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코비(좌)와 셀라(우)

작곡가 코비(좌)와 셀라(우)ⓒ JYP퍼블리싱

 
글로벌 대중음악계를 장악한 방탄소년단, 성공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블랙핑크. 2019년 두 아이돌그룹이 해외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부시다.

한국의 K-Pop(케이팝)과 K-Pop 스타들이 지구촌 곳곳의 음악팬들을 중독시킨 지도 꽤 여러 해가 됐다. 언젠가부터 가수들은 물론 작곡가들도 국내를 벗어나 해외음악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음악을 만들어오고 있다.

코비(Kobee) 그리고 셀라(SELAH)란 이름으로 작곡-작사를 하며 활동하고 있는 이원준과 김태양 모두 '밀레니얼 베이비'로 불리는 2000년에 태어나 올해 스무 살이 됐다.

그들은 이미 10대 후반에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 오디션에 도전, 결국 그 재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퍼블리싱 자회사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정말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한 열정으로 가득한 약관의 청년 작곡가 코비(아래 본문에서 '코'로 표기)와 셀라(아래 본문에서 '셀'로 표기).

'한국 음원차트 1위를 한 후 빌보드 차트에도 당당히 오르는 K-Pop 히트곡을 수년 내에 꼭 발표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와 자신감을 드러낸 두 신진 작곡가를 지난달 25일 오후 코비가 운영하는 신촌 소재 음악작업실에서 만났다. 아래는 두 사람과 나눈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10대 후반에 품었던 작곡가의 꿈을 이루다
 
 작곡가 코비

작곡가 코비ⓒ JYP퍼블리싱

 
-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나?
: "고등학교 진학 후 작곡 등 음악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부터 습작 위주로 곡을 만들었고, K-Pop 작곡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다."

: "2016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원래 IT업계에서 일하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1~2년 사이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신예 작곡가란 새로운 길에 들어서게 됐다."

- 어떻게 현 소속사와 계약을 맺게 됐는지?
: "네이버 그라폴리오 주최의 작곡공모전이 있다. 이 공모전에는 오직 10대들만 응모할 수 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참가해 톱3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 때 지금 소속사 주요 관계자 분들이 심사위원단에 있었고, 다행히도 내가 발표한 곡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는지 같은 해 (2017년) 11월 정식으로 계약을 했다." 

: "나는 작년에 코비씨가 참여했던 같은 공모전에 나가 역시 톱3 안에 들었다. 미국에 있어서 공모전이 시작될 때는 온라인으로 곡 응모를 했었는데 이 오디션에서 계속 좋은 결과를 얻었고, 한국에서 정식으로 음악레슨을 받기 위해 이후 귀국을 했다. 여름에는 JYP퍼블리싱과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주최한 <위드 틴에이저>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그 때도 운도 따랐는지 갓세븐(GOT7)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으로 참가해 입상하게 됐다. 그리고 해를 넘겨 지난 주초 회사와 정식계약을 맺었다."   

- 당시 가족이나 주위 반응은 어땠나?
: "부모님께서 하신 첫 말이 기억난다. '네가 정말 효도를 했구나! (웃음)'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기타학원에 다녔던 일이 결실로 이어진 것 같았다."

: "나뿐만아니라 가족과 친구 등 모두가 굉장히 신기해 한 일이었다. 특히 어머니가 음악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시작을 좋은 곳에서 하게 돼 정말 기뻐하셨다."

유명 음악회사 소속 작곡가, 책임감과 무게감 느껴

- 막상 계약을 한 뒤엔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책임감'이란 단어가 먼저 떠올랐고,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음악회사에 몸담게 된 만큼 무게감도 느껴졌다.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선배 작곡가들의 발자취도 잘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 소속회사 선배 작곡가들은 어떤 조언을 해주나?
: "곡 작업 방식에 대한 조언, 만든 음악에 대한 의견도 주시고 작곡가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여러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유명하신 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식사도 함께 하는 자리가 여전히 꿈만 같다." 

- 작곡 말고 다른 음악분야에도 관심이 있었나?
: "믹싱 엔지니어링 관련 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고, 초등학교 때 기타 연주하는 것을 좋아해 기타리스트에 대한 꿈도 꾸긴 했었다.(웃음)"

: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는데, 회사와 계약을 했으니 작사 작곡가로서 좋은 작품을 내기 위해 집중하려한다." 

