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 삼시세끼 산촌편 >

tvN < 삼시세끼 산촌편 >ⓒ CJ ENM

 
지난 봄부터 이어진 <스페인하숙> <강식당 2,3>에 이어 또 한번 금요일 밤을 책임질 나영석 PD표 예능이 9일 첫 선을 보였다. 이서진 또는 차승원+유해진을 중심으로 농어촌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소재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삼시세끼>가 이번엔 조금 다른 구성을 갖춰 돌아왔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등 기존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배우들을 앞세운 <삼시세끼 산촌편>은 이전 시즌과는 다른 개성으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마음은 급한데... 첫날부터 '허둥지둥'
 
 tvN < 삼시세끼 산촌편 >

tvN < 삼시세끼 산촌편 >ⓒ CJ ENM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상당수 나PD표 예능은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식사를 겸한 사전모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이번 <삼시세끼 산촌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중식당 혹은 고깃집 대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격조 높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변화를 주긴 했지만 이는 앞으로 3명에게 닥쳐올 고난(?)을 살짝 감추기 위한 일종의 포장처럼 비쳤다. 이러한 예상은 어김없이 적중한다. 

멋진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도착한 촬영 장소는 이들에게 쉴틈 없는 일감을 안겨준다. 조리를 위한 기본 도구인 아궁이 만들기부터 각종 채소를 구하고 닭장에 들어가 계란도 찾아야 하는 등 그간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농촌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조리(차승원, 에릭 등), 각종 잡일(유해진, 손호준 등) 같이 각기 전담 업무를 나눠 이뤄지던 이전 시즌과 달리, 이곳에선 마치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토털 축구마냥 우르르 몰려다니며 쉽지 않은 산골 생활을 시작한다.

서툰 솜씨에 마음은 급하고 허둥지둥대는 3인방의 모습은 <삼시세끼 산촌편>만의 차별화를 가져왔다. 흔히 '슬로우 라이프'로 생각되는 자연 속 생활과는 거리가 먼, 덤벙대고 성격 급한 염정아와 윤세아를 중심으로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인터넷 검색 등으로 당장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막내 박소담 등은 각자 확실한 자기 캐릭터를 마련하며 예능 프로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철판요리(?)의 달인, 염정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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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 삼시세끼 산촌편 >ⓒ CJ ENM

 
<삼시세끼 산촌편> 첫 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인물은 단연 큰 언니 염정아였다. 과거 < 1박2일 > 시즌1의 초대손님으로 나PD와 인연은 맺긴 했지만 예능과는 거리가 먼, <로열 패밀리> < SKY캐슬 > 등 드라마 속 도도하고 차가운 캐릭터로 도시적 이미지를 물씬 풍기던 배우는 이곳에서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깨는 좌충우돌 행동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탄 밥이 되기 직전의 가마솥밥을 살리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 다니는가 하면 뻣뻣한 몸놀림으로 그룹 인피니트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던 배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방송 내내 보여준다. 정신없던 첫끼 요리 후 그녀는 점차 적응하며 솥뚜껑을 활용한 감자전, 볶음밥 등을 쉴 틈없이 만드는 등 이번 프로그램의 리더이자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과거 <우리 결혼했어요>나 토크쇼 예능 출연 등을 통해 간간히 예능감을 드러냈던 윤세아 역시 맏언니 못지않은 엉뚱 발랄함을 드러내며 산속 생활에 재빨리 적응해 나간다. 아직 연예계 선배들의 틈 속에서 쉽지 않은 막내 역할을 맡은 박소담 역시 각종 돌발 상황에도 차분히 대처하면서 존재감을 하나 둘씩 드러낸다.

질리지 않는 나영석 표 예능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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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 삼시세끼 산촌편 >ⓒ CJ ENM

 
아침밥 차리기 무섭게 점심 준비에 돌입해야 하고, 어느새 저녁 식사도 마련하면 그걸로 하루 해가 저무는 <삼시세끼>의 기본 형식은 무척 단순하고 단조롭다.  

이로 인해 "똑같은 형식의 재탕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종종 들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점이 나영석 표 예능의 한 축을 확실히 담당해준다. 별다른 생각 없이 TV 켜놓고 있으면 어느 순간 그 속에 빨려 드는 묘한 마성의 힘을 발휘한 게 <삼시세끼>였고 이를 통해 여러 배우들의 색다른 매력에 시청자들은 빠져 들어갔다.   

매사 투덜거리지만 할 건 다하던 이서진, 특급 쉐프 차승원, 뭐든 뚝딱 만들어내는 유해진 같은 인물은 없지만 <삼시세끼 산촌편>은 서툴어도 의욕만큼은 최고인 3인방의 호흡을 통해 앞선 시즌들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유발한다.  

첫회 후반부에 모습을 드러낸 정우성을 비롯해서 오나라 등 초대손님들을 양념 삼아 이번 시즌에도 자연의 맛을 안방 곳곳에 전달해 줄 예정이다. 가마솥 열기 못지않 폭염 속에서 <삼시세끼 산촌편>은 이번에도 보기만 해도 즐거운 여름 보양식 같은 웃음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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