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럽에서 핫한 유망주라고 불렸던 카스퍼 돌베리와 아담 우나스가 소속 팀의 더비전 승리를 이끌었다.

돌베리와 우나스의 소속 팀인 OGC 니스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스타드 뒤 레이에서 열린 2019-20시즌 리그앙 28R AS 모나코와의 '코트 다 쥐르 더비'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에서 승리한 니스는 순위표 6위까지 오르며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생겼다. 반면 모나코는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를 끊지 못했다.

팽팽했던 더비전, 극장골로 승리한 니스

홈 팀 니스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아담 우나스와 카스퍼 돌베리 그리고 클로드-무리스가 전방에 배치됐고, 무사 와귀에와 리자 두르미시가 측면 윙백 역할을 맡았다. 중원에는 아르노 루삼바와 피에르 레스-멜루가 나섰다. 쓰리백에는 다닐루, 단테 그리고 말랑 사르가 배치됐다. 골키퍼는 왈테르 베니테스.

원정팀 모나코는 4-3-1-2 포메이션으로 맞붙었다. 최전방에 위삼 벤 예데르와 스테반 요베티치가 배치됐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유수프 포파나, 티에무에 바카요코 그리고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중원에 배치됐고, 포백에 포데 발로-투레, 기예르모 마리판, 카밀 글리크 그리고 루벤 아길라르가 나섰다. 골키퍼는 뱅자맹 르콩트.

전반전 전체적인 분위기는 모나코가 더 좋았다. 벤 예데르와 요베티치는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자주 가져가며 니스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요베티치는 골에 근접한 슈팅을 몇 차례 선보이며 분위기를 모나코 쪽으로 가져왔다.

전반 32분 모나코의 선제골이 터졌다. 바카요코가 중원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벤 예데르에게 전달했고, 벤 예데르가 이를 감각적인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골이 터진 모나코는 연이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요베티치의 중거리 슛까지 나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소 밀리던 니스는 역습을 통해 모나코의 골문을 노렸다. 역습 찬스에서 우나스가 위협적인 왼발 슛으로 동점을 노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초반 니스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쪽으로 침투한 클로드-무리스가 공을 받자 곧바로 슛하며 동점을 노렸다. 모나코의 르콩트 골키퍼가 이를 선방해내며 점수차를 지켰다.

후반전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니스가 동점 골을 기록했다. 후반 14분 우나스의 크로스를 돌베리가 헤더로 방향만 살짝 틀어 감각적으로 넣었다. 돌베리는 이 골로 리그앙 데뷔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흐름을 탄 니스는 우나스를 필두로 계속해서 모나코의 측면을 두들겼다. 우나스는 장점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활용해 모나코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모나코의 수비진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살리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반부에 들어가자 모나코에 연이은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39분 요베티치가 상대 선수에게 깊숙한 태클을 날렸고, 주심은 VAR 판독 이후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모나코는 후반 44분 골로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며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갈 때쯤, 돌베리가 다시 일을 냈다. 아귀에의 짧은 크로스를 골키퍼 바로 앞에서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니스 팬들은 돌베리의 득점에 환호했고, 경기는 이 득점을 끝으로 니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기대만 못미쳤던 유망주... 니스에서 떠오르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멀티 골을 기록한 카스퍼 돌베리다. 그리고 그 주인공을 있게 만든 특급 조연은 아담 우나스다. 두 선수 모두 빅 클럽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기회를 찾기 위해 니스로 이적했다.

97년생의 덴마크 공격수인 돌베리는 아약스 시절 센세이셔널한 활약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187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연계 능력이 준수해 대형 공격수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2016-17시즌 에레디비시서 16골, 유로파 리그에서 6골을 넣는 등 화려한 재능을 뽐냈던 돌베리는 모든 빅 클럽의 영입 대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였다. 잔부상과 두샨 타디치 같은 경쟁자 유입이 돌베리의 성장세를 꺾었다. 아약스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간 돌베리는 결국 지난여름에 니스로 이적했다.

니스에서의 초반은 상당히 어려웠다. 에레디비시보다 상위 리그인 리그앙에서 돌베리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고급 시계를 구단 내부에서 도둑맞는 사건도 발생했다. 범인은 팀 내 최고 유망주였던 파디가 디아비였다. 범인이 알려지자 니스가 곧바로 디아비를 방출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일이 꼬이던 돌베리에게 반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리그앙 14R, 15R 그리고 16R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이전까지 2골에 그쳤던 돌베리가 리그앙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신호탄을 보냈다. 그리고 이번 모나코전을 포함해 최근 리그 8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중앙에서 돌베리가 활약한다면, 측면에서는 우나스가 활약하고 있다.

96년생의 알제리 국가대표 윙어인 우나스는 보르도에서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많은 유럽 빅 클럽의 관심을 모았던 선수다. 보르도에서 뛰어난 드리블과 강력한 왼발 킥 능력은 '크랙'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많은 관심 끝에 우나스의 잠재성을 유심히 지켜본 나폴리가 1000만 유로(한화 134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우나스를 데려왔다. 하지만 나폴리의 측면은 우나스가 넘기에는 너무나도 큰 선수들이 존재했다. 로렌초 인시녜와 호세 카예혼이 버티고 있었고, 드리스 메르텐스도 측면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결국 우나스는 2시즌 동안 나폴리에서 1,207분을 뛰는 데 그쳤다.

입지가 좁아진 우나스는 지난여름에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된 임대로 니스로 이적했다. 현재 잔부상이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나스는 니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다.

우나스는 이번 시즌 경기당 2.8개의 드리블을 성공했다. 이는 리그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당 1.6개의 키 패스는 기록하며 팀의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경기당 2.5개 이상의 드리블 성공과 1.5개 이상의 키 패스를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우나스를 포함해 단 5명뿐이다.

좀처럼 나오지 않던 공격 포인트도 최근 연달아 나오고 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우나스는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보르도전에서는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하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이 골은 리그앙 올해의 득점으로 뽑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득점이었다.

돌베리와 우나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소속 팀인 니스의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13R까지 승점 17점에 그쳤던 니스는 이후 15경기에서 승점 24점을 기록했다. 경쟁 팀들의 경기가 아직 남았지만, 니스의 순위는 일단 6위까지 상승했다. 조금 더 상승세를 탄다면 유럽대항전도 꿈은 아니다.

한편 더비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럽대항전에 가까워진 니스의 파트리크 비에라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전에 우리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일관성 있게 경기를 했다.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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