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SC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권창훈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SC파더보른07과의 2019-20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3-1로 승리한 프라이부르크는 2연승 행진을 달리며 브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이어 리그 2위에 자리했다.

한편 프랑스 클럽 지롱댕 드 보르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의조는 25일 프랑스 부르고뉴주 디종의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앙 디종FCO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그앙 데뷔골을 신고했다. 경기는 전·후반에 터진 두 이적생 황의조와 요리스 베니토의 연속골에 힘입어 보르도가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털어버린 부상, 5분 만에 증명한 권창훈의 가치

 
권창훈 벤투호에서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권창훈이 2선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 권창훈권창훈 선수ⓒ 대한축구협회


 
수원삼성 블루윙스의 젊은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2017년1월 프랑스 리그앙의 디종 으로 이적한 권창훈은 2012년 AS낭시에서 활약했던 정조국(강원FC) 이후 5년 만에 프랑스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됐다. 권창훈은 이적 첫 시즌 선발 2경기를 포함해 리그에서 8경기에 출전하며 적응기간을 가졌고 2017-2018 시즌 본격적으로 디종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권창훈은 2017-2018 시즌 리그 34경기를 포함해 총 36경기에 출전해 11골4도움이라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권창훈은 차범근,박주영(FC서울),손흥민(토트넘 핫스퍼FC)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유럽 5대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리 수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작년 5월 리그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치는 큰 부상을 당하며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6개월의 재활기간을 거친 권창훈은 12월에 복귀해 2018-2019 시즌 2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후 꾸준히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설이 있었던 권창훈은 지난 6월28일 300만 유로의 이적료에 프라이브르크로 이적했다. 리그앙의 상위권 팀은 물론 중국이나 중동리그에서도 좋은 조건의 제안이 들어왔지만 권창훈은 돈보다 더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는 것을 선택했다.

이적 후 프리 시즌 경기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친 권창훈은 9월까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권창훈은 한 달 만에 재활을 마친 후 24일 파더보른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팀이 2-1로 앞선 후반 40분 교체 투입되면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밟은 권창훈은 5분 만에 독일 무대 첫 골을 신고하면서 랄프 에케르트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권창훈은 정규시간이 끝날 무렵 수비가 허술해진 중앙을 파고 들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루카스 훌러의 낮은 크로스를 왼발슛으로 연결시키며 파더보른의 골망을 흔들었다. 권창훈에게는 기억에 오래 남을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자 프라이부르크 입장에서도 스코어를 2-1에서 3-1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골이었다. 이번 데뷔골을 계기로 권창훈의 팀 내 입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 3경기 만에 프랑스리그 데뷔골

 
 황의조의 영입 소식을 발표한 보르도

황의조의 영입 소식을 발표한 보르도ⓒ 보르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


 

K리그 성남FC와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던 황의조는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실력발휘를 하지 못해 작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유독 축구팬들에게 저평가 되던 선수였다. 하지만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7경기에서 9골을 몰아 넣는 엄청난 활약으로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하면서 황의조의 축구인생은 완전히 변했다. 

작년 시즌 감바 오사카에서 21골2도움으로 J리그 득점3위에 오른 황의조는 작년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과 J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됐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골을 기록하며 벤투호의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한 황의조의 유럽 이적설이 나온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올 시즌 감바 오사카에서 시즌을 시작한 황의조는 지난 7월 여름이적시장에서 보르도와 이적에 합의하며 유럽무대도전을 선언했다. 황의조도 권창훈과 마찬가지로 중국이나 중동을 선택했다면 고액 연봉을 보장 받을 수 있었지만 황의조 역시 돈보다는 큰 무대에서의 '도전'을 원했다. 황의조는 지난 4일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 CFC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시즌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유럽 5대리그'로 불리는 프랑스 리그앙은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고 황의조는 1,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하고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황의조의 리그앙 적응에 의심이 들기 시작하던 25일 디종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드디어 황의조의 리그앙 무대 공식 경기 첫 골이 폭발했다. 2라운드까지 1무1패에 그치던 보르도의 시즌 첫 승을 이끈 결승골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황의조는 전반10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공을 잡아 2,3차례의 터치를 통해 중앙으로 공을 몰고 가다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디종의 골망을 갈랐다. 방향을 예측한 디종의 루나 루나슨 골키퍼가 몸을 날려 봤지만 바운드가 되며 까다롭게 휘는 황의조의 슛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황의조는 후반26분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교체아웃 됐고 보르도는 황의조의 시즌 첫 골에 힘입어 귀중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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