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나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벤투호로서는 터키 바삭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5일 조지아와의 평가전이 실전에 앞서 경기력을 평가할 기회였다. 수비 후 역습에 능한 조지아와의 경기가 밀집수비를 구사할 확률이 높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앞둔 대표팀에 '모의고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와의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축구대표팀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2선과 3선의 호흡이 깨지는 모습이 나와 완전히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2차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이강인과 이동경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은 이번 경기의 수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낸 만큼, 밀집수비를 구사할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황의조가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황의조가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의 과감한 실험, 큰 효과 보지 못한 전반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3백에는 권경원-김민재-박지수가 출전했고, 중원은 김진수-권창훈-백승호-이강인-황희찬이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손흥민-이정협이 출격했다. 골문은 구성윤이 지켰다.

2차예선을 앞둔 벤투 감독은 비대칭 3-5-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실험을 예고했다. 밀집수비를 구사할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역습을 내주지 않고 강한 공격을 몰아치기 위해 준비했던 전술 실험인 것으로 보였다. 또 오른쪽 윙백 포지션에 황희찬을 비대칭으로 배치하면서 공격적인 기용을 예고했다.

그러나 전반전에는 수비적인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벤투호의 3백 실험이 다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른쪽 풀백 포지션에 위치한 황희찬이 높게 전진한 사이 조지아의 미드필 카자이슈빌리의 침투를 놓쳐 컷백 공격을 허용했다. 또한 빈 공간을 백승호와 박지수가 잘 메워줘야 했지만 백승호는 3백의 한 칸 위쪽의 라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양 쪽 풀백인 김진수-황희찬이 모두 전진했던 상황이었기에 측면 공격을 허용하는 것은 충분히 예고된 상황이었다. 또한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포지션에 이강인과 권창훈을 배치했는데, 수비 가담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권창훈의 수비 실수가 나온 대표팀은 아나니제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후 대표팀은 이강인이 3선으로 내려가 공격의 1차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고, 손흥민과 이정협이 움직이면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빈번히 조지아의 수비에 막혔고 오히려 역습을 내주는 장면들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을 많이 허용한 것에 비추어봤을 때 황희찬의 수비 가담과 1차 포지셔닝이 아쉬웠던 전반이다.
 
드리블하는 이강인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드리블하는 이강인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과 달라진 후반 경기력, 측면 수비는 아쉬움 남겨

전반전에 공수 전환 등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오히려 조지아에 끌려가던 벤투 감독은 정우영-김보경-황의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황의조의 투입은 후반 초반부터 효과를 보았다. 손흥민의 오른발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왼발로 슬쩍 밀어넣어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비록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기록한 것이긴 하지만 황의조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던 득점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교체 투입된 정우영이 수비와 공격에 모두 가담하면서 빌드업을 수월하게 만들어주려 시도했으나, 2선과 3선 사이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며 패스가 불안하고 부정확하게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빌드업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후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빼고 이동경을 투입, 손흥민을 빼고 나상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이후 교체 투입된 이동경은 다소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까지 가담하며 좋은 패스들을 몇 차례 넣어주었고, 황의조의 역전골 상황에서는 도움에 준하는 크로스를 한 차례 보여주었다(공식 기록은 김진수 도움). 다만 측면 수비에서 황희찬이 보여준 수비력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달려라 손흥민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달려라 손흥민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대표팀은 집중력 부족을 나타내며 경기 막판 조지아의 빌리타이아에게 실점하면서 2-2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분명한 오프사이드 상황이었지만, 기를 들지 않은 부심의 판단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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