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프로 데뷔 첫 스타팅으로 출격한 하승우 세터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날 프로 데뷔 첫 스타팅으로 출격한 하승우 세터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 한국배구연맹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의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을 3-1(25-22, 15-25, 20-25, 20-25)로 꺾으며 선두를 탈환했다.

특히 이날 프로 데뷔 첫 스타팅으로 출격한 하승우 세터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주전으로 우리카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던 노재욱 세터의 허리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서 팀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 풀타임 사령관으로 투입된 것이다. 

원래 빠른 토스 구질에 장점을 가지고 있던 하승우이지만 세터의 또 다른 중요한 능력인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노재욱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며 그러한 우려를 스스로 불식시켰다.

하승우는 우리카드의 레프트진과 속공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나경복이 가장 많은 공격 점유율(36.67%)을 가져갔고, 펠리페에게 가야 할 타이밍과 속공을 써야 할 순간을 적절하게 조합하며 패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의 점유율이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공격 점유율(25.56%)을 압도했는데, 우리카드의 직전 경기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펠리페의 점유율이 45.9%였던 것을 보면 하승우 세터가 얼마나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는지 알 수 있다.

블로킹 3득점, 서브 5득점을 포함해 총 9득점을 올리며 직접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점수를 내려고 욕심을 부리는 느낌이 아닌, 세터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얻어낸 득점들이기에 의미가 더 컸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승우 세터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해 온 카드'라고 칭찬하면서 앞으로 봄 배구에서의 기용 가능성도 넌지시 내비쳤다.
 
 우리카드는 모든 포지션의 주전, 비주전 전력 차이가 다른 팀에 비해 크지 않다.

우리카드는 모든 포지션의 주전, 비주전 전력 차이가 다른 팀에 비해 크지 않다. ⓒ 한국배구연맹


비단 세터 포지션뿐만이 아니라 우리카드는 모든 포지션의 주전, 비주전 전력 차이가 다른 팀에 비해 크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도 황경민이 리듬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한성정이 교체로 들어가서 리시브 효율 50%, 공격 득점 10득점에 61.54%나 되는 성공률을 보이며 순도 높은 활약을 했다.

센터 포지션도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고, 이상욱-장지원-신동광으로 이어지는 리베로 라인도 어느 선수 하나 빠질 것 없이 탄탄하게 후위 리시브 라인을 지키고 있다.

연일 우리카드가 대한항공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정규리그 우승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하승우 세터가 새로운 히든카드로 등장하면서 최종적으로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누가 될지 V리그 남자부 우승 경쟁이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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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가 너무 좋아서, 뭐라도 기여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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