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의 정규 앨범 < 전설 >

잔나비의 정규 앨범 < 전설 > ⓒ 페포니뮤직

 
지난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의 후보가 발표되었다. 한국에는 매년 연말 다양한 가요 시상식들이 즐비하지만, 한국대중음악상은 앞선 시상식들과 여러 부분에서 차별화된다. '아이돌 잔치'로 귀결되지 않는다. 음원 차트 성적 역시 고려되지 않는다. 오직 '음악성', '작품성' 자체가 주된 선정 기준이 되는 시상식이다.
 
미국의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가 최우수 신인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음반상 등 총 4개의 본상(General Fields)으로 대표되듯이, 한국대중음악상에도 4개의 종합분야가 있다.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그리고 올해의 신인상이 그것이다.

특히 여성 뮤지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동양 여성으로서 확립한 페미니즘적 가치관을 해체적인 스타일 위에 녹여낸 림킴(Lim Kim)은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Sal-kI), 올해의 음반상(Generasian) 후보에 올랐다. < Our Love Is Great >로 대중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백예린의 감성 역시 인정받았다. 자신들을 '꽃'이 아닌 '사자'로 그린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LION' 역시 최우수 팝 노래를 노리고 있는 상태.

레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청춘의 자화상을 그린 밴드 잔나비의 앨범 < 전설 > 역시 여러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잔나비는 지난 해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밴드였다. 이경준 선정위원은 이들의 앨범을 '서툴고 어수룩할 수밖에 없는 청춘을 그린 스케치'로 표현했다. 힙합 뮤지션 중에서는 씨잼의 문제작 < 킁 >이 유일하게 '올해의 음반' 후보에 선정되었다. 최근 그래미 어워드 공연을 확정한 방탄소년단(BTS)이 3회 연속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할 것인지의 여부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올해의 공로상' 수상자는 '작은 거인' 김수철로 정해졌다.

좋은 음악은 많다
 
 림킴(Lim Kim)의 앨범 < Generasian >

림킴(Lim Kim)의 앨범 < Generasian > ⓒ LIM COMPANY

 
지금도 한국의 대중음악계에서는 자신만의 멋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록계에는 2019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탄탄한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젊은 밴드 'The Bowls'가 있다. 블루스와 펑크, 싸이키델릭 등 자신들에게 영감을 준 옛 음악들의 미덕을 조합하고, 거기에 서정성을 녹여냈다. <쇼미더머니 8>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활용한 랩으로 주목받았던 래퍼 '머쉬베놈'은 조기 탈락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선 진출자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얻었다. '왜 이리 시끄러운 것이냐'로 이센스, 비와이 등과 '최우수 랩&힙합 노래상'에서 경쟁하게 되었다.

포브스가 선정한 '2019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에 선정되기도 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페기 구(Peggy Gou)도 최우수 댄스 & 일렉트로닉 노래 후보에 올랐다. 이 외에도 록, 메탈과 하드코어, 댄스와 일렉트로니카, 랩, 힙합, 알앤비,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과 그 앨범, 노래들이 후보에 이름을 새겼다. 2019년의 한국 음악계를 톺아보는 과정에서 참고해도 좋을 리스트다.
 
지금까지 국내의 가요 시상식은 대중가요에서 지극히 협소한 범위만을 다루고 있었다. 복기해보면, 얼마나 한정된 음악, 한정된 장르를 다루고 있었는가. 케이팝의 즐거움을 폄하해서는 안 되겠으나, '케이팝'이 곧 한국 대중음악의 동의어도 아닐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사재기', '음원 조작'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결국 음악 자체의 완성도보다 상업적 성과 달성을 추구했던 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실시간 차트'로 설명되지 않는 음악, 아티스트의 세계를 오롯이 담아낸 음악들이 환영받는다. 상업적 성취가 아니라 '음악'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시상식, 제 17회 한국대중음악상은 다가오는 2월 27일(목),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의 음반상 후보

C JAMM - [킁]
Lim Kim - [GENERASIAN]
검정치마 - [THIRSTY]
백예린 - [Our love is great]
잔나비 - [전설]
 
올해의 음악인상 후보
 
Lim Kim
김오키
김현철
방탄소년단
백예린
잔나비
 
올해의 노래상 후보 

악동뮤지션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Lim Kim - 'SAL-KI'
방탄소년단 -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백예린 -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
잔나비 -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칭따오 올해의 신인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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