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아래 <프듀4>)이 시작과 동시에 출연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대형 기획사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참가자로 관심을 모았던 윤서빈 연습생이 과거 고등학생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라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와 함께 윤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교복을 입고 음주, 흡연을 하는 사진도 올라왔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윤서빈의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8일 JYP 측은 윤씨와의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고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단 해당 참가자의 하차로 이번 논란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연자 검증 실패에 따른 후유증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인 출연 프로 급증... 참가자 과거 전력 논란 빈번
 
 Mnet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용범 전략콘텐츠사업부장(왼쪽)과 안준영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Mnet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용범 전략콘텐츠사업부장(왼쪽)과 안준영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민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net에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과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슈퍼스타K> 시리즈는 물론, <프로듀스101> <고등래퍼> 등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그것이다. 또한 최근 시즌2 제작을 발표한 <러브캐처>같은 연애 프로그램에도 비연예인 출연자가 등장한다.

이렇다보니 Mnet의 프로그램들이 출연자 논란에 휩싸이는 일은 그간 빈번했다. 방영 회차를 거듭할수록 참가자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지만, 종종 부적절한 과거 행적이 공개되고 비판의 대상이 된다.

<프로듀스101>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앞선 시즌에서도 몇몇 참가자들은 과거 부적절한 행적이 공개되면서 중도 하차했다. 그렇기에 이번 <프듀4> 제작진 역시 지난 4월 3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3차례의 사전 미팅을 거쳤다"고 밝히며 출연자 과거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파문으로 인해 제작진의 공언은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비판 받는 일부 프로 제작진의 무원칙
 
 Mnet <고등래퍼>는 과거 논란 출연자에 대한 원칙없는 대응으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Mnet <고등래퍼>는 과거 논란 출연자에 대한 원칙없는 대응으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CJ ENM

 
이와 같은 과거 논란이 빚어지면 출연자의 프로그램 하차로 매듭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원칙 없는 운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역시 Mnet <고등래퍼>다. 시즌1에서 부적절한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참가자는 하차시키고 모든 분량을 편집해 내보냈다. 그러나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출연자에 대해 제작진은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묵인했고 결국 해당 출연자는 우승을 차지했다.

일부 프로그램에서 들쭉날쭉한 기준을 갖고 있다 보니, 혹여 프로그램을 보며 꿈을 키울 수도 있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지침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남에게 아픔을 주는 일을 저질렀더라도 자기 자신의 개성과 실력만 뽐내면 1등도 할 수 있고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 말이다.

쉽지 않은 과거 조사... 이해는 되지만
 
 Mnet <프로듀스 X 101>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생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Mnet <프로듀스 X 101>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생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민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면서 방송국이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타들조차 검증이 쉽지 않았기에, 일반인 참가자 사전 검증은 더욱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특히 윤씨는 개명을 했기 때문에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과거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출연진 리스크'는 프로그램에도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제작진이 좀 더 신중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매번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향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인 참여 비중이 높은 채널 특성을 감안하면 이젠 개별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CJ ENM을 비롯한 회사 차원에서 종합적인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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