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VNL 5주 차 대회 (충남 보령종합체육관, 2019.6.20)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VNL 5주 차 대회 (충남 보령종합체육관, 2019.6.20)ⓒ 박진철

 
배구 대표팀이 8월에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에서 본선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프로배구 V리그 일정도 전면 변경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2019-2020시즌 V리그 경기 일정표를 발표했다. 올 시즌 V리그는 남자배구는 10월 12일 천안에서 개막한다. 여자배구는 1주일 뒤인 10월 19일 인천에서 개막한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2가지다. 배구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던 여자배구의 '수요일 동시간대 2경기 개최'가 폐지됐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화, 수, 목, 토, 일요일로 한 주에 5일 동안 경기가 열린다. 월요일과 금요일만 경기가 없다. 남자배구는 화, 수, 목, 금, 토, 일요일로 한 주에 6일 동안 경기를 한다. 월요일만 경기가 없다.

남녀 배구 모두 하루에 1경기씩만 열린다. 평일 경기 시간도 오후 7시로 똑같다. 때문에 화·수·목 3일은 남자배구와 여자배구가 동시간대에 경쟁을 하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내년 1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공식명칭 대륙별 예선전)' 대회 기간 동안 V리그가 휴식기를 갖는다는 점이다.

여자배구는 대표팀 소집훈련부터 대회 기간까지 모두 포함해 총 25일 동안(2019년 12월 20일~2020년 1월 13일) 휴식기를 갖는다. 남자배구는 대표팀 소집훈련 기간에는 대표팀 선수 없이 V리그 경기를 진행한다. 대회 기간인 9일 동안(2020년 1월 5일~13일)만 휴식기를 갖는다.

"올림픽 티켓 획득이 무조건 가장 중요, 기도하겠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경기 일정표는 남녀 배구가 모두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남자배구든 여자배구든 본선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즉시 V리그 경기 일정표도 전면 변경된다. 휴식기를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KOVO 핵심 관계자는 2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남자배구든 여자배구든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따면, V리그 일정표도 다시 새롭게 짤 것"이라며 "현재 일정표에 있는 휴식기를 없애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남자배구만 8월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딸 경우에는 남자배구만, 여자배구만 딸 경우에는 여자배구만 경기 일정표를 전면 개편한다. 경기 간격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 선수와 프로구단 모두에 좋은 일이다.

KOVO 관계자는 "지난번 KOVO 이사회와 각 프로구단들에도 8월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면, 경기 일정표를 다시 작성하겠다고 공지를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녀 대표팀이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따기를 기원했다.

그는 "V리그 경기 일정은 얼마든지 바꿔도 좋다. KOVO 사무국이 조금 수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는 것이 무조건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이 열리는 3일 동안 물 떠놓고 기도라도 할 것"이라며 대표팀에 응원을 보냈다.

그는 "8월에 티켓을 따는 것과 못 따는 것의 차이가 너무 크다"며 "8월에 따면, 대표팀 선수들도 좋고, 프로구단, KOVO, V리그 주관 방송사, 타이틀 스폰서 모두에 대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자배구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이 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고 우려했다.

V리그 휴식기 효과... '차출 비협조' 차단, 대표팀 전념 

KOVO가 V리그 휴식기를 갖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는 데 총력을 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표팀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V리그를 강행할 경우, 선수 차출에 비협조적인 프로구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V리그 인기가 오르면서 프로구단들의 성적에 대한 집념도 매우 커졌다. 물 밑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비협조적인 구단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구단들 사이에도 불평·불만이 커질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도 마음이 편치 않을 수 있다. 자신들이 빠진 상태에서 소속팀이 V리그에서 연패를 할 경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부진했던 팀 성적을 만회해야 하는 부담도 뒤따른다.

물론 V리그 휴식기를 갖는 데는 프로구단들이 대표팀 차출로 인해 '불공평한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뜻도 담겨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사고라고 볼 수 없다.

대표팀 차출 기간 동안 휴식기를 갖는 것이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 차출 비협조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선수들도 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다.

불공평한 '순위 왜곡'도 막을 수 있다. V리그는 프로구단이 1년을 준비해서 결실을 맺는 대회다. 소속팀의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가서 국가를 위해 봉사한 대가가 팀 성적의 곤두박질로 나타나고, 대표팀 차출이 적은 팀이 이득을 보는 구조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다.

대표팀 차출 기간에 V리그를 진행하면, 비주전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2군 선수 육성은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사안으로 다룰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넓혀주려면 신생팀 창단이나 2군 리그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더 시급하고 본질적인 처방이다.

구기종목 올림픽 출전 '하늘의 별 따기'... 흥행 효과는 더 커져

올해 한국 배구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이다. 대표팀을 관리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물론, 프로배구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도 '총력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녀 배구도 올림픽 출전 자체가 갈수록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올림픽 출전은 그 차제로 선수 본인과 프로구단에도 큰 혜택이 뒤따른다. 단순히 국가적인 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선수의 인기도, 해당 종목의 프로 리그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 효과도 더욱 커지고 있다. 축구·배구·농구·핸드볼 등 한국의 단체 구기종목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종목에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6 리우 올림픽 때 여자배구가 방송사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인기 상승에 큰 발판이 됐다.

여자배구는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스포츠 팬들의 주요 관심사다. 김연경, 양효진 등 황금세대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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