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복서 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 판소리복서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들어나 봤는가! 세계최초 유일무이 '판소리 복서'"

영화의 홍보문구는 빈말이 아니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판소리 복서>의 가장 두드러진 인상은 독특하고 새롭고, 신선하다는 것이었다. 판소리에 맞춰서 한바탕 춤을 추듯 복싱을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면이었고, 코믹하면서도 짠한 이야기도 기존 영화들에 비해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의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관람했다. 

슬프지만, 신명나게
 
판소리복서 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 판소리복서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어수룩한 말투와 눈빛.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며 슬픈 표정을 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제일 행복해보이기도 하는 묘한 얼굴을 가진 사람.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병구 역의 배우 엄태구는 이렇듯 강렬함과 순박함을 고루 간직하고 있다.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는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 분)와, 끝까지 자신을 버리지 않는 박관장(김희원 분) 덕분에 포기해버린 꿈인 '판소리 복싱'을 다시 시작한다. '판소리 복서'는 정혁기 감독이 자신의 26분짜리 단편영화 <뎀프시롤: 참회록>을 장편영화로 각색한 것으로, '웃픈' 감성이 관객의 마음을 파고드는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판소리 복싱'은 우리나라 고유의 장단과 복싱 스텝을 결합시킨 병구의 필살기다. 휘모리 장단에 맞춰 팔을 휘두르며 주먹을 날리는 모습이 마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듯한 모습이다. 소재 자체가 정말 독특하고 신선하다.

"시종일관 유머를 날리면서도, 잊고 지낸 꿈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정혁기 감독)

정혁기 감독은 이런 생각으로 '판소리 복서'를 만들었다. 슬픈 중에 갑자기 피식 웃게 만드는 엉뚱함을 보여주며 '이상하게 웃긴, 눈물 나는 영화'를 만든 것이다. 젊은 감독다운 패기가 아닐 수 없다. 

세 배우의 '선함'이 감동적인 영화  
 
판소리복서 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 판소리복서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판소리복서 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 판소리복서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이 영화에는 악인이 거의 없다. 물론 한 두 명의 인물이 주인공을 어둠으로 몰아붙이지만 그들마저도 끝까지 나쁘기만 하진 않다. 그리고, 주인공 세 사람은 정말 선하다. 엄태구, 혜리, 김희원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선함'이란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꼭 눈에 띄고 거창한 착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착한 심성'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얻는 엄청난 기운이 있었다. 버려진 것들을 가여워 하는 마음, 사라져가는 것들에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 어떻게 보면 바보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대한 선함이 주인공 세 사람 병구, 민지, 박관장에게 공통적으로 있었다.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각박하고 이기적이고 매정한 사람들만 만나왔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착한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가 얼마나 힐링이 되는지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한 줄 평: 신명나게 울고 신명나게 웃으면... 그것이 인생!
별점: ★★★★(4/5)

 
<판소리 복서> 정보

제목: 판소리 복서 (영제: My Punch Drunk Boxer)
감독: 정혁기
각본: 정혁기, 조현철
원작: <뎀프시롤: 참회록>
출연: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외
제작: 폴룩스(주)바른손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장르: 신박한 코믹 휴먼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개봉: 2019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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