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탐사 프로그램인 < PD수첩 >이 지난 6월부터 유튜브 방송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를 시작했다. < PD수첩 > 유튜브 채널에서 10~15분 정도로 편집돼 방송되는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는 본 방송에 대한 취재 뒷이야기 혹은 동료 PD들에 관한 토크로 내용을 꾸민다.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기획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박건식 < PD수첩 > CP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박 CP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과 다른 문법으로 진행되는 < PD수첩 > 유튜브 콘텐츠
 
 박건식 MBC <PD수첩> CP

박건식 MBC CPⓒ 이영광

 
- 6월부터 유튜브 방송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를 내보내고 있잖아요. 반응은 어떤가요?
"6월 초부터 PD들이 직접 출연해서 방송에 나오지 않는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방송을 본 느낌을 이야기로 풀고 있습니다. 조회 수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고요. 재밌다거나 새로운 시도라는 반응이 많아요."
 
- 아직 홍보가 많이 되지는 않은 상황이라, < PD수첩 > 팀의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유튜브엔 전체 방송 분량을 올리지 않거든요. 그래서  유튜브 계정이 있다는 것도 모르시는 분이 많고, 이런(<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 걸 하는 것도 모르시는 분이 많아요. 최근 네 번째 분량을 만들었거든요. 점점 소문이 퍼지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 듣지 못한 후속 이야기나 속 깊은 이야기 또 방송에 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으니 아마 신세대들을 비롯한 2049세대들이 재미 있게 보는 것 같아요."
 
- < PD수첩 >은 방송 전체를 유튜브에 올리지는 않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전체 방송을 올리지 않는 것은 회사 정책 때문이에요. 현재 회사에서는 SMR이라고 스마트 미디어 렙이 있거든요. 네이버, 다음 등 포털과 전제 계약을 맺고 있어요. 거기 수익 배분이 유튜브보다 좋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조회수 차이는 있겠지만요. 포털과 전제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등에서 만약 전체 영상 올리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건 유통구조를 생각해야 하는 거고요. 다만 홍보 목적도 있으니 일종의 아쉬움은 조금 있죠."
 
-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가 < PD수첩 > 유튜브 채널의 홍보 일환인가요?
"저희가 유튜브에 < PD수첩 > 전체를 못 올리다 보니 다르게 접근하자고 했어요. < PD수첩 >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없을지 생각하다 PD들이 직접 나와 뒷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요. 그것이 하나의 홍보 수단이죠. 두 번째는 이것이 조금 더 시도가 되면 그 다음엔 < PD수첩 > 방송 시간과 똑같이 유튜브에 업로드 하거나 아니면 방송이 끝나자마자 바로 직후 스트리밍 서비스를 바로 해볼 생각이에요. 아마 2주 후 정도에 해보려고요."
 
- 방송 직후에 스트리밍 해본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무슨 말이냐면, 지금은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 영상을 < PD수첩 > 방송 다음날 오후 즈음 녹화해요. 그럼 편집 시간 있어서 금요일 정도 서비스가 돼요. 근데 이런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을 땐 방송 끝난 직후예요. 그때 생방송으로 라이브 하겠다는 거예요. 방송 끝나자마자 채팅할 수도 있고요. 그럼, 거기에 대한 답변할 수도 있고 방송의 맥락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그 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고요."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 촬영 현장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 촬영 현장ⓒ 박건식 제공

 
-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는 언제부터 기획한 건가요?
"이 기획은 꽤 오래됐어요. 그러나 예산 문제 등으로 빨리 진행하지는 못했고요. 저희가 다른 제작비를 아껴서 이런 걸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시도를 하게 된 배경 중에는 < PD수첩 >을 알려야 하는 데 TV만으로는 한계가 있잖아요. 많은 분이 유튜브나 페이스북으로 들어오는 게 현실이고, 특히 젊은 세대는 유튜브 많이 보시잖아요. 그럼 유튜브에서 시청자와 만나는 게 중요하단 생각했고요.

