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처음 시작했을 때는 3일 동안 진행했는데, 이번엔 무려 열여덟 번의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올해 음악제는 네 가지 스토리라인을 주축으로 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강원도 일대 및 서울에서 펼쳐지는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는 해를 거듭하며 규모를 키워가고 있고, 올해는 최대 규모로 열리게 됐다. 

이 음악제의 예술감독을 수년째 맡아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음악제를 소개했다.

베토벤부터 겨울나그네까지... 4가지 스토리라인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손열음 ⓒ 강원문화재단

 
올해 음악제의 첫 번째 스토리라인은 '베토벤'이다. 손열음 감독은 "베토벤이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가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이해서 전 세계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저희 대관령겨울음악제에서도 '베토벤 트리오 본'이 베토벤의 음악들을 들려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음 내한하는 베토벤 트리오 본은 미하엘 오브루츠키(바이올린), 그리고리 알럼얀(첼로), 이진상(피아노)로 구성된 그룹으로, 이번 음악제에서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셰드린,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 네 곡을 선보인다. 

두 번째 스토리라인의 명칭은 '그 사이 어딘가에'다. 손 감독은 "작년에 어떻게 하면 여름음악제와 (겨울음악제를) 다르게 만들까 구상했다"며 "우리 겨울 음악제의 명분을 음악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장르 혼합형으로 가게 됐고 올해는 장르혼합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흔히 일컫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장르적 결합이 아니라, 각기 다른 장르의 여러 아티스트 다섯 팀이 각각 연주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스토리라인은 '평화의 멜로디'다. 손 감독은 세 번째 스토리를 설명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써 추억되고 있잖나. 그래서 '피스풀 뉴스'라는 이름의 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이고 저 역시 이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NEWS가 동서남북이란 뜻도 있잖나. 동서남북 곳곳의 평화를 바라는 의미"라고 이야기했다.

피스풀 뉴스는 총 3일에 걸쳐 공연되며 네 명의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철웅, 비샤라 하로니, 야론 콜버그가 연주를 들려준다. 이들은 철원, 고성, 강릉 등에서 스메타나의 <몰다우> 중 발췌,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끝으로 네 번째 스토리라인은 '겨울 나그네'란 이름의 기획이다. 이 곡은 서양 고전 음악의 정수인 슈베르트의 곡으로, 이번 음악제에선 원곡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편곡에 상상력 가득한 미디어 아트를 더해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시도한 점이 돋보인다. 작년에는 '음악 체험극'이라는 명칭으로 안무가와 함께 공연했는데, 이런 식으로 매해 '겨울 나그네'를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색다른 '겨울 나그네'를 올해도 준비하게 됐다. 계속 '겨울 나그네' 공연을 시도하는 이유는, 이 곡이 불멸의 가치를 지닌 그야말로 클래식음악의 정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겨울이라는 계절처럼 끝과 시작이 맞닿아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겨울 나그네'는 (대관령겨울음악제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앞으로도 조금씩 다른 형태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손열음)

매해 새로운 기획의 비결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손열음 ⓒ 강원문화재단

 
손 감독에게 음악제 기획의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는지 물었다. 이에 손 감독은 "제가 음악에 무척 관심이 많은 음악 마니아 같다"며 "새로운 음악, 좋은 음악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들려주고 싶은데 그런 마음으로 기획을 한다"고 운을 떼며 다음처럼 이어 말했다. 

"저는 유럽이 그렇게 열려있는 세상인지 몰랐다. 그곳이야 말로 끊임없이 새로운 걸 시도하고 다른 걸 만들어가는 세상이더라. 그곳에서 보고 관찰하는 게 가장 주요한 아이디어 창구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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