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영된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편의 한 장면

지난 9일 방영된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편의 한 장면ⓒ MBC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연일 화제다. 지난 9일 방영분은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토요일 저녁 시간대 성공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여기엔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의 데뷔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뽕포유'편이 절대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합정역 5번 출구'는 아직 정식 음원도 발매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고, 추가로 제작중인 '사랑의 재개발' 역시 방송 공개와 더불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얼떨결에 트토트 세계에 입문한 무명 가수를 성공 시키기 위해 내로라하는 전문가, 스타 가수들이 총출동한 '뽕포유' 속 유망주 유산슬은 알고보면 햇수로 14년 이상 활약한 중고 신인(?)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각종 녹음
 
 유재석의 각종 음원 녹음은 지난 2006년 < 무한도전  > 방송 초기 단체곡 작업부터 비롯되었다.

유재석의 각종 음원 녹음은 지난 2006년 < 무한도전 > 방송 초기 단체곡 작업부터 비롯되었다.ⓒ MBC

 
<뽕포유>의 인기에 힘입어 인터넷 커뮤니티, SNS 상에는 '신인가수 유산슬의 과거 폭로(?)' 같은 재미난 창작 게시물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유산슬, 아니 유재석은 이미 13년 전인 2006년부터 <무한도전>과 더불어 꾸준히 음원을 발표하며 '가수 아닌 가수'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2003) 삽입곡으로 사랑 받았던 비틀즈 원곡 'All You Need Is Love' 녹음(2006년 12월)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행사하나마나' 특집으로 보니엠 원곡 'Bahama Mama'를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단순한 1회성 이벤트+단체곡 녹음에 불과했지만 점차 판이 커지기 시작했다.

2007~2015년 '무한도전 가요제'
 
 유재석은 무한도전 - 무도가요제를 통해 이적, 박진영, 타이거JK 등 당대 최고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 무도가요제를 통해 이적, 박진영, 타이거JK 등 당대 최고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MBC

 
2007년부터 2년 단위로 열린 <무한도전 가요제> 프로젝트는 당시 가요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초창기만 해도 '강변북로가요제'처럼 멤버들 개인의 솔로곡으로 진행된, 'B급 정서' 가득찬 코믹 이벤트였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유명 가수들과의 합작 등이 이뤄졌고 규모도 커졌다. 

2007년 '삼바의 매력'으로 솔로데뷔(?)한 유재석은 2년 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에선 타이거JK, 윤미래와 호흡을 맞춘 'Let's Dance'를 선보였다. '퓨처라이거'라고 명명된 이들 3인조는 대상을 수상하며 당시 MBC <쇼 음악중심> 무대에도 출연했다.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선 이적과 처진달팽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복고 댄스곡 '압구정 날라리', 서정적인 발라드 '말하는대로' 등 두 곡을 선보였다. 이어 2013년엔 유희열, 김조한과 더불어 1990년대 솔리드풍 R&B 'Please Don't Go My Girl' (하우둘유둘)로 큰 사랑을 받았다.

결과적으론 마지막 무도가요제가 된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선 'JYP' 박진영과 댄싱게놈을 결성, 'I'm So Sexy'를 발표하며 특유의 댄스 본능을 불태웠다.  

자칭 EXO 멤버? 2016년 콜라보 'Dancing King'
 
 유재석은 지난 2016년엔 엑소와 함께 '댄싱킹'을 발표하고 직접 태국 공연에 동참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지난 2016년엔 엑소와 함께 '댄싱킹'을 발표하고 직접 태국 공연에 동참하기도 했다.ⓒ MBC

무도가요제 외에도 유재석의 가수 활동(?)은 몇 차례 더 있었다. 2016년 1월 진행된 '행운의 편지' 방영분으로 시작된 그와 아이돌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는 같은해 9월 'Dancing King' 음원 발표로 이어졌다. 유재석은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와 함께 녹음하고 실제 태국 공연 무대에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인기 아이돌팀답게 안무가 쉽지 않았지만, 유재석은 이를 무난하게 수행하면서 '역시 유느님'이란 찬사가 이어졌다. 최근 방영된 SBS <런닝맨>에선 "육아 때문에 잠시 엑소 활동을 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2012년엔 작곡가 도전에 나선 '방배동 살쾡이' 박명수가 만든 곡들로 꾸며진 '어떤가요'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신곡을 발표하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때도 유재석은 당시 EDM 사운드를 대량으로 넣은 '메뚜기월드'를 억지로 (?) 떠맡아 소화했다. 

<런닝맨>, 형돈이와 대준이, 터보 음반 참여
 
 지난 9월 방영된 < 런닝맨 > 9주년 특집 팬미팅에서도 유재석은 소란, 전소민과 손잡고 특유의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지난 9월 방영된 < 런닝맨 > 9주년 특집 팬미팅에서도 유재석은 소란, 전소민과 손잡고 특유의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SBS

 
유재석 녹음의 대부분은 <무한도전>에서 이뤄졌지만, 그는 이외에도 다양한 작업에 참여해온 바 있다. SBS 장수 예능 <런닝맨> 9주년을 맞아 진행된 팬미팅을 위해 멤버 전소민, 록그룹 소란과 손잡고 '이제 나와라 고백'을 만들었고 동료 하하와는 Super-X라는 이름으로 'Hollywood'를, 그리고 단체곡 '좋아'를 지난 9월 공개했다.

그는 방송용 음원 이외에도 후배들의 신곡 작업에도 간간이 이름을 올렸다. 2012년 데프콘, 정형돈이 결성한 형돈이와 대준이의 데뷔곡 '올림픽대로'에는 'MC 날유'라는 이름으로 등장했고 역시 같은 해에 이적과 함께 처진달팽이의 두 번째 합작품 '방구석 날라리'를 공개했다. 그런가하면 2015년엔 재결성 터보의 컴백곡 '다시'에 출연해 후배 김종국을 돕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팬들 사이에선 "유산슬은 신인 자격이 없다", "이 정도 곡 발표면 단독 콘서트도 충분히 가능하다" 등 재치 넘치는 의견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댄스곡을 중심으로 진행된 유재석의 음원 제작 역사는 웬만한 중견 가수급에 해당될 정도다. 유재석, 아니 유산슬은 이제는 트로트라는 맛깔나는 장르 도전을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무한도전>의 종영과 더불어 생긴 '무도 가요제'에 대한 그리움을 요즘엔 <놀면 뭐하니> 속 트로트 음악 프로젝트인 '뽕포유'가 다소나마 채워주고 있다. 방영 초반 고전하던 프로그램이 남녀노소 시청자들을 빠르게 사로 잡을 수 있었던 건 비록 타의에 의해 진행된 녹음이지만 오랜 세월 연륜이 쌓이면서 터득한 유재석의 음악 내공 덕분이다. 이에 힘입어 한동안 허전함에 시달리던 토요일 저녁 시청자들은 유산슬과 더불어 색다른 음악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