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승과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마무리 된 가운데 영화계는 환영하는 한편,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선거 혁명이 이뤄졌다"며 총선 결과를 긍정했다.
하지만 스크린 상영 비율 제한 등 영화계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의 국회 재입성 실패, 스크린독과점 및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영화법 개정을 당론으로 택한 정의당의 부진이 아쉽다고 평했다.
 
 미래통합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부산진갑에 출마한 서병수 후보가 16일 개표 결과 당선 확정이 되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부산진갑에 출마한 서병수 후보가 16일 개표 결과 당선 확정이 되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김보성

  
특히 영화계가 "블랙리스트 원흉"으로 비판했던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의 당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병수 후보는 2014년 부산시장 재임 시 부산영화제 사태를 촉발하며 영화계와 2018년까지 대립을 이어왔는데, 부산진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한 영화감독은 "부산영화제를 망가트린 전 부산시장이 이제 지역구 국회의원 자격으로 개막식 내빈석에 당당하게 자리하는 것 아니냐"며 "부산국제영화제가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나 보다"고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또 다른 영화 프로듀서도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때문에 우리 집에서는 보수적인 어머님도 서병수를 싫어할 정도"라며, 서병수 후보의 당선에 유감을 나타냈다.

"당선이 면죄부는 될 수 없다"
 
서병수 후보의 당선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청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지난 2019년 발간한 백서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다이빙벨 > 상영금지를 직접 지시한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로 하여금 이 영화 상영을 철회하도록 상영금지 압박과 공세를 광범위하게 펼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당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 집행위 관계자들에 대한 고소와 고발 등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광범위한 외압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박찬욱 감독, 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들은 총선 선거운동 기간 중인 지난 8일 "블랙리스트 원흉 서병수, 국회로 보낼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 1인 시위 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부산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서병수 후보자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부산 문화예술판을 망치고 부산영화제를 국제적 망신거리로 만든 주범이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지 당선이 면죄부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의 한 문화기획자는 "지속적으로 사과와 함께 응당한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며 "서병수가 응당한 처분을 받도록 싸워나갈 것이고, 그냥 두고 볼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8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서병수 후보 비판 기자회견을 갖는 영화인들

지난 8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서병수 후보 비판 기자회견을 갖는 영화인들 ⓒ 서병수 후보 퇴츨 부산시민본부 제공


한편, 서병수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가 잘 나서, 서병수가 이뻐서 그리하신 게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고 가슴 깊이 새겨 받들겠다"며 "주민 여러분과의 약속에 대한 무게를 잘 알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부산진구의 경제, 부산의 경제, 대한민국의 경제를 꼭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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