두 번째로 PD들이 지상파와 다른 화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지상파 문법은 딱딱한데 유튜브 문법은 자유로워요. 제 생각에 시청자들이 TV로만 보는 시대가 오래가지는 않을 거예요. 이미 유튜브나 포털로 많이 보잖아요. 그렇다면 지금의 PD들이 5년 후 10년 후에는 아마 다른 시대를 맞이할 텐데, TV 시대 언어만 가지고는 적응 안 될 수 있어요. 지금부터라도 유튜브 시대나 다른 OTT 시대에 맞는 새로운 화법  개발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거죠.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 더 많은 훈련을 하다 보면 저희가  진행하는 데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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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해보니 어떤가요?
"장단점이 있는데 일단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일단 시간을 들이고 방송 외의 투자를 해야 하니 PD들 몸이 힘든 건 사실인데, PD들이 취재하면 방송에서 다 소화할 수는 없잖아요. 그걸 더 알려주고 싶은 욕구도 있고요. 또 하나는 훈련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요. 자유롭게 대본도 없이 짜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롭거나 자연스럽게 말하는 훈련이 될 수 있거든요. 조금 더 규격적이고 딱딱하지 않은 언어 같은 걸 실험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훈련이 쌓이면 PD들이 지상파에 나와 이야기를 하더라도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얘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거죠.

자연스러운 언어가 중요하고 그게 잘 다듬어지는 언어가 되면 좋은데, 그런 훈련 기회가 잘 없었어요. 그러나 PD들이 미래를 준비하다 보면 그런 시대가 빨리 올 수도 있거든요. TV 이후 시대도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어요."
  
- 현재까지 네 차례 방송했잖아요. 진행자도 다르고, 취재 PD가 나올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던데요. 아직 포맷 결정이 안 된 건가요, 아니면 이게 방송 포맷인 건가요?
"해당 PD가 출연하고 싶으면 하고요. 출연하고 싶지 않다면 PD 자율에 맡겨요. 왜냐면, 억지로 강요할 순 없으니까요. 최대한 부탁하는 쪽으로 하고, 당사자가 출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PD에 따라서는 방송에 익숙치 않아 자칫 말실수하거나 잘못하면 이게 소송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거든요.

또 하나, 본인이 내성적이라 자기 얼굴 안 나오는 걸 선호하는 PD도 있어요. 취재는 열심히 하지만 방송 출연은 개인의 자율성이 있어요. 제가 무조건 출연하라고 할 수 없는 것 같고요. 이게 길게 봐서 출연하는 게 자기 성장에 도움 된다면 점차 출연하는 PD가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유튜브 방송에 대해 내부 반응은 어때요?
"현재까지 저희 팀이나 회사 내부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점차 이런 시도가 늘어나서 이게 축적되면 위력적으로 나타날 텐데... 지금은 처음 돌 쌓는 단계이기 때문에 감히 평가할 단계가 아니지만, 이게 6개월 되고 1년 되면 굉장한 효과가 나타날 것 같고요. 이게 다른 창의적인 성과물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일차적으로는 PD가 출연하거나, 다른 PD들이 감상하는 단계인데 그 다음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단계고요. 방송 끝난 직후에 할 건지 동시에 할 건지는 고민 중입니다. 저는 직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박건식 MBC < PD수첩 > CP가 <오마이뉴스> 이영광 시민기자(오른쪽)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건식 MBC < PD수첩 > CP가 <오마이뉴스> 이영광 시민기자(오른쪽)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영광

 
- 방송분을 보며 그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거잖아요. 그럼 보통 촬영에만 50분 내외로 걸릴 텐데, 유튜브 영상 분량을 10분 정도로 편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50분이 아니라 1시간 반 정도 녹화하는데요. 현재로서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영상 길이가 대략 10~15분인 것 같아서, 그렇게 편집해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지하철 탔을 때 두세 역 정도 지나서 내릴 수도 있고, 그랬을 때 50분 정도로 편집해 놓으면 사실 출퇴근 시간대에 제대로 보기 힘들잖아요. 점심 먹고도 50분 정도의 시간이 생기지는 않을 테니까요. 하나의 콘텐츠를 소비하려면 본방이 아닌 이상 10~15분이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현재는 그렇게 편집합니다."
   
- 혹시 두 가지 버전(10분 버전과 50분 버전)으로 공개할 생각은 없으세요?
"그것도 고민해보겠습니다만 PD가 편집하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자막이나 효과음, 다양한 CG 등을 넣어야 하잖아요. 저희가 한 편당 10~15분 정도로 제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속도 문제도 있거든요. 유튜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음 방송이 기다리고 있어서 너무 늦으면 안되니까요. 다음 방송 예고가 저희에겐 중요한데, 앞 프로그램이 계속 소개되면 다음 방송 진입 못 하잖아요. 저희는 금요일 이상 넘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하거든요."
   
