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 기자간담회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진행된 SBS <런닝맨> 9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철민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BS

 
SBS <런닝맨>의 정철민 PD가 방송 9주년을 맞은 소감과 팬미팅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모 카페에서 진행된 <런닝맨> 9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철민 PD는 "SBS 역사상 9년을 채운 예능 프로그램은 없었다"며 "영원할 것 같다가도 사라지는 게 방송 프로그램이다. 이 타이밍에 팬미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된 <런닝맨>은 어느덧 9주년을 맞이했다. 도시들의 대표 랜드마크를 직접 찾아가 다양한 미션과 게임을 하는 포맷의 <런닝맨>은 지난 9년간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면 어김없이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지난 1일 방영분까지 총 466회째를 기록했으며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인기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에 힘 입어 <런닝맨>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왔다. 이를 모티브로 한 어린이 프로그램 <런닝맨2>가 제작될 정도다.

<런닝맨>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은 이러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8월 26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국내 첫 팬미팅 '런닝구'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철민 PD는 팬미팅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정 PD는 특히 송지효에 대해 "(송)지효 누나 춤의 발전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추는 편이라 보통 사람의 몇 배 노력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던 프로젝트 과정 탓인지 성공적으로 해외 팬 미팅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자마자 송지효가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고도 덧붙였다.
  
 SBS <런닝맨> 기자간담회

ⓒ SBS

 
맏형 지석진에 대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정 PD는 "지석진 형이 '내 무대가 호응이 없으면 어떡하지?, 내가 망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다. '나이가 많으니까 저렇지' 같은 평가를 받게 될까 겁이 난다는 속내를 내게 털어놨다"며 "석진이 형이 생각보다 많이 긴장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무대가 시작되자 지석진의 춤을 본 관객들이 많은 박수를 쳐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무대에서 내려온 지석진은 '이런 상황은 거의 30년 만'이라면서 굉장히 기뻐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팬미팅 '런닝구' 프로젝트에서 얻은 수익은 모두 기부될 예정이라고. 정 PD는 "음악 전문 PD는 아니지만 결코 낮은 퀄리티와 무대가 아니었다"며 "3개월 동안 미친 듯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빨리 방송을 통해 이 무대들이 공개되고 음원이 풀려서 이로 인해 생긴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조연출 시절부터 <런닝맨>과 함께 해 온 정 PD는 프로그램의 총 연출을 맡으면서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했다. 물론 그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런닝맨>은 게임 버라이어티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확장성이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 조효진 PD 시절의 런닝맨과 제가 메인 PD로 있는 런닝맨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초창기에는 초능력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거나 하는 부분 같은 스토리텔링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램이) 제 손을 떠났다고 생각할 시기엔 제 밑으로 있는 총기 어린 후배들이 색다른 형식의 <런닝맨>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BS <런닝맨>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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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하는 동안 가장 큰 위기의 순간에 대해 묻자 그는 "개리 형이 나가겠다고 했던 시기"라고 답했다. 정 PD는 "당시 메인 연출은 아니었지만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한 혼란이 있었고 핵심 코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순위가 떨어졌던 시기"라면서 "개리 형을 설득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을 것 같아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새로 영입된 양세찬과 소민과 유재석, 광수 등의 이름들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 과정을 설명했다.
 
최근 많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꾸준히 5~6%대를 기록하고 있는 <런닝맨>은 나은 형편이다. 그럼에도 과거 20%를 넘기던 시절에 비하면 1/4토막에 가까운 상황. 정 PD는 이날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이면서 시청률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시청률이 높으면 광고가 많이 붙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저희 세대는 TV를 끼고 자란 세대라 저희가 열광하면 시청률이 올라갔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젊은 세대가) TV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PD는 이어 "지금의 젊은 세대는 미디어 분리가 일어나서 대도서관과 같은 유튜브 스타에 집중한다"면서 "버라이어티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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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990년대 시절 스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과거 스타에 열광하던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연예인이 등장하면 그에 따라 시청률이 상승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시청률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더라도 <런닝맨>과 같은 프로그램은 이어졌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도 전했다.
 
한편 이번 '런닝구' 팬미팅 프로젝트는 오는 8일 방송분부터 3주 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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