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적 후 7G 3홈런 장타율 0.842, 맹타 휘두르는 이우성
거포 유망주 트레이드 성공 사례 새로 쓸까

 
 최근 3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린 KIA 이우성

최근 3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린 KIA 이우성 ⓒ KIA 타이거즈

 
야구계에는 '거포 유망주는 절대 트레이드하지 말라'는 속설이 있다. 특히 KBO리그의 경우 국내 장타자가 희소하기 때문에 거포 유망주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과거 이 속설을 어겼다가 호된 부메랑을 맞은 구단도 있다. 지난 2011시즌 LG 트윈스는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앞두고 히어로즈에 박병호-심수창을 내주고 송신영-김성현을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해당 시즌 LG는 뒷문 불안으로 인해 시즌 초반 벌어놓은 승수를 잃어가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당시 염원이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LG로서는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수 있는 송신영이 간절하게 필요했다. 때문에 프로 입단 당시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내야수 박병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송신영은 LG 이적 후 19경기 22.2이닝동안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10세이브를 거뒀다. 뒷문을 단속하려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트레이드 이후 잠재력을 발현하기 시작한 박병호가 이후 리그 최고의 거포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트레이드 이후 리그 최고의 거포로 변신한 박병호의 LG 시절 모습

트레이드 이후 리그 최고의 거포로 변신한 박병호의 LG 시절 모습 ⓒ LG 트윈스

 
박병호는 2012시즌을 시작으로 4시즌 연속 홈런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LG에 데뷔한 이후로 이적 전까지 25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박병호는 히어로즈 이적 후 현재까지 245개의 홈런을 때렸다. 박병호의 홈런 생산 능력은 레전드 이승엽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리고 LG는 이후로도 이렇다 할 장타자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 이전에도 LG는 2009년 김상현을 KIA로 보내며 거포 유망주 트레이드의 직격탄을 맞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김상현은 KIA로 건너간 2009시즌에 바로 통합 우승을 견인하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 때문에 KBO리그 대다수 구단은 어지간하면 거포 유망주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 설령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더라도 타 구단으로 이적해 잠재력을 터뜨릴 경우 돌아오는 부메랑 효과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최근 2시즌 이우성의 행보는 다소 의외였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이우성은 대전고 시절부터 '리틀 김동주'라고 불렸을 정도로 장타력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외야수임에도 전면 드래프트에서 전체 2라운드(15순위) 지명을 받은 것이 그의 잠재력을 대변해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여름 이우성은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어야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두산이 불펜 보강을 위해 NC의 윤수호에게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7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이적했던 이우성

지난 해 7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이적했던 이우성 ⓒ NC 다이노스

 
이후 이우성은 NC에서 주전 도약을 노렸지만 그가 NC 유니폼을 입은 기간은 만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7월 30일 NC로 트레이드되었던 이우성은 올해 7월 6일 또다시 KIA로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NC 이적후 133타석의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부진한 모습(타율 0.193 OPS 0.559)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한 NC는 올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계산이 서는 외야수가 필요했고 리드오프로 활용가능한 KIA 이명기를 영입하기 위해 이우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1년 만에 반복된 트레이드가 자극제가 된 것일까? 이우성은 KIA 이적 후 한풀이라도 하듯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이우성은 이적 후 7경기에서 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아직 적은 표본이지만 장타율은 0.842에 달하며 OPS는 1.277이다. 공인구 변화의 영향으로 올시즌 소총부대로 전락한 KIA는 팀의 약점을 지울 대포를 얻게 된 셈이다.

지난 14일 경기에서도 이우성의 방망이는 빛났다.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우성은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이적 후 처음으로 멀티홈런 경기를 신고했다. 광주 홈 팬들에게 본인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활약이었다.
 
 호쾌한 스윙을 통해 존재감을 뽐낸 KIA 이우성

호쾌한 스윙을 통해 존재감을 뽐낸 KIA 이우성 ⓒ KIA 타이거즈

 
올시즌 KIA는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워진 상태다. 현재 38승 1무 54패(승률 0.413)로 5위 NC와 7경기차로 멀어져 있고 자칫 연패라도 당할 경우 4할 승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불과 2년 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5위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강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이범호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내야 리빌딩의 선두주자 박찬호나 새로운 마무리 문경찬 같은 젊은 선수들이 팀의 새얼굴로 떠오르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젊은 거포 이우성의 가세는 KIA팬들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들 수 있다. 1년 사이에 2번의 트레이드를 겪었던 이우성이 마침내 유망주라는 껍데기를 벗고 나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후반기 이우성이 최근 은퇴한 이범호의 뒤를 이어 호랑이 군단을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연속 방화' KIA 문경찬, 성장통 이겨낼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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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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