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러시아의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공식 출전이 금지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9일(현지시각)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도핑(금지약물 복용) 검사 결과 조작에 대한 징계로 향후 4년간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WADA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러시아는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IOC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정부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핑을 주도했고, 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 IOC로부터 회원 자격을 정지당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신분으로 출전했고, 대회 개막식이나 메달 수여식에서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달아야 했다. 

IOC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징계를 해제했으나, 지난 1월 러시아가 WADA에 제출한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검사 결과가 또다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거푸 징계를 받게 됐다.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실태를 폭로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전 러시아 반도핑 연구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옳은 일"이라며 "잘못을 저지른 선수가 처벌받고, 깨끗한 선수는 보호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없는 대표팀' 전례 없는 월드컵... FIFA의 결정은?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중립국가로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지만 월드컵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또한 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은 회원국 축구협회가 선발하고 운영하는 대표팀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러시아가 중립국가로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FIFA가 규정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WADA 준수위원회의 조너선 테일러 위원장은 "최종 결정은 FIFA가 할 것"이라면서도 "국기나 국가 없이 (러시아의) 월드컵 출전을 허용해 WADA와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는 결정"이라며 "도핑을 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징계를 받는 것은 불공정하며, 러시아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서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이번 결정에 항소할 수 있으며 상고심으로 넘어갈 경우 스포츠중재법원(CAS)이 판결하게 된다.

한편, 러시아가 개최하는 내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는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WADA의 공식 가맹단체가 아닌 데다가 유로 대회는 WADA가 정한 주요 국제대회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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