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찌질남 재훈 역의 배우 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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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김래원이 '지질한 구남친' 연기의 왕좌를 노린다. 그를 옆에서 지켜보는 건 '로코퀸' 공효진이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이야기다.
 
1997년 MBC 드라마 <나>로 데뷔한 배우 김래원은 영화 <해바라기> <강남 1970> <프리즌>을 비롯해 드라마 <닥터스> <흑기사>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자친구에게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자친구에게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의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담고 있다. 무거운 역할과 가벼운 역할을 오가며 다양한 변신에 도전한 김래원은 이번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이별 이후 한 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재훈으로 분한다.
 
극 중 재훈은 마음이 허하고 외로워 술에 취하면 뭐든 집으로 가져오는 인물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길고양이, 비둘기가 방에 돌아다니는가 하면, 기억에 없는 수많은 통화목록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김래원은 "재훈의 행동이 전혀 지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찌질남 재훈 역의 배우 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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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연애>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도 있고 탄탄하고 좋은 영화사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이전 작품(롱 리브 더 킹)에서 큰 형님 역할을 하다가 와서, 무거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재훈을 연기한다고 생각했을 땐 조금 부담이 있기도 했다. 선영 역을 배우 공효진씨가 맡아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은 영화에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선영과의 호흡이 중요했기 때문에 함께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말을 아끼고 듣는 입장이 되려고 했다."
 
-극중의 재훈은 '지질한' 남자다.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연기하면서) 재훈이 지질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다만 저같으면 그렇게 행동하진 않을 것 같다. 저희 회사 본부장님이 대본을 받을 때도 (대본 주신 분이) '지질한 남자 역'이라고 말씀하셨다더라. 시나리오를 읽는데, 나는 지질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내가 잘못 본 것 아닌가 생각했다. 술 마시고 연락하고 그런 것들이 지질하다는 소리를 듣는 포인트 아닌가. 그런데 나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재훈은 여린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효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번 영화 작업을 통해 새삼 다시 깨달았다. 공효진씨는 표현하는 것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것 같다. 대사와 상황을 '자기화' 해서 정말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꾸밈없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 같다. 사람이 참 자연스럽고, 카메라 앞에서도 그러니까 화면도 그렇게 나온다. 저도 그런(자연스러움) 것을 추구하고 그쪽에 가까운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공효진씨가 저보다 훨씬 더 능숙하고 표현력이 좋은 것 같더라. 캐스팅 과정에서도 저는 공효진씨와 연기하고 싶다고 어필했다. 다행히 공효진씨가 캐스팅을 수락하셨고 나도 당연히 무조건 하겠다고 말했다."
 
-멜로물을 연기할 때 김래원의 연애 경험도 연기에 반영되나?
"이젠 연애에 많이 무뎌져서 잘 모르겠다. 로맨스물 할 때마다 이런 부분들이 어렵다. 나는 연애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예전에 나도 저랬을까' 하면서 과거 연애의 감정들과 설렘의 기억들이 떠오른다면 좋을 것 같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찌질남 재훈 역의 배우 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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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서 넘어지는 장면, 포장마차에서 난장판 피우는 장면 등 영화 속에 재밌는 장면이 많았다. 촬영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처음 사전 미팅할 때 대본을 보고 '술 취한 부분은 어느 정도 취한 걸로 생각하고 쓰신 거냐'고 '부담이 된다'고 얘기했다. 현장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연기했는데, 아는 지인이 이를 보고 '정말 술 마시고 찍었냐'고 묻더라.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이렇게 재미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진 못했다. 현장에서 제 몫을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막상 촬영할 때 저는 하나도 웃기진 않았다. 보시는 분들도 이를 보고 웃을 거라는 생각을 굳이 하진 않았다. 의도해서 웃기는 것도 있지만 그 장면의 경우에는 상황설정에서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이지 않나. 그걸 너무 알고 연기하면 효과가 떨어질 것 같았다. 술 취한 연기를 할 때 얼굴 분장은 볼 터치를 했다. 너무 무거워 보일까 봐 조금 더 재미있게 하려고 그렇게 했다."
 
-길고양이, 비둘기 등 여러 동물과도 함께 연기했다. 연기한 소감이 어떤가?
"재훈 캐릭터에는 진정성이 있다. 재훈이는 아프고 힘들지만 극의 분위기를 다운시키면 안 됐다. 시나리오에서 분위기를 조절하기 위해 감독님이 만드신 장치였던 것 같다. 다행히 비둘기와 호흡이 아주 좋았다. 자고 있는 채로 레디-액션을 하고 비둘기를 내려놓고 연기에 들어갔다. 동물들이 움직이는 대로 그냥 반응했다. 비둘기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한 것이다. 고양이를 쫓는 장면은 조금 아쉽다. 그 장면을 촬영한 이후로 고양이가 현장을 무서워해서 피하더라. 마지막에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혼자 걸어가다가 술에 취해서 넘어지는 장면이 있다. 예고에 나왔던 장면인데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 적절하게 영화에서 제가 생각했던 대로 넘어진 것 같다. 두 테이크를 찍었는데 다시 해도 절대 그 이상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잘 찍었다. 어설프고 허당처럼 보이는 넘어짐 아니었나. 별 것 아닐지 모르지만 나에겐 이 장면이 되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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