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메이크 앨범 'RE_vive'

우리나라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메이크 앨범 'RE_vive' ⓒ 에이팝엔터테인먼트


2006년, '얼굴없는 가수' 콘셉트로 데뷔 앨범 'Your Story'를 발표한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이후 일렉트로닉 댄스곡(L.O.V.E)과 후크송(어쩌다), '시건방춤'으로 대표되는 섹시 댄스(아브라카다브라)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하면서 인지도를 늘렸습니다. 동시에 실력파 걸그룹으로서의 입지도 다져왔습니다.

그런 브라운 아이드 걸스(아래 브아걸)가 지난 28일, 3년 11개월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왔는데요. 브아걸이 이번에 내놓은 새 앨범은 특별합니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 10곡 모두 과거에 발표된 명곡들을 리메이크한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 주로 퍼포먼스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브아걸의 평소 콘셉트와는 많이 다릅니다. 다양한 분위기의 장르로 재해석한 명곡들을 담은 브아걸의 리메이크 앨범 'RE_vive',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메이크 앨범 'RE_vive'

우리나라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메이크 앨범 'RE_vive' ⓒ 에이팝엔터테인먼트


브아걸의 이번 앨범이 지니고 있는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이제껏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아브라카다브라'로 대표되는 퍼포먼스적인 모습을 어필한 것과 달리 자신들의 보컬을 부각했습니다.

둘째, 이번 앨범에 수록한 노래들은 모두 과거 브아걸의 선배 가수들(윤상, 심수봉, god, 베이시스, 엄정화 등)이 발표했던 곡들을 리메이크 한 것이란 점입니다. 그 중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원더우먼(조원선 원곡/2003)'은 어쿠스틱한 곡의 분위기에 펑키한 기타 연주와 일렉트로닉 장르를 더하여 펑키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끕니다.

여기에 '너를 사랑하는 일은 놀라워 도대체 내가 아닌 사람 같아', '속이 더부룩해져도 머리가 빠지근 아파도 널 만날 때면 건강한 사람', '원래 둔한 머리지만 너에 대한 기억 하나하나 꼼꼼히 다 기억해 내는 천재소녀'와 같은 노랫말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원더우먼이 되는 상황을 귀여우면서도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재해석하고 있죠.

더불어 웅장한 사운드가 원곡의 슬프고 몽환적인 사운드와 어우러지면서 원곡 못지않게 슬프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더블 타이틀곡 '내가 날 버린 이유(베이시스 원곡/1995)'부터 애절한 가사와 감수성이 가슴 아픈 사랑을 자극하는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윤상 원곡/2000)', 슬픈 가사와 화려한 라틴팝 장르가 어우러지면서 대비되는 반전적인 모습의 '애수(god 원곡/1999)', 색소폰 연주에 브라스와 베이스가 강조된 시티팝으로 재해석되어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더하는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이은하 원곡/1986)', 브아걸만의 개성적인 보컬과 일렉트로닉 재즈적 요소, 서정적인 가사가 더해져서 옛 감성을 담아낸 '하늘(어떤날 원곡/1986)'까지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또 멤버 각자 솔로곡을 부른 건 이번 앨범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몽환적이면서도 애수 어린 감성을 드러낸 가인의 '사랑밖엔 난 몰라(심수봉 원곡/1986)'부터 포근하고 차분한 보컬과 따뜻한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비오는 날에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나르샤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임현정 원곡/2003)', 매혹적인 느낌의 원곡과 달리 트로피칼 사운드의 힙합 비트와 사운드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 미료의 '초대(엄정화 원곡/1998)', 슬픈 감정이 가사와 어우러지면서 쓸쓸하지만 애틋한 느낌이 두 귀로 전해지는 제아의 '편지(김광진 원곡/2000)'까지, 멤버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린 곡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나라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메이크 앨범 'RE_vive'

우리나라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명곡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메이크 앨범 'RE_vive' ⓒ 에이팝엔터테인먼트


신곡이 한 곡도 없는 앨범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이유

3년 11개월 만에 발표한 브아걸의 이번 새 앨범은 이미 잘 알려져 있거나, 혹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명곡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발라드부터 댄스, 시티팝, 라틴팝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장르로 편곡을 한데다, 강산이 한 번 바뀔 정도의 세월 동안 쌓아온 음악적 스펙트럼과 실력으로 가요계를 빛낸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재해석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비록 오랜만에 발표한 새 앨범에 신곡이 없어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브아걸의 이번 앨범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실력파 걸그룹으로서 브아걸의 보컬적 면모를 잘 드러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수확 아닐까 합니다. 

유튜브의 1990년대 음악방송 실시간 스트리밍이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브아걸의 이 자신 있는 도전은 어떤 결과를 내놓을까요? 이번 리메이크 앨범 발표가 브아걸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5026111)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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