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포스터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포스터ⓒ (주)아이엠컬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또 한 번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그 누구보다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했지만 살아 생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 받지 못했던 반 고흐의 비극적인 일생은 한국 관객에게 이미 익숙한 이야기다. 24일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관객들에게 과연 어떤 새로움을 전해줄 수 있을까.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오픈 드레스 리허설이 진행됐다. 70분여 동안 이어진 전막 공연에서는 고흐와 아를 마을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콘셉트 이미지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콘셉트 이미지ⓒ (주)아이엠컬쳐

 
영국 아동문학 작가 로렌스 안홀트의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 속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자신이 해바라기라고 믿는 소년 까미유 룰랭과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순수한 어른 빈센트 반 고흐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다. 

베테랑 배우 이석준과 송용진, 유제윤이 반 고흐 역을 맡았으며 앞서 <킹키부츠> <프랑켄슈타인> 등을 통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인정 받은 아역 이지훈과 이준용이 까미유로 분한다. 까미유의 아빠이자 아를의 우편배달부 조셉은 심재현과 이한 밀이, 까미유의 엄마 오귀스틴은 노지연이, 까미유의 형 아르망은 김문학이 연기한다.

지난 2008년 작곡가 김창완이 음악감독을 맡아 초연을 진행한 바 있지만, 이후 1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앞서 연극 <날 보러와요> 뮤지컬 <판> 등을 작업한 변정주 연출을 필두로 뮤지컬 <메멘토 모리>의 대본, 연출을 맡은 김가람 작가, 뮤지컬 <러브레터>에서 음악을 맡았던 김아람 작곡가 등이 합류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이야기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석준, 송용진, 이지훈 등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모은다.

작품의 배경은 고흐가 프랑스 남부 아를로 이주한 1888년이다. 당시 고흐는 몸이 상당히 쇠약해진 상태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아를을 찾았다고 한다. 아를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한 고흐는 그곳에서 새롭게 발견한 풍경들을 그림으로 남긴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콘셉트 이미지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콘셉트 이미지ⓒ (주)아이엠컬쳐

 
그러나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고흐가 아닌 까미유로 보인다. 해바라기와 교감하며 자신이 해바라기라고 믿는 순수한 아이 까미유는 고흐와 유일하게 소통할 줄 아는 인물이다. 해바라기 밭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나이와 세대를 넘어 소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고흐는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까미유를 위로하고 까미유 역시 마을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는 고흐를 옹호하려 애쓴다. 특히 동생 까미유를 이해하지 못했던 형이 고흐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꿔 동생을 믿어주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콘셉트 이미지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콘셉트 이미지ⓒ (주)아이엠컬쳐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우리에게 '믿음'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다만 이야기의 구조가 다소 단조롭고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마을 사람들이 별다른 근거 없이 모두 고흐에게 등을 돌리는 일이나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관객이 납득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무대 뒤편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반 고흐의 명화들은 이 모든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인상적이다. '밤의 카페 테라스', '해바라기', '우체부 룰랭의 초상' 등 여러 작품들은 그 속에 담긴 실제 사연과 함께 무대에서 되살아나는 느낌을 준다. 실존 인물이었던 룰랭, 오귀스틴, 아르망 등 까미유 가족들의 초상화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공연은 24일부터 오는 5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된다.

한 줄 평 : 진짜 우정은 나이와 세대도 뛰어 넘는다.
평점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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