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두를 낳는 특별한 대장을 가진 인간, 즉 루왁 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가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JTBC 드라마페스타 <루왁 인간>이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이 드라마의 주연배우인 안내상, 김미수, 장혜진, 윤경호 그리고 라하나 PD가 참석했다.  '루왁 인간'은 30일 오후 9시30분, 2회 연속 방송한다.

가슴 미어지는 현실... 고양이가 된 남자
 
 JTBC 드라마 '루왁인간' 제작발표회 현장

JTBC 드라마 '루왁인간' 제작발표회 현장 ⓒ JTBC

 
'루왁 인간'은 은퇴 위기에 처한 50대의 고졸 세일즈맨 정차식(안내상 분)이 원두를 수입하려다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회사에 내몰릴 지경에 이른 정차식은 어느 날 아침에 루왁 고양이처럼 커피 생두를 낳는 '루왁 인간'으로 변하며 비참하고 위태하던 인생에 새로운 기적을 맞이한다.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보이는 '루왁 인간'은 표면의 이러한 스토리를 통해 우리네 가장들의 힘든 삶을 조명한다.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인 강한빛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이를 이보람 작가가 극본으로 바꾸고, 라하나 PD가 연출을 맡아 드라마로 탄생시켰다.

"'루왁 인간'은 연말에 딱 어울리는 따뜻한 드라마다. 사는 게 다들 힘든데, 살면서 제일 힘들 때가 '열심히 사는데도 그에 걸맞은 보상을 못 받는단 생각이 들 때'인 것 같다.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만 보면 보상받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여러 가지 다른 측면과 의미로 봤을 때 우리는 보상을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라하나 PD)

커피 체리를 먹은 후 루왁 고양이처럼 생두를 낳는 정차식을 연기한 안내상은 "한 아이의 아버지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회사에서는 만년 부장으로서 언제 회사에서 나갈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인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를 찍기 전에는 그냥 참 따뜻한 작품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찍고 보니 너무 가슴이 미어지고, '이게 정말 현실이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안내상 배우)

기쁨과 위로가 됐던 작품  
 
 JTBC 드라마 '루왁인간' 제작발표회 현장

JTBC 드라마 '루왁인간' 제작발표회 현장 ⓒ JTBC

   
정차식의 딸로, 카페 창업 1년차 정지현 역을 연기한 신인배우 김미수는 "따뜻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했다"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장혜진은 자식과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친정아버지 임종도 못 본 억척스러운 아내 박정숙 역을 맡았다. 그는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엄마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선크림만 바르고 노메이크업으로 찍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 윤경호는 극 중 정차식과 같은 직장의 회계팀장 김영석을 연기한다. 윤경호는 이 드라마에 관해 "(대본)리딩 때부터 지금까지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며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하지만 이 작품은 특히 읽을 때부터 마음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저 자신에게 위로가 됐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내상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깨달았다"며 "올해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란 점에서 기분이 참 좋다. 저에게도 위로가 된 만큼 모쪼록 많은 분들이 보셔서 위로받고 또 힘든 삶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JTBC 드라마 '루왁인간' 제작발표회 현장

JTBC 드라마 '루왁인간' 제작발표회 현장 ⓒ JTBC

 
루왁인간 안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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