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들의 반란에 K리그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의 강등과 성남FC의 승격으로 올 시즌 K리그1의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의 숫자는 6대6 동률이 됐다.

과거 K리그1은  대부분 기업구단으로 꾸려져 왔지만 이번 시즌은 절반이 시민구단으로 채워졌다. 시민구단은 이제 K리그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했다.

시민구단, 더는 '승점 자판기' 아니다

'승점 자판기' 노릇 하던 과거의 시민구단들이 아니다. 올 시즌부터는 성과마저 뛰어나다. 현재 여섯 팀의 시민구단 중 11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외한 다섯 구단이 4위부터 8위까지 포진하고 있다. 이는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를 뒤로 밀어낸 결과다.
  
 2019년 4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 대구 김진혁의 득점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년 4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 대구 김진혁의 득점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돌풍의 핵은 역시 대구FC(4위)다. 세징야를 중심으로 한 치명적인 역습과 골키퍼 조현우가 지키는 수비의 단단함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효율적이고 다이나믹한 경기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대구다.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성남FC(5위)의 전진도 심상치 않다. 객관적인 전력은 최약체지만, 광주FC 감독 시절부터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줬던 남기일 감독의 지략이 여전하다. '남기일의 아이들'은 지난 주말 무패 가도를 달리던 울산 현대의 질주에 첫 제동(패배)을 걸었다.

상주 상무(6위)도 존재감을 표출 중이다. 상주 상무는 시즌 개막 후 3연승으로 깜짝 선두에 등극했던 팀이다. 국가대표급 선수인 윤빛가람과 김민우 등을 주축으로 상대 팀 선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힌다. 상주는 상무팀 특성상 어느 구단 부럽지 않은 선수단 구성이 가능한 장점을 앞세워 올 시즌에도 '고춧가루 부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FC(7위)는 조용히 승점을 쌓고 있다. 김병수 감독 특유의 패스 플레이는 아직 완전히 구현되지 않고 있지만, 짜임새 있는 축구로 재미를 보고 있다. 선수 이름값보다는 젊고 경쟁력 있는 김현욱 등의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쿠니모토 선수(가운데)가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2019년 4월 9일(한국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 경남 FC와 가시마 엔틀러스의 경기. 경남의 쿠니모토 선수(가운데)가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물론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시민구단도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경남FC는 리그 8위로 고전 중이다. 득점왕 말컹의 공백은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으로 메우고 있지만, 박지수와 최영준이 빠진 수비 라인에 대한 고민이 깊다. 17실점으로 인해 리그 최다 실점의 주인공이 되면서 14득점으로 리그 득점 2위의 순위가 전혀 빛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은 더 골치가 아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준척급 선수를 다수 영입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감을 채우지 못한 채 크게 부진하여 끝내 인천은 안데르센 감독을 경질했다. 근래 들어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이번에는 강등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인천이다. 지난 주말 FC 서울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겨우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챙긴 승점 1점이기에 전망이 밝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시민구단들의 대분전 덕에 명경기가 매 라운드 속출하고 있다. K리그의 지형도 바꾸고 있는 시민구단들의 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