 아나운서가 운영 중인 채널 <배성재>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승우가 영상통화로 출연하는가 하면 전문 프로게이머를 섭외, 직접 게임을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KBS 전현직 아나운서들의 채널에선 발음, 발성 등 아나운서 입문 강좌 형식의 동영상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가 하면 프리랜서 아나운서 채널에선 수입, 활동영역 등 직접적이면서 민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독자의 관심을 유도한다.

쉽지 않은 골드 버튼의 길... 중도 포기자도 늘어나
 
 마마무 솔라가 운영중인 '솔라시도'는 구독자 100만명(골드버튼)을 넘어 최근 200먄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마무 솔라가 운영중인 '솔라시도'는 구독자 100만명(골드버튼)을 넘어 최근 200먄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솔라

 
이렇듯 유명 연예인과 방송인 유튜버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너도 나도 채널을 개설하고 유튜브의 바다로 뛰어든다. 소속 기획사들이 내놓는 '배우 OOO, 유튜브 개설' 등의 보도자료가 부쩍 늘어나는 등 스타 유튜버 시장도 점차 레드오션화 되어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에서의 1년은 현실세계의 3년과 맞먹는다고 할 만큼 변화가 빠르다. 이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 새로운 소재 발굴에 온 힘을 모으다 보니 열심히 운영하던 몇몇 유튜버는 '번아웃' 현상에 직면한다. 또는 일부 연예인의 화려함만 따라서 안이하게 시작했다가 막상 초기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금세 손을 떼기도 한다.

예능인 이영자는 지난해 JTBC <랜선라이프>를 통해 <이영자 채널 :LYJ CH.>를 만들었지만 개설 한 달만인 5월 이후 운영을 멈췄다. 중견배우 이덕화 역시 KBS <덕화TV>와 맞물려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프로그램 종영과 함께 중단하고 말았다. 이들 모두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와 연계해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다 보니 종방 이후 더 이상 활용을 하지 못하게 된다. 

1세대 유튜버로 각광받았던 개그우먼 강유미는 지난해 10월 이후 <좋아서 하는 채널>의 운영을 잠시 멈췄다. 결혼과 더불어 다시 늘어난 방송 활동의 영향도 있지만 기획, 아이디어 구상 과정에서 빚어지는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 등이 큰 부담과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행히 반년 가량 휴식을 취한 그녀는 얼마 전 새로운 편집자를 모집하는 안내 영상을 올리면서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매주 1~2개 가량의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던 데프콘의 <데프콘TV>도 얼마 전 2달간의 휴식기를 가졌다가 지난주부터 재가동하는 등 "잠시멈춤"을 겪는 연예인 채널의 수는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적정한 선을 지키면서 유튜브를 운영하라는 말도 등장한다. 지난 1월 구글이 주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행사에 참석한 사업가 백종원은 "수익을 내기 위해 유튜브를 하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한다. 수익이나 벌이로 생각하면 위험하다. 게임처럼 즐겼으면 한다"라는 직설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물론 너도나도 돈 벌기 위해 유튜브 세계에 뛰어드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나온 말이지만 연예인 유튜버 역시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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