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영애, 유재명이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시사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우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영애, 유재명이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시사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 아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영화가 오는 27일 관객을 찾아온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나를 찾아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 윤수를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어느 섬 마을로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9월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공식 초청돼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영화에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현실이 가슴 아프게 그려진다. 김승우 감독은 "(실종 아동에 대해) 취재하지는 않았고 뉴스 보도, 다큐멘터리, 영상 등 자료를 참고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실종 아동, 실종자를 둔 가족분들의 아픔의 깊이를 제가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그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취재하지 못했다. 조금이나마 멀리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객분들과 나눠보자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접근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낚시터 사람들은 열 살 남짓 돼 보이는 어린 아이를 민수라고 부르며 하루 종일 일을 시킨다. 이외에도 영화에는 아동학대로 보일 법한 장면들이 여러 번 등장한다. 김승우 감독은 이에 대해 "아동학대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지 않나. (영화로) 표현하는데 다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잘못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관객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선에서,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타인의 아픔과 고통 공감 못하는 어른들 묘사"
 
 배우 이영애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시사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이영애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시사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는 지난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내놓은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아이를 찾기 위해 바닷가로, 갯벌로 거침 없이 몸을 던지며 열연을 펼친 이영애는 "현장에서는 힘든 줄도 모르고 촬영했다.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겁 없이, 배우로서 욕심을 내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종된 아이의 엄마인 정연을 제외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대부분 타인에게 무관심 하거나 민수를 숨기는 데 일조한다. 그러나 김승우 감독은 "낚시터 주변 인물들을 악인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연이 낚시터에 등장하기 전까지 이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규율 안에서 평화롭게 살던 인물들이라 생각한다. 본인들의 평온함을 깨려는 걸 막다 보니, 작은 거짓말들을 계속 하게 되고 수습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장르적인 악인, 악당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든 건 아니다."

경찰인 홍경장(유재명) 역시 낚시터 사람들에게 동조하며 어떻게든 아이들을 숨기려고 애쓴다. 실종아동을 찾는 포스터를 보고 비슷하다고 연락해보려는 후배 경찰에게 오히려 돈을 주며 입을 막으려는 인물. 유재명은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어른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묘사한 것이라 생각한다. (극중에서) 어른들은 경험이 많고, 먹고 살만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쉽게 '다 지나간다, 누가 요즘 남의 일에 신경쓰냐'고 말하지 않나. 마치 그것이 지혜인 양, 덕담을 나눈다. 용기 내서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감독님과 리얼리티를 베이스로 한 악역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영화의 배경이 작은 섬 마을이라는 점, 실종된 피해자에게 하루종일 일을 시키면서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장면, 해당 지역 경찰과의 유착 관계 등은 자연스럽게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전남 신안군 섬 노예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김승우 감독은 2008년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며 해당 사건과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2008년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12년 정도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해당 사건이 불거진 것으로 알고 있다. 특정한 사건이나 지역을 모티브로 삼지는 않았고 보편성을 가지고 작업했다. 우리 안에서도 각자의 섬이 있다고 생각했고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사회적인 이슈를 갖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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