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영된 SBS 추석 특집 < BTS 연대기 >

지난 10일 방영된 SBS 추석 특집 < BTS 연대기 >ⓒ SBS


매년 명절이 되면 지상파 3사는 다양한 예능 특집 방송을 선보인다. 기존 방영 중인 인기 프로그램을 특집 편성하거나 혹은 정규 편성을 겨냥한 파일럿 방송 등을 통해 집에서 모처럼 휴식을 즐기는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부던히 애를 쓰곤 한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이러한 흐름엔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일부 특이한 프로그램도 보인다. SBS와 MBC가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예능을 편성했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 방탄소년단은 여기에 출연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이후 B방탄소년단은 바쁜 해외 일정 탓에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 없는 BTS 특집 예능'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SBS-MBC, 각각 < BTS 연대기 >, < All About BTS > 방영
 
 MBC의 추석 특집 예능 < All About BTS >

MBC의 추석 특집 예능 < All About BTS >ⓒ MBC

 
연휴를 코앞에 둔 지난 10일 SBS는 < BTS 예능 연대기 >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과거 <런닝맨> <스타킹> <정글의 법칙>을 비롯한 SBS 및 계열사 케이블 채널, 라디오에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던 영상들을 모아서 방송한 것. MC를 맡은 방송인 김성주, 정형돈과 장예원 아나운서는 당시를 추억하거나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2일, 13일 방송 예정인 MBC < All About BTS > 역시 과거 MBC 예능에 출연했던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풋풋한 모습을 공개하는 내용이다. 

해당 프로그램들의 편성 소식이 알려진 후 일각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과거 예능에 출연한 영상자료를 짜깁기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 일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명) 팬들조차 "BTS 인기에 편승하려는 방송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해당 < BTS 예능 연대기 >는 3.3%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빈곤한 기획력만 노출
 
 지난 10일 방영된 SBS 추석 특집 < BTS 연대기 >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SBS 추석 특집 < BTS 연대기 >의 한 장면ⓒ SBS

 
< BTS 예능 연대기 >만 해도 특별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과거 미방송된 인터뷰가 포함 돼 있어 흥미를 돋우기도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방탄소년단의 예전 방송을 감상하면서 출연진들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조차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유튜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리액션 캠'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지상파 예능 중에선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때 시청률 20%를 상회하던 <미운 우리 새끼>도 지금은 예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KBS 역시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등을 제외하면 한자릿수를 면치 못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채널,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콘텐츠도 넘쳐나는 요즘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지상파 예능의 부진은 방송국의 고민과 반성을 요하는 지점이다. 

명절 맞이 특집 예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령 MBC는 지난 2000년 추석 연휴를 맞아 당시 최고 스타이던 <서태지 컴백쇼>에 3억 원 가까운 거액 제작비를 지원해 편성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19년이 지난 2019년 지상파에선 이와 같은 시도는 흔적조차 발견하기 어려워졌다. BTS 인기에 편승하려는 지상파 예능들의 안이한 기획이 아쉬운 이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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