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구구단의 멤버 세정이 솔로가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앨범을 선보이게 된 그는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며 설렘이 묻은 소감을 밝혔다. 

앨범 발매일인 17일 며칠 앞둔 지난 12일 정오, 서울 학동로의 한 카페에서 세정의 첫 솔로앨범 <화분>의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위로 주는 게 목표... '진심'이 가장 중요해
 
 구구단의 멤버 세정이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했다.

구구단의 멤버 세정이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했다.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총 5곡이 담긴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작사·작곡·편곡한 '화분'이다. 이 곡을 제외한 나머지 4곡의 작사·작곡에는 세정이 직접 참여했다. 그는 "처음 내는 솔로앨범이다 보니 애정을 많이 담았다"며 "직접 아이디어도 많이 냈고, 단체 메시지 창을 만들어서 회사분들의 의견을 구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약 1년 전부터 작사·작곡을 시작했다는 세정은 직접 창작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다. 여러 작사·작곡가로부터 곡을 수급하여 그 중에서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곡을 선택하여 앨범을 만드는 식이었는데, 마음에 확 와 닿는 곡을 쉽게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직접 해볼 생각은 왜 못하는 거지?'라는 자각이 들어 그때부터 곡을 만들어보기 시작했고, 다른 창작자들과 공동으로 작업을 하게 된 것이었다. 

이토록 성심껏 준비한 앨범인데 코로나19로 방송활동이 침체돼 아쉽지는 않았을까. 이 질문에 세정은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며 "왜 발매 시기에 이런 일이 겹쳤을까 많이 아쉽기도 했는데, 회사에서 하시는 말씀이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에게 노래의 위로가 필요할 것 같다' 하셨고 저도 그 말이 참 맞구나 싶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뭘까. 이 질문에 세정은 주저 없이 "진심을 담고 싶었다"고 답했다. 

"진심으로 하는 위로를 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게 위로라고 생각하고, 제가 처음 가수의 꿈을 꾼 이유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위로라는 게 너무 무겁고 화려하게 건네지면 받는 이가 부담스러울 거란 생각이 든다. 작고 소박할수록 진심이 느껴지는 것처럼 되도록 편안한 위로로써 다가가려고 했다."

그는 솔로가수로서의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도 '진심'이라고 답하며 "내 감정이 진짜 담겨야지 듣는 사람에게도 와 닿는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담아서 노래를 부르려고 자주 하다보니까 갈수록 진심이 더 잘 담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해주는 위로가 아니라 '나에게 하는 위로'라고 생각하고 가사를 썼다"고 밝히며 "자칫 타인을 잘못 위로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말한 나도 후회될 수도 있잖나. 그럴 때 나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가사를 쓰니까 더 진심이 잘 담기더라"고 말했다. 

'긍정'에 대한 세정의 소신
 
 구구단의 멤버 세정이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했다.

구구단의 멤버 세정이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했다.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긍정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세정에게 생뚱맞지만 어릴 때부터 긍정적이었는지, 아니면 어떤 힘든 계기를 겪으면서 오히려 긍정을 훈련하고 발전시킨 경우인지 물었다. 이에 세정은 "긍정이 어릴 때부터 워낙 몸에 배있긴 했다"면서도 "다만, 무조건 괜찮아 괜찮아 하는 게 긍정이 아니란 것은 어떠한 계기들로 익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본 채로 긍정하는 것이 가장 위로가 되는 긍정 같다. 어렸을 때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제가 무조건 긍정적이고자 하는 습관이 생겼더라. 그런데 어느 날 팀의 나영 언니가 내게 '너는 긍정적이긴 한데, 그 긍정이 드러나는 너의 말과 행동에서 어딘가 모순이 느껴질 때가 많아'라고 말해 준 적 있다. 그때 깨달았다. 상처가 있는데도 그대로 두고 무조건 괜찮아 하면 오히려 상처가 덧나는데 제가 계속 그렇게 해왔던 거였다. 이걸 20살 넘어 깨달았다.

친한 오빠의 한 마디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오빠가 '너 어렸을 때 어땠어?' 하고 묻기에 '저 괜찮았어요! 좋았어요!'라고 답했는데, 그 오빠가 '세정아, 너는 그걸 왜 괜찮았다고,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그건 힘들었던 일인 거야'라고 하더라.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태도 때문에 스스로 무시해온 상처들이 많더라. 무조건의 긍정이 아니라 스스로도 인정할 수 있는 위로여야지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밝은 모습을 보여도 대중은 다 꿰뚫어보실 거란 생각도 들더라."


'진정한 긍정'에 대한 인상적인 소신이었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냐고 추가 질문도 던졌다. 이에 세정은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말보다는 '어? 너도 그래? 나도 그래'란 말, 혹은 '떡볶이 먹으러 갈래?' 하고 기분을 환기시킬 수 있는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편안한 위로'가 진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정은 화려하고 커다란 성취를 바라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힘들 때 '세정이 노래 들어야지'라고 생각해준다면 그걸로 좋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그에게 이번 앨범에서 아끼는 트랙을 물었고, 그는 물밑에서 바삐 다리를 움직이는 오리를 떠올리며 쓴 '오리발'이란 곡을 꼽았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가장 멋진 사람은,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꾸준히 오래 해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진짜 멋진 것 같다. '꾸준함'이란 게 화려하고 빛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진정으로 멋진 이야기 같다. 꾸준함을 잃지 말자고 나에게 말하고 싶어서 쓴 곡이다." 
 
 구구단의 멤버 세정이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했다.

구구단의 멤버 세정이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했다.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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