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 3' 포스터

'하트시그널 3' 포스터 ⓒ 채널A

 
25일 첫 방송을 앞둔 채널A의 <하트시그널 3>이 출연자 과거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아직 방영도 되지 않았지만 8명 출연자 중 벌써 3명째 잡음이 발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앞선 시즌 1과 2 일부 출연진의 일탈 및 범죄 행위가 논란이 되긴 했지만 이는 프로그램 종영 이후 불거진 문제들이었다. 

지난 2017년 첫 방영된 < 하트시그널 >은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한 8명의 청춘남녀들이 서로 썸을 타는 가운데 연예인 예측단이 그들의 심리를 추리해보는 연애 관찰예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어르신 중심 채널A 프로그램 답지 않게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시즌2까지 제법 쏠쏠한 화제몰이를 하는데 성공했고 2년만에 세번째 시즌 제작이 이뤄졌다.

일단 제작진 측은 지난 16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출연진 폭로 글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럼에도 <하트시그널 3>을 둘러싼 잡음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17일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후배 상대 갑질·학교 폭력·버닝썬 연루 폭로
 
 오는 25일 첫 방영을 앞둔 '하트시그널3'

오는 25일 첫 방영을 앞둔 '하트시그널3' ⓒ 채널A

 
<하트시그널 3> 출연진을 둘러싼 의혹은 현재 총 3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항공사 승무원 출신 A씨의 대학 시절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여기엔 해당 인물의 항공운항과 재학 당시 후배들에 대한 언어 폭력 및 이로 인한 자퇴생 발생 등 온갖 갑질 행동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졌다. 

그 이후엔 또다른 여성 출연자 B씨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전력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남성 출연자 C씨에 대해선 클럽 버닝썬 멤버들과 친목관계에 있던 인물이라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등장하기도 했다. 

일단 <하트시그널 3> 제작진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며 "그 결과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 내용은 두리뭉실했던 데다 C씨에 대해선 전혀 언급되지 않아 반쪽짜리는 지적도 이어졌다.  

게다가 17일엔 스포츠경향의 단독 보도를 통해 C씨의 과거 행적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뤄지며 논란은 가중되었다. 뿐만 아니라 처음 A씨 문제를 공개했던 네티즌이 "제 글은 제가 직접 겪은 피해 사실을 담고 있다. 저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 어떤 법적 공방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작진 상대의 반박글을 올려 파장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종 잡음 양산, 연애 예능의 한계
 
 최근 들어선 춤(Mnet '썸바디2'), 음악(tvN '작업실')을 결합한 연애 예능이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선 춤(Mnet '썸바디2'), 음악(tvN '작업실')을 결합한 연애 예능이 등장하기도 했다 ⓒ CJ ENM

 
<하트시그널 3>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이른바 연애·썸 예능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실 연예인 혹은 일반인 출연자를 등장시킨 연애 예능은 지상파와 케이블 가릴 것 없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였다.  

과거 1980년대 MBC <사랑의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2000년대 KBS <산장미팅>, 2010년대 SBS <짝> 등의 프로그램이 탄생했고 최근엔 음악(입맞춤, 작업실), 춤(썸바디), 상금(러브캐쳐)을 결합시킨 다양한 형태의 연애 혹은 썸 예능이 양산되고 있다.   

시청자는 어느 순간 출연진 누군가에게 몰입되어 그를 응원하며 지켜보게 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연애 예능은 쏠쏠한 인기 및 화제성을 담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송이 실제 연애보단 향후 연예계 진출을 위한 수단이 되거나, 과거 행실 및 일탈 전력을 숨겼다가 후에 알려져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기도 한다. "리얼리티를 빙자한 시청자 속이는 프로"라는 비아냥과 함께 말이다.   

리얼리티라고? 환상은 이미 깨졌다
 
 오는 25일 첫 방영을 앞둔 '하트시그널3'

오는 25일 첫 방영을 앞둔 '하트시그널3' ⓒ 채널A

 
제작진의 해명, 움직임을 살펴보면 각종 잡음과 상관없이 <하트시그널 3>의 25일 방영은 강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체 출연자 중 절반에 가까운 인물에 대한 온갖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청자의 몰입감 혹은 연애에 대한 환상은 일찌감치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어차피 나중에 연예인 되겠지"부터 "저 사람 학창시절 때 후배 괴롭혔다면서?", "어떻게 TV 나올 생각을 했지?" 등 화면 속 인물에 대한 잡다한 생각이 이미 시청자들의 머릿 속에 자리 잡은 상태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연애 이야기를 감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출연자 선택을 둘러싼 제작진들의 안이한 태도도 한 몫을 차지한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고학력자 혹은 재력가, 용모 등 외견에만 매몰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인성, 과거 행적은 간과된다. 특히 앞선 시즌 출연자들의 연이은 범죄 연루로 인해 시청자들의 불신이 증폭되는 시점에 불거진 시즌3 출연진들의 각종 의혹은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도 <하트시그널 3>는 눈귀 다 가리고 제 갈 길만 가는 독불장군식 행보를 강행 중이다. 이래도 정말 괜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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