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경기 중 단 1경기만 패하고도 우승을 놓쳤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지난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은 최종전 38라운드 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2018-19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에 이어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을 차지, 2연패를 달성했다.
 
 2019년 5월 12일(한국시간), 2018-2019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의 모습.

2019년 5월 12일(한국시간), 2018-2019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의 모습.ⓒ EPA/연합뉴스

 
리버풀은 EPL 역대 준우승 팀 가운데 최소 패배(1패)와 최다 승점(97점)의 진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맨시티는 시즌 4패를 기록하고도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 EPL은 20개 팀이 한 시즌 동안 38경기를 치르는데 모두 승리할 경우 승점은 3*38=114점이다.

리버풀 승점 97점은 다른 리그에 비교하면 어느 수준일까. 오는 18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18팀이 34라운드를 운영한다. 현재 1위는 바이에르 뮌헨으로 23승 6무 4패로 승점 75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말 시즌을 모두 소화하는 스페인 라리가는 37라운드 현재 FC 바르셀로나가 26승 8무 3패로 승점 86점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36라운드를 끝낸 이탈리아 세리에A는 유벤투스가 28승 5무 3패 승점 89점으로 남은 두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럽 4대리그 우승팀 또는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들의 올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EPL 2위인 리버풀이 얼마나 역대급 경기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UEFA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승리한 리버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UEFA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승리한 리버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승 발목 잡은 '무승부'

EPL 18-19 시즌 우승팀은 맨시티의 최종 성적은 32승 2무 4패 승점 98점이다. 준우승팀 리버풀은 30승 7무 1패 승점 97점이다. 맨시티가 리버풀보다 3번이나 더 패하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승부가 적었기 때문이다. 맨시티가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았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 리버풀은 지난 1~2월 경기에서 무승부가 너무 많았다. 1월 4일 맨시티에 1-2로 패한 이후 1월 31일 레스터(1-1), 2월 5일 웨스트햄(1-1), 2월 24일 맨유(0-0), 3월 4일 에버튼(0-0)으로 무승부 경기가 이어졌다. 반면 맨시티는 1~2월 8경기를 치러 7승 1패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골득실도 리버풀이 밀렸다. 맨시티는 95점 득점, 실점 23점으로 골득실차는 72점으로 촘촘한 수비를 보여줬다. 반면 리버풀은 득점 89점, 실점 22점을 기록, 골득실은 67점이다. 37라운드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두 팀과의 골득실은 4점 차이가 나서 리버풀은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고 맨시티가 패하거나 비기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역대급 준우승, 숱한 화제 쏟아져
 
 2019년 1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9년 1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버풀의 준우승은 역대급으로 기록될 만큼 숱한 화제를 쏟아내고 있다. 우선 승점 97점이다. 리버풀의 승점 97점(30승 7무 1패)은 EPL 역대 최다 승점 3위에 해당한다. 역대 EPL 최다승점 기록은 지난 시즌 맨시티가 세운 100점이다.

2위는 역시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로 98점이다. 4위는 04-05시즌 우승한 첼시가 세운 95점이다. 리버풀은 승점 97점으로 EPL 역대 승점 3위를 기록하고도 우승에 실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1패 준우승' 역시 진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EPL 29년의 역사 동안 1패만 하고 우승하지 못한 팀은 리버풀이 유일하다. 리버풀은 08-09 시즌에서도 25승 11무 2패로 준우승을 거둔 적이 있을 정도로 리그에서 최소패를 하면서도 우승을 놓친 불운을 겪었다.

올 시즌 리버풀은 개막 후 6연승을 포함해 20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92년 EPL로 바뀐 후 첫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리버풀 수비수 반 다이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수확도 얻었다.

리그 준우승 아쉬움, UCL 우승컵으로 씻어내나 

리버풀이 준우승의 아쉬움에 머무를 시간은 없다. UEFA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오는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에서 토트넘과 결승전을 치른다. UCL 준결승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3 대패를 당해 패색이 짙었던 리버풀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0으로 완승, 극적으로 결승에 오르며 '안필드 기적'을 일으켰다.
 
 7일(현지 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FC와 FC 바르셀로나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서 리버풀 디보크 오리기 선수가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자축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FC와 FC 바르셀로나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서 리버풀 디보크 오리기 선수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자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상대팀 토트넘은 1882년 창단해 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아약스와 2차전에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모투라가 극적인 골을 넣고 결승 진출을 확정짓자 포체티노 감독이 잔디밭에 엎드려 대성통곡했던 모습은 두고두고 명장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번 UCL 결승전은 두고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낼 전망이다.

리버풀은 17-18 시즌 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경기 도중 라모스와 충돌로 어깨가 탈골당하는 부상을 입으며 교체돼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리버풀은 지난해 UCL과 올해 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이번 UCL 결승에서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리버풀의 통산 5차례 UCL 우승컵을 차지했으며 가장 최근에 우승한 것은 2004-5 시즌이다. 리버풀은 2005년 5월 26일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2005시즌 UCL 결승에서 AC밀란에 전반에 무려 3골을 내준 뒤 후반에 3-3을 만든 후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다.

리버풀은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리는 당시 결승전이 이번 시즌 UCL 준결승 2차전 '안필드의 기적'으로 이어졌다고 확신한다. 이 확신이 다가오는 6월 2일 토트넘과 결승에서 현실로 다가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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