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함께 프리미어12 예선 B조에 편성되어 경기를 치르고 있는 대만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대만은 B조에서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를 연달아 격파하고 2연승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과 치른 3차전에선 1-8로 패했지만 안타수는 11개로 같았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만 대표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만 대표팀ⓒ WBSC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만 대표팀의 성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대만이 속한 B조에는 이번 프리미어12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WBSC 랭킹 1위 일본과 재능있는 마이너리거들이 대거 포진된 중남미 전통의 강호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가 포함됐다. 3팀 중 어느 한 팀도 대만이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팀이었다.

그러나 대만 현지에서 예선을 치르는 홈 어드밴티지가 도움이 된 것일까? 대만은 예상을 깨고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를 연달아 격파했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도 좋았다. 대만은 2경기 모두 투·타에서 고른 밸런스를 보여주며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푸에르토리코전에서 대만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콜럼버스 클리퍼스 소속의 장 샤오칭이 선발로 출전해 6이닝 동안 단 3피안타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올해 트리플A 레벨에서 9승을 거둔 장 샤오칭은 지난 2012년부터 미국에 바로 진출해 풍부한 미국 무대 경험을 쌓은 투수다.

장 샤오칭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대만 타선도 1회부터 점수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2루수 겸 2번타자로 출전한 린 리는 1회부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장 샤오칭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을 앞세운 대만은 푸에르토리코를 6-1로 누르고 깔끔한 첫승을 거뒀다.
 
 완벽한 투·타 밸런스로 푸에르토리코를 꺾은 대만

완벽한 투·타 밸런스로 푸에르토리코를 꺾은 대만ⓒ WBSC

 
대만은 두 번째 경기 상대로 베네수엘라를 만났다.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일본을 상대로 8회말 전까지 4-2로 앞섰을 정도로 베네수엘라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대만은 푸에르토리코전과 마찬가지로 선발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소속인 장이가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베네수엘라 타선을 잠갔다. 장이가 호투하는 동안 대만 타선은 7회에 2점, 9회에 1점을 각각 올려 베네수엘라를 격파했다.

이로써 대만은 일본과의 예선 라운드 성적과 관계 없이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다행히 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5-0으로 완승을 거둔 상태다.

하지만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만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만약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을 상대로 패배하기라도 한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은 매우 어려워진다.

대만 야구는 한국 야구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지만 국제대회에서 종종 한국 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대만에게 패하며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친 쓰린 기억이 있다.
 
 호주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한 양현종

호주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한 양현종ⓒ WBSC

 
뿐만 아니라, 대만은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한국 야구에 묘한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며, 매 경기마다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마 이번 슈퍼라운드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전의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대표팀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이 호주-캐나다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양현종, 김광현이 이끄는 선발진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기에 타선만 조금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면 대만과의 부담스러운 경쟁도 충분히 승리로 이끌 수 있다.

1-2차전 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한국 대표팀이 8일 펼쳐지는 1라운드 최종전 쿠바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프리미어12 대표팀, 호주 제물로 2연패 시동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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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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