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는 후반기 14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1.44로 무서운 질주를 한 뉴욕 메츠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가 팀 동료 게릿 콜을 제치고 8년 만에 커리어 2번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한편 32경기에 등판해 14승5패2.3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1위표 한 장을 포함해 총 88점을 얻어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3년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이후 6년 만에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아시아 투수가 됐다(하지만 그 해 다르빗슈는 1위표를 받지 못했다).

사이영상 놓쳤지만 자신의 가치 충분히 증명했던 2019 시즌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언론들은 류현진의 예상 성적을 8~9승에 120이닝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 정도로 전망했다. 실제로 언론들은 2018 시즌 사타구니 부상을 극복하고 후반기 눈부신 호투로 화려하게 재기한 류현진보다는 어깨 수술로 2년을 통째로 날려 버린 류현진을 더 생생히 기억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해 빅리그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평범한 4~5선발급 투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 한 해 잊지 못할 경험들을 많이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대신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6경기에서 5승 무패0.59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기록한 5월에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그리고 7월에는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은 물론이고 올스타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2승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내렸을 때만 해도 류현진의 사이영상 레이스에는 마땅한 경쟁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4경기에서 19이닝 31피안타 5피홈런 21실점을 기록하며 3패 9.95로 믿을 수 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이 기간 동안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정확히 1.00이 상승했다.

류현진이 주춤하는 사이 작년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디그롬은 눈부신 호투를 거듭하며 류현진을 무서운 속도로 추격했다. 11승8패2.43으로 시즌을 마친 디그롬은 이닝(204)과 탈삼진(255개), 그리고 후반기 기세에서 류현진을 앞서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사이영상 유권자들은 후반기 힘든 4경기를 치른 류현진보다는 후반기 무서운 질주로 전반기 부진을 만회한 디그롬의 손을 들어줬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20승에 도전하겠다"는 시즌 목표를 밝혔다. 물론 어깨 수술 이후 4년 동안 12승에 그쳤던 투수의 20승 도전 선언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물론 류현진 본인도 '20승 목표'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밝혔다). 비록 20승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류현진은 사이영상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다승왕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69점)를 제치면서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현재 FA 신분이다. 국내외 언론에서는 류현진의 내년 행선지에 대해 많은 예상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류현진 외에도 콜,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랜던 등 많은 슈퍼스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만큼 류현진의 계약 소식이 언제쯤 들려 올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류현진에게 있어 사이영 투표 2위라는 실적은 또 하나의 훌륭한 FA 협상 무기가 될 거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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