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신서유기7 : 홈커밍'

tvN '신서유기7 : 홈커밍'ⓒ CJ ENM

 
나영석 PD+강호동 콤비의 웃음 여행기 <신서유기>가 1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시즌5  진행 도중 차기 시즌으로 곧장 돌입하는 파격 시도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만들어낸 <신서유기>는 지난 2015년 첫 방영 이래 tvN의 대표 시즌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예능 <꽃보다OO> 시리즈를 비롯해서 <삼시세끼>, <알쓸신잡> 등 일련의 작품들이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는 내용인데 반해, <신서유기> 만큼은 정반대 노선을 고집스럽게 유지한다. 출연진 서로에 대한 배려는 프로그램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TV 속으로... 정반대 행보
 
 tvN '신서유기7 : 홈커밍'의 한 장면

tvN '신서유기7 : 홈커밍'의 한 장면ⓒ CJ ENM

 
새롭게 돌입한 <신서유기 7 : 홈커밍>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진 안재현의 공백을 2년 만에 돌아온 규현(슈퍼주니어)에 채운 걸 제외하면 이전 시즌과 큰 차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당초 주로 해외하던 촬영을 국내(계룡산)로 옮겨왔지만 상당수 분량을 실내 공간에서 뽑아내는 '방구석 버라이어티'라는 기존 틀은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 25일 첫 회 내용 역시 BGM을 듣고 프로그램 제목 맞추는 간단한 내용부터 시작해 축구공 차기, 인물 퀴즈 등 친숙한 게임으로 채워졌다. 

최신 유행에 둔감한 강호동은 여전히 이수근 등 동생들에게 구박을 받고 '구미(구美)' 은지원 외에 송민호, 피오 등 어리숙한 후배들은 기상천외한 오답 행진을 어어가며 쉴틈 없이 웃음을 이끌어낸다.

이렇듯 <신서유기>는 요즘 예능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다. 관찰 예능이 대세가 된 지 오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규 프로가 사랑받는 시대에 여전히 1990~2000년대식 익숙한 각종 게임 중심 진행을 꾸준히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타 예능들이 TV 대신 인터넷으로 판을 확장하는 것과 달리 웹예능으로 출발했던 <신서유기>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TV로 역진입하는 특이한 행보를 보여줬다. 이는 현재 방영중인 <신서유기 외전-아이슬란드 간 세끼>와도 대비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신서유기>에 흐르는 < 1박2일 >시즌1의 정서
 
 tvN '신서유기7 : 홈커밍'의 한 장면

tvN '신서유기7 : 홈커밍'의 한 장면ⓒ CJ ENM

 
이번 <신서유기 7>에선 '제1회 세계 도사 심포지엄'이란 거창한 방송 속 플래카드조차 웃음을 유발하고 신묘한, 지니, 배추도사, 무도사 등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멤버들의 분장쇼로 또 한 번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엔 흥미로운 장면이 목격된다. 1~6등까지 차별화된 침구 제공, 게임을 통해 음식 재료 제공 등 방송 속 내용 상당수는 이미 < 1박2일 >에서 접했던 익숙한 그림들이다. 자칫 예전 내용의 답습으로 평가 절하될 수 있는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를 유발한다는 건 전적으로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 및 출연진의 조화가 만든 결과물로 평가할 만하다. 

현재 새 시즌 정비를 진행중인 KBS < 1박2일 >의 최전성기는 나영석 PD를 중심으로 진행된 2007~2012년초의 시즌1이었다. 강호동에게 연예대상을 안겨주고 이승기에겐 '황제'의 칭호를, 이수근과 은지원 등을 '예능 대세'로 이끈 그 당시 방영분은 지금도 인터넷 공간과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통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어찌 보면 <신서유기>는 그때의 정서 중 감동 코드는 배제하고 독한 재미만을 따로 뽑아내 밑바탕에 깔아놓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 1박2일 > 전성기 멤버였던 강호동-이승기-이수근-은지원 등 4인으로 출발한 시즌1 이후 새 멤버들의 헙류를 거치며 시즌제 예능으로 안착했다. 그러는 동안 <신서유기>는 나영석 PD가 잘 그릴 수 있는 '예능 스케치북'이 되어줬다.

부진 겪는 요즘 버라이어티 예능의 모범 답안
 
 tvN '신서유기7 : 홈커밍'의 한 장면

tvN '신서유기7 : 홈커밍'의 한 장면ⓒ CJ ENM

 
최근 들어 tvN을 중심으로 각종 케이블, 종편에선 2000년대 익숙했던 게임 중심 버라이어티 예능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하지만 <놀라운 토요일 : 도레미마켓>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종영을 맞이했다. 그나마 tvN +XtvN 동시 방영중인 <플레이어>가 고군분투중이지만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평가하기엔 아직 부족함이 좀 있다.  

반면 <신서유기>는 스핀오프물인 <강식당>, <아이슬란드 세끼> 등을 탄생시킬 만큼 확실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신서유기> 만의 성공비결을 찾아보면 나름의 특이사항이 발견된다. 제작진의 역량 뿐만 아니라 신구 예능인들의 적절한 조화와 호흡은 후발 주자 예능 프로들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신서유기>만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특정 1인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든지 혹은 제 역할 못하는 병풍 노릇에 머무는 인물 하나 없이 골고루 활용하면서 프로그램의 균형감을 유지한다.  즉, 멤버 모두에게 확실한 캐릭터를 부여하는데 성공하며 자연스럽게 차기 시즌 제작을 유도할 수 있었다. 

등장 인물마다 적절한 관계를 설정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동안 사람들은 멤버들에게 자연스럽게 동화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늦은 밤 시간을 기꺼이 TV에 할애하게 된다. 마치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처절한 몸부림을 연일 이어가는, <신서유기> 출연진들의 B급 정서가 가득한 왁자지껄 대소동은 그렇게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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