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의 모습

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지난 12일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국가대표팀이 에콰도르를 꺾고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는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것이다.

폴란드에서 동생들이 자랑스러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면, 국내에서는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열린 호주-이란과의 성인 국가대표팀 평가전의 연이은 흥행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불과 1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던 축구의 열기가 어떻게 이토록 180도 달라졌을까. 지난 1년 동안 한국축구에서 일어난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온 국민 열광시켰던 독일전…한국축구 불씨 되살리다

2018년 6월 27일, 축구팬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독일과의 경기가 부활의 시작이었다. 

당시 히딩크 감독 사건 이후 축구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했고, 대표팀은 역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신태용호는 스웨덴-멕시코에 2연패를 당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 
 
[월드컵] 손흥민 1%의 기적 (카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2018년 6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김영권, 손흥민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두며 온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연이은 부상 이탈 등 갖은 악재 속에서 이뤄낸 승리는 돌아선 축구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일본 꺾고 금메달, 투혼 보여준 아시안게임

간신히 되살린 축구 열기 바통을 아시안게임이 곧바로 이어 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라이벌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지난 아시안게임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손흥민의 병역면제가 걸려 있어 대대적인 관심을 받았던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황의조, 이승우, 김민재 등이 맹활약하며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혀주었다. 어린 선수들의 병역 혜택과 분위기 반전, 두 가지 토끼를 잡은 귀중한 우승이었다.
 
'우리가 해냈어'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승우가 연장 전반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18년 9월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승우가 연장 전반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한국선수가? 손흥민의 강렬했던 존재감

2019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아쉬움도 잠시, 축구팬들은 국가대표 손흥민의 활약에 행복한 상반기를 보냈다. 

월드컵부터 시작해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을 연이어 출전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손흥민은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끄는 그의 모습은 유럽 축구계에도 큰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이후 손흥민은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만이 밟을 수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도 수준급의 활약을 선보이며, 전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에 이어 약 10여 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손흥민의 모습은 많은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U-20 대표팀이 정점 찍은 축구열기

이에 곧바로 U-20 대표팀이 뜨거운 축구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다.

2019 FIFA U-20 남자 월드컵에 출전한 정정용호가 경기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세네갈과의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8강은 최고의 명승부라는 전 세계적 극찬을 받았다. 

이에 멈추지 않고 대표팀은 결승 진출을 이뤄내며 그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오세훈, 이광연, 조영욱 등 K리그 소속의 어린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면서 그 열기가 리그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U-20 대표팀의 눈부신 활약이 올 시즌 평균관중이 상승하고 있는 K리그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U-20 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관중석을 향해 서서 위아래로 뛰며 '오, 필승코리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6.12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U-20 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관중석을 향해 서서 위아래로 뛰며 '오, 필승코리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6.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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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권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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