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며 주요 공연단체들이 그의 공연을 취소하거나 진상 조사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는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도밍고는 1998년 LA 오페라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했고 2003년부터는 총감독을 맡아왔다.

앞서 AP통신은 도밍고로부터 수십 년간 성추행을 당했다는 9명의 여성 오페라 가수와 무용수의 폭로를 보도했다. 이들은 도밍고가 자신의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여성들을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LA 오페라는 성명을 통해 "외부 변호인을 고용해 도밍고의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직원과 예술가들이 동등하게 편안하며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공동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도밍고가 출연하는 오페라 <맥베스>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LA 오페라의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도밍고의 출연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우리는 도밍고의 성추행과 권력 남용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면서도 "도밍고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캐스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도 이번 의혹이 보도되자 각각 9월과 10월로 예정된 도밍고의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오는 31일 예정된 오페라 <루이자 밀러>에 예정대로 도밍고가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 시점에서 그의 출연을 되돌리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