- 각자에게 영향을 준 음악인이 있다면?
: "어렸을 때부터 박진영 PD님의 곡들을 정말 많이 듣고 자랐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이란 어떤 것인지를 배우게 됐다. 트와이스하면 떠올리게 되는 블랙아이드필승 작곡 팀에게서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

예전에는 기타연주를 통해 곡을 만들었는데, 핑거스타일주법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정성하님과 코타로 오시오(Kotaro Oshio)의 음악 역시 내게는 소중함 그 자체다."

: "국내 뮤지션으로는 방탄소년단이 내게 큰 영향을 줬다.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 학생들이 (방탄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성공을 거뒀는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기존 미국과 영국 보이밴드와는 차별화된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국 아티스트로는 남아프리카 출신 싱어송라이터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가사에서 전해지는 그의 가치관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자신과 같은 전 세계 성소수자들의 소외와 아픔을 음악으로 위로하려는 트로이 시반의 표현법은 나름 배울 점이 많다." 

인기 뮤지션들과의 곡 작업, 현실로 다가서  
 
 작곡가 셀라

작곡가 셀라ⓒ JYP퍼블리싱


- 공식적으로 발표된 곡이 있나?
: "올 1월 30일 일본에서 발표된 갓세븐 노래 1곡이 있고, 케이블 채널 음악경연프로그램 <고등래퍼> 출신 래퍼 김근수의 싱글과 EP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이 있다. 작년 8월에 나온 디지털 싱글 '서머 바이브(Summer Vibe)'와 '크레이지(Crazy)'는 같은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던 근수와 공동작곡을 했고 프로듀싱도 담당했다. 1월 초에 발표된 EP에는 더블타이틀 곡 '니드(Need)'와 '홈(Home)' 등 3개 트랙이 내가 작곡하고 프로듀싱한 곡들이다."

: "계약을 맺은 지 얼마 안 돼 소속사를 통해 음원을 발표한 적은 아직 없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 독일 베를린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온라인 음악 플랫폼)에 소속사와 계약하기 이전에 발표한 곡들이 다수 올라가 있다."  

- 코비씨의 경우 갓세븐과의 곡 작업은 어땠나?
: "싱글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작업을 했다. 높은 글로벌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을 위해 내 음악이 선택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멤버 형들이나 모든 관계자분들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녹음작업이 진행되면 될수록 초반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덜어내며 잘 마칠 수 있었다."  

- 어떤 순간, 곡에 대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나?
: "작업실이나 집에 있을 때 곡에 대한 영감을 얻는 편이었다. 요즘은 차 안이 보물창고 같다. 별 생각 없이 운전 중에 멜로디나 노랫말, 편곡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녹음을 해놓고 잘 활용하고 있다."

: "잠들기 전에 가장 많은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다. 자려고 눈 감으면 멜로디가 많이 생각나 가끔 짜증날 때도 있다.(웃음)" 

-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가수(팀)에게 자신의 곡을 주고 싶은지?
: "백예린씨다. 특유의 감성과 짙은 서정성은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만의 것이란 생각이다. 기존에 발표된 곡들보다 훨씬 팝(Pop)적 느낌이 강한 음악을 써서 드리고 싶다.(웃음)" 

: "만약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걸 그룹 아이즈원을 위해 곡을 쓰고 싶다. 지금까지 발표된 노래들을 들어보면 중독적이면서 캐치한 사운드로 우리나라와 해외 팬들로부터 높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함께 꼭 작업을 하고 싶은 팀이다. 이제 막 시작한 신인 작곡가이기에 어떤 기회라도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다.(웃음)" 

국내외 음악팬들이 사랑하는 K-Pop 히트곡 만들고 싶어
 
- 두 사람 모두 스무 살이고,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 "대학에 진학해 배움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었겠지만, 가수들에게 내가 창작한 곡들을 하루 빨리 줄 수 있는 송라이터의 길이 더 보람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친구들이 내가 만든 곡들을 자주 들어주고 홍보도 해주고 해서 그런지 즐겁고 행복할 순간도 많다."

: "어쨌든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주는 편이다."   

- 작곡가로서 성장하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편인데... 곡 작업을 하다보면 초반에는 의욕적으로 잘 진행하다가도 가장 중요한 시점 이후 뒷심 부족을 몇 번 경험했다. 앞으로 강한 체력을 다지는데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 "무엇보다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들어진 곡에 그 창작자의 인성이 그대로 담겨서 드러난다. 겸손한 마음을 갖고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부에 대한 욕심도 버릴 수 있을 거다.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5년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의 1위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많은 대중들이 오랫동안 즐겨 듣는 노래의 작곡가로 기억되고 싶다."     

: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진입하는 곡을 꼭 발표하고 싶다. 미국음악시장에서 내 음악이 얼마나 인정받고 대중의 사랑을 얻어낼 수 있을지 그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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