- 박 부장님이 목소리 출연하실 때도 있으신 것 같던데요. 사전에 이야기가 되고 출연하는 건가요, 아니면 즉흥 연결인가요?
"제가 출연하는 건 연출한 PD가 출연하지 않을 때인데요. 왜냐면 해당 PD가 출연 안 할 때 난감할 수 있잖아요. 아무래도 당사자에게 물어봐야 속 싶은 이야기가 나올 텐데, 그러다 보니 뭐로 콘텐츠를 채울 건지 고민 많이 하게 되죠. 그러면 중간에 전화 통화로 부연해 설명하거나 물어보는 방식을 취하자길래 좋다고 했어요. 그러나 그 후 잊어버리고 있었거든요.

어느날 갑자기 전화 와서 보니 조철영 PD 번호길래, '철영이니?'라고 말했더니 서인 아나운서가 받는 거예요. 왜 서인 아나운서가 조 PD 번호로 할까 싶었지만, 묻는 걸 들어보니 아차 싶었고 그때 정신이 들었죠.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는데 녹화 중인지 몰랐어요.

두 번째는 수요일 <뉴스외전>에 생방송으로 출연하는 중이었거든요. 출연 끝나자마자 전화 와서 김혜성 앵커와 마이크 빼며 이야기하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전화가 와서, 받을지 말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받았는데 서인 아나운서예요. 뭔지 모르고 받았는데, 질문하는 내용을 들으며 방송이란 걸 알았죠. 그때도 경황없이 받았지만 다행이다 싶었어요. 생방송 중에 전화 왔으면 어떡할 뻔했어요(웃음)?"
    
-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 녹화하는 걸 직접 보지는 않으세요?
"안 보죠. 오늘도 잠깐 봤어요. 녹화를 오후 2시부터 하는데, 전 그때 <뉴스외전> 출연하거든요. 그것도 밖에서 봤어요. 안에서 지켜보면 부담되어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아마 본인들은 몰랐을 거예요. 제가 관여할 바는 아닌 것 같고, PD들이 알아서 잘하죠."
    
- 혹시 목소리뿐만 아니라 얼굴도 나오도록 출연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전 없습니다. 왜냐면, 유튜브 방송은 젊은 PD들이 젊은 감각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가능하면 젊은 PD들이 자율적으로 자유롭게 만드는 게 목표이고, 그렇게 진행하기 때문에 제가 끼어들 생각은 없어요. 가끔 전화 연결이 오면 전화 받아 답변하는 정도만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옆방에서 본 PD수첩 코멘터리>에 관해 어떤 계획이 있나요?
"저희는 앞으로 유튜브를 계속 키울 생각이에요. 방송이 어렵기도 하지만 유튜브 공간에 가짜뉴스도 많이 범람하고, 다소 이상한 곳이 되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듣기에 초등학생 같은 어린 학생들도 여기서 많은 영향을 받아 이야기를 한대요.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 비난하는 유튜브 방송도 많은데, 저는 가짜뉴스 막을 힘이 생기도록 하고 싶어요. 우리 프로그램 많이 보게 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특히 10~20대 분들이 이왕이면 가짜뉴스나 질 낮은 콘텐츠보다는 'PD수첩' 같이 괜찮은 프로그램 보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에 유튜브에 공 많이 들이고 있고요.

또 하나 저희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이런 공간에서 TV 시대 마감이 멀지 않았다는 건 누구나 생각하잖아요. 차세대는 뭐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형태가 될 거예요. 그렇다면 이런 곳에서 정면승부해야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해서 이쪽에 많은 공을 들일 생각입니다."
  
 박건식 MBC < PD수첩 > CP

박건식 MBC < PD수첩 > CPⓒ 이영광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올 초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어 '실버버튼'을 받았어요. 한 해 평균 구독자 10만 명 늘리는 게 목표예요. 아직도 유튜브에 < PD수첩 >의 계정이 있다는 걸 모르는 분이 꽤 있더라고요. 최대한 많이 구독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고요.

조금도 지나 백만 명이 되면 '골드버튼'도 준다고 하더라고요. 5천만 명이면 다이아몬드 버튼을 준대요. 저희가 국내 이용자를 주 대상으로 하는데, 여유가 생기면 해외에 있는 분들을 위해서도 영어로 서비스할 생각이에요. 지금도 일부 콘텐츠는 그렇게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가 있다면 영어 버전으로 올려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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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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