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KIA와의 '탈꼴찌 시리즈'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방으로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6-1로 승리했다. kt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연승과 함께 최하위 KIA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16승28패).

kt는 포수 장성우가 2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렸고 강민국이 3안타, 오태곤과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친 kt의 2년 차 우완 김민이 8.1이닝2피안타1볼넷4탈삼진 비자책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아직 만 20세에 불과한 김민은 올 시즌 kt 마운드에서 가장 믿음직한 토종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공 던지는 kt 김민

공 던지는 kt 김민ⓒ 연합뉴스

 
좀처럼 쉽게 나타나지 않은 마법사들의 토종 에이스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참가한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신흥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NC는 나성범, 박민우 같은 간판타자들을 키워내는 동안 확실할 토종 에이스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3년 신인왕 이재학이 2016년까지 4년 연속 10승을 기록했지만 2013년 이후 성적이 점점 떨어지며 우승을 노리는 팀의 에이스가 되기엔 2% 부족한 활약에 그쳤다.

2013년에 창단한 kt 역시 토종 에이스를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kt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북일고의 류희운과 개성고의 심재민(사회복무요원), 그리고 경북고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고교 에이스들을 대거 지명하며 마운드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그 중에서 박세웅은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4.12로 남부리그 다승왕에 오르며 엄청난 잠재력을 뽐냈다.

kt는 1군에 참가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박세웅을 토종 에이스로 키우려 했지만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던 박세웅은 6경기에서 4패5.7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당시 kt는 외국인 투수 3명을 활용할 수 있는 마운드보다는 용덕한(NC 배터리코치) 한 명에게 의존하던 안방이 더 걱정이었다. 결국 kt는 시즌 개막 한 달 여 만에 롯데의 유망주 포수 장성우를 영입하기 위해 박세웅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2016년에는 중국 지린성 출신의 2년 차 우완 주권이 프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하는 대형사고를 치며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풀타임 첫 해 6승을 따내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뽐낸 주권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중국대표로 출전하는 등 kt의 에이스로 순조롭게 성장하는 듯했다. 하지만 주권은 2017년 시즌 5승에 이어 작년에는 단 1승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해졌고 올해는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에는 생애 첫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한 잠수함 고영표(사회복무요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동국대 시절부터 즉시전력감으로 주목 받았던 고영표는 2017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8승12패1홀드5.08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작년에도 6승9패5.13으로 좌완 금민철과 함께 kt의 토종 선발진을 이끌었지만 에이스의 위용을 뿜어내기엔 부족했다. kt팬들이 작년 시즌 청소년 대표 출신의 강속구 우완 김민의 등장에 기대감을 높였던 이유다.

알칸타라와 함께 kt 선발진 이끄는 만20세의 2년 차 유망주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수원 유신고에 진학한 김민은 고교 2학년 때부터 2016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 출전해 한일전에서 5이닝 비자책 3실점으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은 2017년 U-18 야구월드컵에서도 쿠바와의 슈퍼라운드에서 무실점,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5.2이닝1자책 호투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연고팀 kt에서 오랜만에 나온 거물 신인 김민을 1차 지명 선수로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작년 7월27일 LG 트윈스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김민은 작년 시즌 9경기에 등판해 4승2패 5.06을 기록하며 신인으로는 매우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곽빈(두산 베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김영준(LG) 등 대형 신인들이 부상과 징계, 경험부족 등으로 고전한 사이 김민은 양창섭(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1군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루키 투수였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신인 같지 않은 신인' 이대은이 입단했고 FA 금민철과도 재계약했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프로 2년 차 김민을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김민은 9경기에서 2승5패4.36을 기록하며 라울 알칸타라(4승3패2.72)와 함께 kt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김민은 올 시즌 9번의 등판 중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알칸타라(8회)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14일 KIA전에서 김민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8.1이닝)을 던지며 자신이 얼마나 효율적인 투수인지 증명했다. 9회 1사까지 2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민은 탈삼진을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무려 15개의 땅볼을 유도했다. 8회 유일한 실점 역시 1루수 오태곤의 실책으로 내준 '비자책점'이었다. 9회 1사까지 단 90개의 공을 던진 김민은 데뷔 첫 완투가 충분히 가능했지만 오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을 위해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겼다.

kt가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큰 기대를 했던 이대은은 7경기에 등판해 2패6.62로 아직 KBO리그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김민 역시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5패5.40에 그쳤지만 5월 들어 3경기에서 2승2.66을 기록하며 놀라운 반등에 성공했다. 고교 시절부터 묵직한 속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를 던지던 김민이 경험이 쌓이면서 프로 입단 2년 만에 kt의 핵심 선발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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