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인스타인> 관련 사진.

영화 <와인스타인> 관련 사진.ⓒ 스톰픽쳐스


지난 2017년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미투' 운동은 분명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가치다. 권력을 쥔 남성 아래에서, 혹은 억압적인 상황에서 숨죽인 이들은 서로 연대하며 우리가 진실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와인스타인>은 바로 이 미투 운동의 촉발점이자 권력형 성 추문의 당사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기록물이다. 대중에겐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 빌>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인 그는 2017년 <뉴욕타임즈> 등 몇 언론을 통해 성폭력과 온갖 차별적 언동의 가해자로 지목받았다.

시작은 겨우 용기를 낸 여성들이었다. 미라맥스를 키워내고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설립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에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뻗치게 된 하비 와인스타인은 동생 밥 와인스타인과 함께 할리우드를 마치 자신의 작은 왕국인 양 여기게 된다. 자신이 가진 힘과 영향력에 대한 성찰이 없을 땐 필연적으로 사고는 발생하기 마련. 

영화는 그간 용기를 내왔던 혹은 누군가 나서기까지 용기를 내지 못했던 여러 배우들을 인터뷰함으로써 하비 와인스타인의 악행을 조합해갔다. 특별히 새로운 사실을 제시하진 않지만 이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하며 구체적이다. 또한 미라맥스 직원 등 하비 와인스타인의 옛 동료들의 증언을 보태 그에 대한 일관된 정보를 관객에게 제시한다.
 
 영화 <와인스타인> 관련 사진.

영화 <와인스타인> 관련 사진.ⓒ 스톰픽쳐스

  
 영화 <와인스타인> 관련 사진.

영화 <와인스타인> 관련 사진.ⓒ 스톰픽쳐스

 
어떤 특정 사실의 강조나 구조적인 짜깁기는 최소화 한 모양새다. 제작사가 영국 공영방송 BBC여서일까. 오히려 극적인 내용이 없어 영화적 다큐멘터리로서는 힘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간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었던 여성 배우들의 발언, 회사 동료의 증언, 그리고 와인스타인 관련 자료 사진과 영상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식이다. 여기에 더해 직접 이 사건을 쫓고 취재해 온 몇 기자들의 증언 영상을 덧붙이며 균형감을 취하려 했다.

이 영화의 시작점은 2017년 10월, 그러니까 막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각종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그간 소문으로만 알려졌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약 400명의 관련자를 접촉했고, 이 중 128명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9개월간 설득 등으로 촬영에 응한 최종 29명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다. 로잔나 아퀘트, 파즈 드라 휴에타 등의 배우들은 자신이 당한 일을 비교적 담담하게 전달한다. 음악 효과 역시 최소화한 모양새다. 

여러모로 예상보다 건조하고 평이한 구성임에도 <와인스타인>의 존재 의의는 분명하다. 다큐멘터리로서 해당 작품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의 행태에 대한 '최초' 기록이기 때문이다. 

한 줄 평: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을 묵직하게 제시한다
평점: ★★★(3/5)

 
영화 <와인스타인> 관련 정보

원제: Untouchble
감독: 우르술라 맥팔레인
출연: 로잔나 아퀘트, 파즈 드 라 휴에타, 하비 와인스타인, 조디 켄터, 메건 투헤이, 로넌 패로
제작: BBC
수입: 스톰픽쳐스코리아
배급: 영화특별시SMC
러닝타임: 99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19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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