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수후

싱어송라이터 수후ⓒ 에프터눈레코드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정식으로 음원을 내고 프로뮤지션의 길을 택한 사람이 있다. 상대적으로 꽤 늦은 것 같지만, 자신에게는 맞는 속도로 걸어왔다고 한다.

지난달 27일 2019년의 여름이 지나가는 끝자락에 밝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어쿠스틱 곡 '썸머 레인(Summer Rain)'을 발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수후(soohoo)의 이야기다.

그는 이미 20대 때부터 홍대 클럽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라이브 활동을 해왔던 실력파 뮤지션이다. 좀 더 완성되고 완벽한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긴 시간을 보냈고, 서두르지 않으며 준비를 한 후 마침내 자작곡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가요계 데뷔곡이 여름을 겨냥한 '시즌 송'임에도 불구,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것이 아니냐고 하자, "내년 여름에 열심히 노래해서 알리겠다"는 그의 말에선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아래는 "솔직하고 담백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많은 이들에게 평가받고 싶다"는 싱어송라이터 수후와 추석 연휴기간이었던 지난 14일 오후 5시 합정동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데뷔 곡 '썸머 레인', 여름마다 찾아 듣는 '시즌 송' 됐으면
 
 싱어송라이터 수후

싱어송라이터 수후ⓒ 에프터눈레코드

 
- '썸머 레인(Summer Rain)'은 어떤 곡인가?
"어느 여름날 오후에 내렸던 여우비를 보며 쓴 곡이다. 맑은 날에 오는 비의 밝은 분위기를 멜로디로 만들었고, 그런 날 문득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가사로 표현했다."

- 가요계 데뷔곡이다.
"이 곡을 쓴 지 3년이 됐다. 이미 만들어 놓은 몇 곡을 놓고 고심을 하다가 올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발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 정말 끝 무렵에 발매했다. 모든 음원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내 이름 수후와 곡 제목, 그리고 앨범이미지를 보고 노래를 들으면서 '이제야 비로소 시작이구나!'란 느낌이 들었다."

- 늦게 나온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나?
"예상보다 곡 후반작업이 늦어져 원래 일정보다 3주 정도 늦춰졌다. 아무래도 내 이름을 걸고 처음 세상에 공개하는 음원이다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많이 늦긴 했지만 내년부터 매해 여름마다 열심히 노래하고 홍보를 하면 되지 않을까?(웃음)"

홍대에서의 라이브 활동, 커다란 밑거름 돼

- 정식으로 음원을 발표하기 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20대 초중반에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홍대에서 라이브 활동을 했다. 물론 솔로 활동도 병행하면서 곡도 꾸준히 만들었다. 그러다가 20대 후반 들어 다른 뮤지션들의 곡에 피처링이나 코러스 등으로 참여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사이에는 일체의 음악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기를 보내다가 직장을 갖게돼 업무와 관련된 공부도 하면서 생활을 해왔다."

- 정식으로 뮤지션이 되겠다는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문화예술기획을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전시, 공연 등을 주로 하는데 아무래도 음악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내 곡들과 글들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30대 초반에 자작곡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

- 음원수익이 생긴다면 어디에 쓰고 싶나?
"내게도 그런 순간이 온다면 기분이 너무 좋지 않을까? 수익금을 통장에 계속 모아둘 거다. 지금은 직장에서 월급을 받고 있으니 당장 빼서 쓸 일이 없다.(웃음)"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음악, 내게는 숙명"
 
 싱어송라이터 수후

싱어송라이터 수후ⓒ 에프터눈레코드

 - 어떻게 음악과 친해졌는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음악을 조금씩 좋아하고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고등학교 때 보컬을 전공해야겠다는 결심을 해 한 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했고, 나름 다양한 활동을 했다."

- 영향을 준 뮤지션이 있다면?
"국내 아티스트로는 토이나 이소라 선배님, 해외 뮤지션 중에서는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의 음악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예전 라이브 무대에서 이소라 선배님이나 코린 베일리 래의 노래들을 자주 커버해 불렀다. 아무래도 서정성이 짙고 정서적으로는 편안함이 깃든 곡들을 만드는 것이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 요즘 가장 주목하는 음악인이 있나?
"듀엣곡이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좋아한다. '썸머 레인'도 재주소년 박경환씨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주셔서 더욱 빛을 발한 곡이다. 누군가와 음악작업을 한 기회가 생긴다면 요즘 가장 즐겨듣고 주목하고 있는 아티스트인 적재씨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해외 가수 중에는 영향을 준 아티스트이기도 한 코린 베일 리다. 그와 내 노래를 매쉬업(Mash-Up)해서 같인 노래하는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행복)"

- 음악을 하면서 슬럼프를 경험한 적이 있나.
"30대 접어들자마자 음악이 어렵게 다가와 당황하기까지 했다. 내게도 이런 슬럼프가 찾아온 게 믿기지 않았다. 극복하는 방법으로 완전히 음악을 도외시하는 것을 선택했다. 친구들을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대화하고, 영화나 전시회를 보는 등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꽤 보내면서 음악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중성과 정체성이 담긴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어"
 
 싱어송라이터 수후

싱어송라이터 수후ⓒ 에프터눈레코드


- 후속곡 발표도 준비 중인가?
"써놓은 곡 중에 '여름에서 가을사이'란 노래가 있다. 음원을 발매하기에는 아주 적절한 시기인데 일정상 쉽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 아마 올 연말 이전에 새로운 노래를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공연 한 지 꽤 오래돼서 라이브 무대에 자주 서고 싶은데, 내 곡들을 포함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 무엇보다 꾸준히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 대표님을 비롯 여러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 올해 남은 기간 계획은?
"아무래도 올해 남은 기간은 곡 작업에 비중을 두고 지내게 될 듯하다. 라이브 무대 설 기회가 주어지면 너무 좋겠지만, 우선은 수후란 뮤지션의 음악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다."

- 음악인으로서 궁극적 목표가 있는지?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하고 꾸준히 음악을 발표하는 거다. 대중이 선호하는 노래들로 어필하면서도 내 음악적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면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보다 더 좋은 경우는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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