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국영화 시장을 장악을 할리우드 영화들

7월 한국영화 시장을 장악을 할리우드 영화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소니픽쳐스

 
외국영화는 날았고 한국영화는 기었다. 한국영화 15.2%, 외국영화 84.8%의 관객 점유율은 지난 7월 할리우드 영화의 막강한 공세를 입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4일 발표한 '7월 영화산업 결산'을 보면 7월은 디즈니의 <알라딘> <토이스토리> <라이온킹>과 소니픽쳐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달이었다. 다만 전체 관객 수가 증가하면서 극장들은 호황을 이뤘다. 영화산업을 수직계열화한 국내 대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은 낮았으나 이를 극장에서 만회한 셈이다.
 
2019년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08년 이후 최저치인 334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0%(205만 명) 감소한 수치다. 한국영화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42.7%(189억 원) 줄어든 254억 원이었다.
 
반칙개봉 논란을 일으켰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한 지난 7월 2일 전후로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가 개봉을 피한 것이 원인이나, 역사 왜곡 논란에 발목 잡힌 <나랏말싸미>의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영화 관객 수의 감소 폭은 평년과 비교해 상당히 클 수밖에 없었다.
 
대작 한국영화의 과열경쟁 
 
반면 7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7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185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9.1%(419만) 증가한 수치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4%(370억 원 ) 늘어난 1587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객 감소분을 외국영화가 모두 흡수한 덕분에 전체 관객 수는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7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0.8%(214만 명) 증가한 2192만 명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180억 원) 늘어난 1841억 원을 나타냈다. 극장들로서는 7월 영업이 상당히 좋았다는 의미다.
 
영진위는 7월 한국영화 부진에 대해 "흥행 1위 작품의 관객 수가 100만 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4년 7월 <늑대의 유혹>이 81만 명을 기록한 이후 15년 만의 일"이라면서 "재난영화 <엑시트>(CJ)와 액션 판타지 <사자>(롯데)는 7월 31일 동시 개봉해 각각 53만 명과 41만 명을 모아 7월 전체 영화 순위 6위와 8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영화의 대작화로 인해 늘어난 고예산 영화들이 여름 성수기에 몰리면서 한정된 관객을 두고 과열경쟁을 벌이다 출혈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작 영화들의 과열경쟁에 관한 영진위의 분석은 다소 아쉽다. 통상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은 영화계에서 성수기로 통한다. 당연히 많은 관객을 모아야 하는 대작들이 전통적으로 타깃으로 삼는 기간이기도 하다. 더구나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대작 영화의 수는 예년과 비슷했고, 지난해 <인랑>의 실패처럼, 대작 영화라고 해서 모두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7월 개봉 한국영화 <나랏말싸미>와 <사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7월 개봉 한국영화 <나랏말싸미>와 <사자>ⓒ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롯데컬쳐윅스

 
한정된 관객을 두고 벌이는 출혈경쟁의 승자는 <엑시트>였는데, <엑시트>는 지난 8월 11일 기준으로 579만 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인 35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사자>는 같은 기간 153만 명을 모은데 그쳤다.
 
배급사별 점유율도 눈여겨 볼만한 데, <라이온 킹>(414만 명), <알라딘>(366만 명), <토이 스토리 4>(113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관객 수 895만 명, 관객 점유율 40.8%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796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식회사극장배급지점은 관객 수 796만 명, 관객 점유율 36.3%로 2위에 올랐다. 두 직배사의 점유율만 77%에 달했다. <엑시트>(53만 명), <기생충>(48만 명) 등 5편을 배급해 관객 수 121만 명을 기록하며 점유율 5.5%로 3위에 자리한 씨제이이앤엠(주)과 비교해 큰 격차다.

스크린독과점 강했던 할리우드영화
 
특징적인 것은 고질적인 스크린독과점에 있어 올해 흥행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스크린 2000개 이상에 화요일 0시 개봉 등 논란을 야기할 만한 상황을 많이 유발했다면 한국영화의 스크린독과점은 스크린 수 2000개를 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난 부분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스크린수 2142개로, 2835개를 차지한 <어벤저스 : 엔드게임>의 뒤를 이었다. <캡틴 마블>은 2100개 스크린이었고, <라이온 킹>은 1936개였다. 최대 1409개 스크린을 차지하면서도 1200만을 차지한 <알라딘>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한국영화는 <기생충>이 1948개로 2000개를 넘지 않았고, <엑시트>도 최대 스크린이 1660개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스크린독과점 논란에서는 비켜났다. 
 
독립·예술영화는 기독교 문학의 고전 <천로역정>을 원작으로한 애니메이션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가 8만 6천 명의 관객을 모아 7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종교영화는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속설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칠드런 액트>는 2만 3천 명으로 2위에 올랐고,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다큐멘터리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가 1만 7천 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빌미 삼은 일본의 경제 규제로 역사왜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점에 개봉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주전장>은 1만 명으로 7월 흥행 순위 10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 독립·예술영화로는 저예산 액션영화 <난폭한 기록>이 1만 명으로 9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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