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방어력을 선보인 케일러 나바스가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울렸다.

코스타리카 출신의 수문장 나바스가 골문을 지키는 파리 생제르망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2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에당 아자르와 킬리안 음바페, 세르히오 라모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대격돌이었다. 레알의 홈이었지만 조별리그 1차전 맞대결에서 파리가 3-0으로 승리한 기억 때문에 접전이 예상된 경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일방적으로 레알이 파리를 몰아붙였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레알의 흐름은 이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2달 전 대승을 모를 리 없는 파리 선수들은 레알의 변화된 경기력에 크게 당황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레알의 압승 분위기였다. 하지만 파리에는 나바스가 있었다. 지난 여름 레알을 떠나 파리로 둥지를 옮긴 나바스는 무수한 선방으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카림 벤제마와 토니 크로스가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파리의 골문으로 날렸지만 나바스의 방어 범위를 넘지는 못했다.

백미는 후반전 초반이었다. 후반전 휘슬을 울린 지 1분도 되지 않아 마르셀로의 크로스를 벤제마가 자유로운 공간에서 처리했다. 그 순간 비호처럼 몸을 빠르게 움직인 나바스는 벤제마의 슈팅을 저지했다. 마치 '축지법'을 쓰는 것 같다는 경기 해설위원 말처럼 놀라운 선방이었다. 그의 활약으로 파리 생제르망은 레알 마드리드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나바스의 활약... 선방 10개 기록

나바스의 이날 경기 활약도는 기록이 말해준다. 축구 통계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나바스는 이 경기에서만 10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그 중 6개는 패널티 박스 안에서 이뤄졌다. 레알은 무려 27의 슈팅을 쏟아냈지만, 나바스를 뚫어낸 것은 단 2회에 불과했다.

물론 2실점을 하긴 했지만, 두 번의 상황 모두 나바스가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후스코어드닷컴은 나바스에게 8.8점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넣은 벤제마(8.6점)와 파리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1골을 넣은 음바페(7.9점)보다 높은 활약도를 인정받은 나바스다.

반면 나바스를 밀어내고 레알의 주전을 차지한 티보 쿠르트와는 실망스러웠다. 파리가 시도한 4개의 유효슈팅 중 쿠르트와가 막은 슈팅은 단 2회에 불과했다.

특히 음바페에게 허용한 만회골 장면에서는 평범한 크로스를 수비수 라파엘 바란과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놓치면서 어이없게 실점을 내줬다. 90분 내내 패널티 박스 안을 지배했던 나바스와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나바스의 맹활약 덕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파리는 총점 13점을 획득하며 조별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만일 레알에게 패했다면 조 1위를 위해 6차전까지 에너지를 쏟아야 했지만, 조기에 1위를 확정지으며 체력 소모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승점 8점에 묶인 레알은 2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지만, 16강에서 다른 조 1위를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받아들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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