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드문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 상영관 모습

관객이 드문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 상영관 모습 ⓒ 성하훈

 
주말 하루 1만을 넘긴 영화는 없었고, 토일 이틀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8만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다. 3월 30일~4월 5일까지 전체 관객 수는 전 주인 31만보다 10만 가까이 떨어진 22만이었다.

지난 1일 개봉한 <엽문4: 더 파이널>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주말 관객은 1만 5천이었고, 누적 관객은 3만 1천이었다. 2월 개봉해 두 달째 박스오피스를 지키고 있는< 1917 >은 주말 1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위였다가 3위로 밀려난 <주디>는 주말 8천 관객을 추가해 누적 6만 9천에 머물렀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박스오피스는 한국영화의 심각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순위가 의미 없을 만큼 코로나19로 붕괴 직전에 몰린 한국영화산업의 위기가 박스오피스 수치에 그대로 담겨 있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별로 일을 맡는 프리랜서 영화계 인사들은 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생계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를 중심으로 강윤성 감독, 임유철 감독, 한결 프로듀서, 이안 평론가 등 70여명의 영화계 인사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영화 관련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프리랜서들은 거의 모든 일이 중지돼 있는 지금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오지 않는 한 삶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가까운 미래나마 그것을 계획하고 준비하기가 극히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다"며 "영화계 프리랜서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럴 때일수록 교육이 중요하다"며 "온라인 인문강좌, 영화강좌, 실무 강좌 등을 만들고 이에 대한 제작비, 강의료 등의 지원과, 개인들의 소액 은행 대출을 위해 영진위 차원에서 보증제도를 지원해달라"는 부탁도 전했다.
 
이어 "한국의 영화산업이 크게 발전한 것은 뛰어난 인력들이 많아서였고, 그만큼 사람이 중요한 데가 영화산업"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영화 관련 프리랜서 종사자들의 삶과 생계에도 눈길을 주시고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정부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으나, 당장 생계가 급한 프리랜서 영화계 인사들에게는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영화인들이 개별적으로 연명에 나선 것이다.
 
독일의 경우 문화부 장관이 지난 3월 23일 성명을 통해 "가능한 신속하게, 관료주의를 최소화해 지원하겠고, 정부는 문화 및 창작계의 코로나19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그 어떤 사람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해 국내 영화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연명에 참여한 영화계 인사들은 "독일 사례가 좋은 귀감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마음을 전했는데, 출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시름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