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장

스텔라장 ⓒ 모노트리


얼마 전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Jessica Alba)가 자신의 SNS(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 한국 가수의 곡을 배경으로 한 영상을 게재했다. 바로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의 노래 '컬러스(Colors)'다. 

"I could be red or I could be yellow. I could be blue or I could be purple. I could be green or pink or black or white.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나는 빨간색도 될 수 있고 노란 색도 될 수 있어. 파란색도 될 수 있고 보라색도 될 수 있지. 나는 초록색도 될 수 있고 분홍색, 까만색, 흰색도 될 수 있어. 나는 네가 좋아하는 모든 색깔이 될 수 있어)."

제시카 알바는 '컬러스'의 가사에 맞춰 자신의 딸과 함께 빨강, 노랑, 파랑, 보라 등 가사에 맞는 다양한 색상의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제시카 알바는 '컬러스'의 가사를 직접 따라 부르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어떻게 알고 한국 가수의 노래를 적극적으로 부르게 된 걸까.

틱톡 유저들 사이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

'컬러스'는 독특한 사례의 역주행이라 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발표된 이 곡은 2019년 여름에 해외에서 먼저 SNS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의 틱톡 유저들 사이에서 '컬러스'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글로벌 열풍이 시작된 것.

지난해 여름부터 장기간 역주행 중인 이 노래는, 현재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틱톡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해당 영상들의 조회수는 3억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니 놀랍다. 

한 마디로 글로벌 역주행이다. '컬러스'의 열풍이 역으로 국내에 상륙하면서 국내서도 역주행을 시작했고, 지난 1월 1일에 멜론차트에 첫 진입한 이후 조금씩 순위 상승하며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Mnet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신곡이 아닌 3년 전에 발표한 노래로 무대에 선 것은 희귀 사례라 눈길을 끌었다. 
 
 스텔라장의 '칼라스'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게재한 제시카알바.

스텔라장의 '컬러스'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SNS에 게재한 제시카 알바. ⓒ 제시카알바 틱톡 캡처

 스텔라장의 '칼라스'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게재한 제시카알바.

스텔라장의 '컬러스'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게재한 제시카 알바. ⓒ 제시카 알바 틱톡 캡처

 
'컬러스'는 2016년 발매된 스텔라장의 첫 번째 미니앨범의 인트로 곡이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편곡했다. 발매 당시에는 앨범의 타이틀곡인 '소녀시대'에 비해 덜 주목받은 데다가, 스텔라장이 이 노래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 적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노래가 된 것이다. 국경이 없는 전 세계적 소통창구인 SNS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경우다.

"이게 스텔라장 노래였구나. 트위터에서 하도 돌아다녀서 누구 노랜가 했었는데..." (김망*)

"한국 노래였구나... 틱톡에서 외국인들이 더 많이 하길래 외국 노래인 줄 알았네." (타*)


유튜브에서 '컬러스' 뮤직비디오를 검색하면 이런 댓글들이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외국SNS나 외국인으로부터 먼저 이 곡을 접한 후 찾아 듣는 리스너들이 많아 보였다. 틱톡의 배경음악뿐 아니라 이 곡은 카메라 기반 SNS 서비스인 '스노우'에서도 '스텔라장의 Colors'란 이름으로 필터가 출시 돼 하루 평균 10만회 이상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열풍이다.

SNS라는 매개체를 만난 것이 인기요인이라면 요인이겠지만, 그 전에 노래 자체의 개성이 근본적인 인기비결처럼 보인다. 처음 들었을 때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은 통통 튀는 산뜻함에 있었다. '컬러스'는 스텔라장 특유의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주변 사물들의 다양한 사운드로만 완성된 곡으로, 발랄함이 인상적이다. 

"What's your color. I wanna know(너의 색깔은 뭐야, 난 알고 싶어)."

이 가사가 반복되는 '컬러스'는 무척 짧다. 2분이 채 되지 않는 노래다. 가사는 단순하다. 영어로만 돼 있는 가사는 기본적인 문장의 쉬운 영어인데, 의외로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빨리 말해야하기 때문이다. 색깔을 나타내는 단순한 단어들을 빠르게 발음하는 게 이 노래의 재미 요소이자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또한 갖가지 색깔들을 입으로 발음하고 나면 그 색들이 눈앞에서 팡팡 터지는 것처럼 화사한 기분이 된다. 아마도 이것이 결정적 호감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2014년 디지털 싱글 앨범 <어제 차이고>로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스텔라장. 그녀의 대표곡으로는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그대는 그대로', 'It's Raining', '환승입니다' 등이 있다. 개성 강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며 리스너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스텔라장. 앞으로 또 어떤 독특하면서 중독적인 노래를 들려줄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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